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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프롤로그 1장 - 여름에는 췌장암입니다 희망과 절망 사이 암밍아웃 일상 감각 되살리기 엄마의 기도 항암 치료가 그렇게 두려운 건가요 1 항암 치료가 그렇게 두려운 건가요 2 제스프리 키위 빡빡이 2장 - 가을에는 악몽의 5회 차 항암 일지 김장하는 마음 오늘의 기적 선물에 담긴 진심 더 열망하기 아들의 생일 곤돌라 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 몽쉘통통 나를 살게 하는 말 버킷 리스트 광안대교 3장 - 겨울에는 제철 행복 된장독 안에는 다시 피어나기 성격이 팔자다 장례희망 기적에 대하여 1 기적에 대하여 2 암이 내게 준 것 명의 4장 - 그리고 다시, 봄에는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정리정돈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새옹지마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짐 나누기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알약 병정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멘털 관리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과잉 정보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주홍 글씨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책과 함께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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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하루아침에 암 환자가 되었다. 드라마나 책에서 참 많이 들어왔다, 암이라는 병. 입 밖으로 내뱉기만 해도 분위기가 어두워지는 그 병. 보통 드라마나 책에서 등장인물을 없애기 위해 쓰는 병. 암이라는 병 끝에는 늘 죽음이 함께 한다.
언젠가 지인이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몰라 불편해했던 내가 떠올랐다. 그러나 오늘의 내가 바로 그 누군가가 되어 앉아 있었다. 아저씨도 불편했을 것이다. 아들이 차를 가지고 올 때까지 벤치에서 기다리겠다고 통화하는 것을 들었으니까. 나는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피하고 싶은 불편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 pp.28-29 「프롤로그」 중에서 힘든 항암이 될 것을 알면서, 조금이라도 더 버텨서 자신의 곁에 있어달라고 이야기하는 남편도 미안하고 두려웠을 것이다. 암의 전조 증상인 통증이 시작될 때부터 자신이 무엇을 해줘야 할지 몰라서 힘들어하던 남편이었다. 그런 남편에게 더 이상 무력함과 절망감을 줄 수는 없었다. 그날 그 순간이 내 뇌리에 아주 강한 의지를 남겼던 것 같다. 내 삶을 뿌리째 절망 속으로 빠뜨리려는 이 암과 싸워서 이겨내야겠다는 투지만이 마음속 아주 깊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 pp.35-36 「1장 희망과 절망 사이」 중에서 담도암 항암 주사는 탈모 부작용이 올 확률이 1% 미만이라는데, 나에게 탈모가 왔다. 남편이랑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내가 그 어려운 1% 안에 들었네. 5년 생존율 2% 안에도 들 수 있겠다.” 머리 감을 때마다 어마어마하게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다섯 번만 더 감으면 대머리 되겠네’ 생각하게 된다. 추석 전에 미용실을 가려 했으나 어른들이 내 머리를 보고 심란해하실까 봐 조금 참아본다. 명절이 지나면 가발을 맞추고, 계속 빠지는 머리카락에 의기소침해지기 전에 머리를 밀어버릴 생각이다. 상황에 지배당하기 전에 내 선택으로 하는 거니까 쿨하고 좋지 아니한가, 혼자 생각하면서. --- pp.67-68 「1장 항암 치료가 그렇게 두려운 건가요 2」 중에서 항암 과정에서 나를 시시때때로 우울하게 했던 요인 중 아주 큰 하나는 불확실해진 내 미래에 어떤 계획도 세울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좋은 결과들을 연이어 마주하면서 조금씩 꿈꾸었던 일들이 요 며칠 사이 허황된 꿈처럼 여겨져서 우울함에 무게를 더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남들은 다 하는데 왜 나만 못 하나, 하는 억울함이 치받는다. 이쯤에서 내 성격 중 똥고집과도 유사한, 어떤 투지 비슷한 감정을 이용해 반드시 이루어내고 말겠다는 의지로 변환하기에 돌입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그리고 이 다짐을 막연함 속에 두지 않고 구체적으로 실천해 ‘꼭 이루고야 말 계획’으로 변경해보려 한다. --- p.111 「2장 더 열망하기」 중에서 매번 겪는 계절의 변화 또한 이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했다. 특히나 1년 내내 크리스마스의 예쁘고 반짝이는 따스함을 기다리는 내게 크리스마스트리는 추운 겨울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행복한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시기에 어울리지 않고 철에 맞지 않는 소품이 계속된 감흥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야 생각하지만 나는 아마도 찬바람이 불어올 때 트리를 꺼내고 장식해야 한다는 것과, 추운 겨울을 따스하게 밝혀줄 크리스마스트리를 기다리는 설렘 또한 제철 행복을 오롯이 만끽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놓치고 있었던 것 같다. --- p.165 「3장 제철 행복」 중에서 수많은 희비애락으로 가득했던 1년은 제 삶의 철학이 좀 더 단단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기적과도 같은 저의 완치 소식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이제 꽃길만 걷기를, 행복한 시간들만 가득하기를 함께 축복하고 응원해주십니다. 이제 슬픔과 즐거움과 고난의 시간마저도 제게는 꽃길일 것이고, 모든 순간을 감사하고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살아 있음이, 살아가는 것 자체가 축복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저를 믿습니다. 또 다른 시련의 시간들이 다가온다 해도, 또다시 담대하게 희망을 부풀려나갈 것임을요. --- pp.283-284 「에필로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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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암 4기, 시한부 6개월, 흐릿한 삶의 경계에서
