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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
이경진 저
북플레저 2026.06.10.
베스트
한국소설 94위 국내도서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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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낯선 이민자들
2. 매그놀리아 하우스
3. 타미의 계절
4. 웨스턴 병원
5. 단풍잎 그리고 이층 버스
6. 외할아버지의 시골집
7. 프레드 잡화점
8. 어거스트의 지하실
9. 다시 리치먼드힐

저자 소개 1

캐나다 토론토에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승무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콜미진’이라는 이름으로 이민자의 일상과 시선을 유튜브에 기록해 왔다. 단순히 책 읽는 것이 좋아 문예창작과에 들어갔고, 그때부터 막연하게 작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스물셋, 캐나다라는 낯선 나라에 발을 내딛은 이후 말로 다 담기지 않는 이야기들이 마음속에 쌓여갔다. 그 시간들을 언젠가는 꼭 글로 남기고 싶었다. 이 책에는 그렇게 쌓여온 시간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52g | 135*200*20mm
ISBN13
9791124038499

책 속으로

민정은 그렇게 그 자리에 서서 자기가 살고 있는 토론토와는 다른, 높고 낮은 언덕이 도시 곳곳을 감도는 리치먼드힐에 대한 소개 글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어떠한 시적 표현도, 은유적 표현도 없는 리치먼드힐에 대한 서술에 묘하게 가슴이 데워졌다. 민정은 한참 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마치 누군가 조용히 등을 쓸어내려 주며 말하는 것 같았다.
‘괜찮아, 괜찮아, 민정아.’
--- p.17 「1. 낯선 이민자들」 중에서

가늠하기 어려운 고통이 밀려왔고, 그 고통이 지나간 자리에서 마침내 두 생명이 동시에 태어났다. 아기와 엄마. 엄마가 먼저 울음을 삼켰고, 아기가 그 울음을 이어받아 세상에 첫 목소리를 냈다. 누가 알려준 적도 없는데, 누가 가르쳐준 적도 없는데, 아기의 두 팔은 허공을 더듬어 엄마를 찾았다. … 그리고 그날, 민정도 그렇게 엄마가 되었다. 낯선 나라에서, 익숙하지 않은 언어 속에서, 흰빛이 가득한 병실에서. 그 순간부터 민정은 자신이 단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새로운 계절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엄마라는 계절을 말이다.
--- p.42 「2. 매그놀리아 하우스」 중에서

그녀는 소아중환자실 앞에서 멈춰 섰다. 간호사가 의례적인 동작으로 마스크와 가운을 건넸다. 민정은 그것을 받아들면서도 아무 감각이 없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얼굴에는 마스크가 씌워져 있었고, 몸에는 가운이 걸쳐져 있었다. 중환자실은 형광등 아래 환하게 빛났지만, 이상할 만큼 어둡게 보였다. 타미의 작은 몸은 커다란 침대 위에서 더욱 작아 보였다. 머리맡의 모니터는 초록빛 선을 천천히 올렸다 내렸다.
--- pp.121-122 「4. 웨스턴 병원」 중에서

리치먼드힐은 워낙 바람이 많은 도시로도 유명하지만 가을을 겨울로 내몰고 있는 바람이 오늘따라 유난히 셌다. 바람이 몰고 온 붉은 단풍잎들에 버스가 온통 뒤덮였다. 그런데 버스의 모습이 조금 낯설었다. 리치먼드힐에 꽤 오래 거주했던 민정도 처음 보는 이층 버스였다. … “죄송한데, 혹시 이 버스 웨스턴 병원에 서나요?” “어디로 가고 싶습니까?” 버스 기사는 운전대를 잡은 채 앞유리창을 바라보며 민정에게 물었다. 대답을 기대했던 민정은 되돌아온 질문에 순간 당황했다. “웨스턴, 웨스턴 병원이요.” 운전기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pp.127-128 「4. 웨스턴 병원」 중에서

삶은 지독히 불공평할지 몰라도, 죽음만큼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온다. 벅찬 사랑을 받으며 생을 만끽한 이에게도, 미처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아이에게도, 이제 그만 쉬고 싶다며 고단한 몸을 누인 노인에게도, 끝은 예외 없이 죽음이다. 제 죽음을 예견할 수 있는 이가 어디 있으랴. 삶을 스스로 놓아버리려는 이조차, 인생의 어느 모퉁이에서 그런 선택을 하게 될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민정은 멍하니 사진을 보며 생각했다. 어쩌면 죽음이란 누구에게나 예정된 당연한 도착지이며, 다만 그곳으로 향하는 순서가 잠시 뒤바뀐 것뿐일지도 모른다고.

--- p.179 「6. 외할아버지의 시골집」 중에서

출판사 리뷰

소설가 이경진의 눈부신 데뷔작!
담담한 문체로 마음을 무너뜨린 새로운 경지의 소설!