계절을 다시 붙들며 시작된 회복의 문장들 삶이 숨을 고르듯 머뭇대던 계절의 한가운데, 끝내 스스로 피어나기를 선택한 한 사람의 찬란한 기록 "어쩌면 나는 지금까지 이미 여러 번의 기적을 마주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 하루치의 안온과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지금이 기적이 아니고 무엇일까. 또렷해진 희망 속에서 고요하고도 평범한 일상을 살 수 있는 이 순간이 내게는 바로 기적이다." 『어떤 계절의 농담』은 담도암 4기 판정을 받고 시한부 6개월을 선고받은 박주혜 작가가 삶의 끝자락에서 다시 삶을 선택하고, 끝내 기적처럼 완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에세이다. 그러나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히 ‘암을 이겨낸 사람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은 삶이 완전히 무너진 자리에서, 사람은 무엇으로 버티고, 무엇을 의지해 다시 걸음을 내딛는가에 대한 조용하고 깊은 고백이자 기록이다. 작가는 시한부라는 정지된 시간 속에서 맞이한 계절들을 가만히 응시한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고, 모든 것이 불확실한 그 자리에서도 그녀는 자신을 붙잡기 위해 글을 썼고, 매일의 일상에서 작고 소중한 감각들을 다시 발견해나갔다. 의학적 통계로는 설명할 수 없는 회복의 과정 속에서, 그녀는 자신에게 남아 있는 삶의 흔적들을 하나씩 되짚으며 마음을 일으켰다. 가족들의 손, 병원 복도에 스며든 햇빛, 말없이 건네는 안부의 눈빛들. 삶을 구성하는 진짜 힘이 어디에 있는지를 이 책은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어떤 계절의 농담』은 한 사람의 투병기가 아니라, 절망을 껴안은 채 계절을 끝까지 지켜낸 사람의 마음에 대한 연대기다. 작가의 문장은 담백하지만 울림이 크고, 한 줄 한 줄이 삶에 대한 치열한 성찰로 다가온다. ‘나는 죽는 것이 아니라,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라는 그녀의 고백은, 모든 걸 잃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가장 다정하고 단단한 숨결로 다가온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을 버티고 있는 누군가에게, 삶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것인지, 그리고 동시에 얼마나 단단하게 다시 시작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언이다. 삶의 끝에서 다시 시작된 계절. 그 계절을 함께 건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잊히지 않을 위로로 남을 것이다. “암 선고와 함께 6개월 남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집으로 돌아와 책장에 꽂아두었던 무수한 책들을 보며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라는 생각을 다시 ‘읽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바꾸는 것, 그것이 생에 대한 애착이고 일상 속 나의 모습이다. 나는 그것을 회복해야겠다. 나는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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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왔건만 어느 날 내려진 췌장암이라는 진단은 헌신했던 자신의 삶에 암보다 더 무거운 실망과 절망감을 가져다줍니다. 이 책에는 작가가 췌장암 진단을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그 무거운 짐의 끝이 보이지 않던 긴 터널을 지나, 마침내 ‘완전 관해’라는 기적의 문턱에 이르기까지 희망의 불꽃을 지키려 했던 치열하고도 섬세한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강창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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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수많은 환자와 그 가족들을 만나며 저는 ‘암’이라는 단어가 단지 의학적 진단을 넘어서, 삶의 방식과 관계의 방향까지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는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박주혜 작가의 글은 그러한 변화 속에서도 삶의 주도권을 어떻게 다시 ‘내 것’으로 회복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언입니다. - 최성훈 (엠에스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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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을 단순한 투병기가 아닌, ‘희망이 어떻게 기적이 되는가’에 대한 살아 있는 증언으로 읽었습니다. 감각을 되찾는다는 것은 고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품고 나 자신을 설득해가는 과정이라는 걸 이 책은 조용히 보여줍니다. “나는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이 문장에서 저는 박주혜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읽었습니다. - 조진희 (아미북스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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