“민정은 그렇게 그 자리에 서서 자기가 살고 있는 토론토와는 다른, 높고 낮은 언덕이 도시 곳곳을 감도는 리치먼드힐에 대한 소개 글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민정은 한참 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마치 누군가 조용히 등을 쓸어내려 주며 말하는 것 같았다. ‘괜찮아, 괜찮아, 민정아.’” -책 중에서

캐나다 토론토에서 두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는 이경진 작가는 20년 넘게 소설가가 되기를 꿈꿨다. 그렇게 오랜 시간 고민하고 다듬고, 또 고민한 끝에 마침내 《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를 완성했다. 작가는 그간 지켜본 캐나다의 아름다운 경관을 묘사해 눈앞에 캐나다가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하며, 자신의 가족과 캐나다에서의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내 내용의 디테일을 더한다. 특히 누군가의 부모나 자식이라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줄거리를 전개해 독자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준다.

작가의 고민과 경험이 그대로 담긴 《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는 눈물을 강요하지도, 독자들을 억지로 흔들지도 않는다. 그저 담담하게 문장을 쌓아올려 독자들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린다. 잊고 있었던 감동을 되찾게 하는 것, 이것이 이경진 작가만의 힘이다.

과거로 돌아가는 버스가 멈춰선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의 주인공 민정은 캐나다에 사는 한국인으로 매일 버스를 탄다. 병원에 누워 있는 자신의 아들 타미에게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른다. 우연히 마주한 이층 버스에서 민정은 몇번이나 과거로 되돌아간다. 철수를 처음 만난 봄날로, 아버지를 피해 동네를 서성이던 어린 시절로, 엄마와 함께 할아버지 댁에 갔던 날로….

이 소설에서 민정은 자신이 행복하던 시절로도, 가장 불행하던 시절로도 돌아가게 된다. 자신의 가장 어두운 순간에 마주하며, 기뻤던 순간을 다시 느끼며 민정은 깨닫는다. 여러 선택들의 결과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왔음을. 그렇게 민정은 자신을 찾기 위해, 그리고 혼수상태에 빠진 타미를 되살리기 위해 다시 버스에 오른다.

과거로 돌아가는 민정의 이야기를 통해 이 책은 독자들에게 조용히 말한다. ‘어떤 시간을 살아왔든, 그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당신을 만들어왔습니다. 그 시간들을 살아온 당신, 참 잘 버텨왔습니다’라고.
리뷰 총점 9.8

AI가 리뷰를 요약했어요!?

이경진 작가의 소설은 독자에게 따뜻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민정의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가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삶의 선택과 감정을 탐구하며, 독자에게 현재의 소중한 관계를 되새기게 합니다. 민정의 여정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깊이 있게 다루며, 가족의 상처와 외로움을 담담하게 풀어내어 독자에게 눈물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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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별점5

혜택 및 유의사항
리뷰 총점 9.2
  • 리뷰 총점1080%
  • 리뷰 총점80%
  • 리뷰 총점620%
  • 리뷰 총점40%
  • 리뷰 총점20%
광활한 캐나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서사
u******8 2026.07.0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91

사락에서 원문보기
누군가를 대신해 살아남은 뒤에도. 리치먼드힐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얼굴로 봄을 지나 여름을 맞았고, 여름이 가기 전 가을을 불러왔으며. 겨울은 또 다시 조용히 그곳으로 들어왔다. 도시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P.291 중에서
YES마니아 : 플래티넘 s*****3 2026.06.24.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56

사락에서 원문보기
살아 있는 게 더 힘든 삶이 있다. 죽는 것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살아 있는 삶. 죽은 자는 알 수 없는 살아 있음의 무게를 산 자는 매일 감당해내야 한다. 그 무게를 견딜 이유를 잃는 순간, 산 자는 살아갈 용기를 잃는다. P.256 중에서
YES마니아 : 플래티넘 s*****3 2026.06.24.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33

사락에서 원문보기
소중한 것을 영원히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는 잔인한 폭력이 불러오는 공포의 얼굴과 다를 것이 없었다. P.233 중에서
YES마니아 : 플래티넘 s*****3 2026.06.24.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79

사락에서 원문보기
삶은 지독히 불공평할지 몰라도, 죽음만큼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온다. 벅찬 사랑을 받으며 생을 만끽한 이에게도, 미처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아이에게도, 이제 그만 쉬고 싶다며 고단한 몸을 누인 노인에게도, 끝은 예외 없이 죽음이다. 제 죽음을 예견할 수 있는 이가 어디 있으랴. 삶을 스스로 놓아버리려는 이조차, 인생의 어느 모퉁이에서 그런 선택을 하게 될지 꿈에도 몰랐
YES마니아 : 플래티넘 s*****3 2026.06.24.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52

사락에서 원문보기
이 세상에 태어나 드디어 그에게도 행복이란 달콤함을 맛보게 해주려는 신의 계획에 마치 악마가 분노, 의심의 두 방울을 뿌려 망치려고 하는 것 같았다. 신은 공평하지 못했고 스스로 돕는 자를 돕지 못했다. 누군가는 불공평한 인생을 밟고 일어섰고, 누군가는 그 불공평 아래에서 끝내 무너졌다. P.152 중에서
YES마니아 : 플래티넘 s*****3 2026.06.24.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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