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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학원이라면 안 다녀 본 곳이 없는 '학원 박사' 재이. 하지만 아무리 학원을 많이 다녀도 관계가 꼬여버린 친구와 다시 잘 지내는 방법은 배울 수 없었다. 싸운 친구와 화해하기보다 누가 먼저 학교폭력 신고를 하느냐가 중요해진 교실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소중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 - 어린이 PD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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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대학원
2. 똥구멍 꽃이 피었습니다 3. 지는 게 디기는 거다 디비디비 딥 4. 지는 시간 5. 비상호출 6. 화재경보기 귀신 7. 야! 박선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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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웠던 친구와 화해하고 싶은 아이들
김현주 참고서 PD (olivia@yes24.com)
2025.04.07.
학원이라면 안 다녀 본 곳이 없는 아이 재이. 저녁 늦게 퇴근하는 부모님 때문에 방과후 학원 뺑뺑이를 돌아야 하는 재이는 모르는 학원이 없는 ‘학원 박사’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학원을 많이 다녀도 배울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었으니 바로 관계가 꼬여버린 친구와 다시 잘 지내는 방법이었습니다. 유일한 친구 박선우를 아빠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한 다음부터는 사이가 완전히 틀어져 버리고 만 것이었죠.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의 아빠는 우리가 이겼다고 하지만, 혼자가 된 재이는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어쩌면 작은 다툼으로 지나갈 수 있었던 일이었는데, 어쩌다 일이 이렇게 커져버린 걸까요? 꼬일대로 꼬여버린 둘의 관계는 과연 회복될 수 있을까요?
2025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학교 옆 만능빌딩』은 아이들이 겪고 있는 친구 관계의 어려움을 섬세하고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또한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커진 가운데, 어른들이 아이들의 싸움에 과하게 개입하면서. 아이들은 싸운 친구와 화해하고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잃고, 작은 다툼이 학교폭력으로 번지게 되는 현실의 문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그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여전히 남아 있는 소중한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며 아름답고 묵직한 감동을 전합니다. ‘오늘의 어린이들이 부딪치고 있는 핵심 문제를 드러낸 문제작.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25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학교 옆 만능빌딩』을 어른과 아이들이 꼭 함께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합니다. |
아이들은 싸우며 성장하는데, 어른들이 싸움에 개입하면서 학교폭력으로 번지게 되는 현실의 문제를 작가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오늘의 어린이들이 놓인 어려움을 생생히 반영한 작품이 드문 요즘, 학교는 달라져야 하고 이 작품은 그 절박함을 담고 있어 수상작으로 부족함이 없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작품으로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아도 좋겠다.
-심사평 중에서(김진경, 김리리, 김지은, 천효정) ■ 관계의 시행착오,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것 “학원에서 모든 걸 배울 수는 없어.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들은 꼭 스스로 배워야 해.” 지는 걸 가장 싫어하는 변호사 아빠를 둔 재이. 단짝 친구 선우가 똥구멍이라고 놀렸다는 이유로 아빠가 선우를 학교폭력으로 신고하자 선우와 친구들은 더는 재이와 놀려고 하지 않는다. ‘똥구멍이라고 해서 미안해. 앞으로는 사이좋게 지내자’라는 사과 편지를 받았지만 그게 진짜 관계 회복을 의미하진 않는다. “아무튼 박선우가 너 따돌리는 거 같으면 말해. 또 학교폭력으로 신고해 버릴 테니까. 혹시 박선우 엄마가 너한테 뭐라고 해도 말해. 그건 아동학대로 신고하면 되니까.” “신고해도 같이 놀 수는 없는걸. 사이좋게 지내자고 해 놓고 사이좋게 안 지내.” “그건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어쨌든 우리가 이겼잖아.” 『학교 옆 만능빌딩』은 유년기의 어린이들이 겪을 수도 있는 관계의 시행착오를 학교 폭력이라는 이름으로 규정짓고 우정의 형성을 도리어 가로막는 어른들의 문제적 행태를 지적한다. 싸움에서 이겼다고 좋아하는 아빠를 보며 ‘이긴 게 아니라’고 느끼긴 하지만 재이는 도무지 이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 친구들이 만능빌딩 6층에서 일어난 사고를 두고 이야기를 할 때도 재이는 자기가 자신 있는 ‘학원’ 이야기가 나오자 대화에 얼른 끼어든다. “나는 지난달부터 4층에 있는 물소 수학으로 옮겼어.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이 학원이 더 어려운 학원이래.” ■ 지는 시간을 배우다 “친구들에게 가서 오래된 학원처럼 해 봐라. 장담하는데 상스러운 욕을 한 바가지 내뱉는 것보다 더 속이 후련할 거야.” 관계의 서툼으로 친구 사이에서 고립된 재이는 우연히 만능빌딩 6층에서 욕쟁이 할머니를 만나고, 학교 폭력에 걸리지 않을 만한 욕을 가르쳐 달라고 말한다. 재이는 욕쟁이 할머니에게 욕을 배워서 친구들에게 멋지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에 체험수업을 끊겠다고 하지만 할머니는 여기는 학원이 아니며, 사람 사이에는 ‘지는 게 이기는 거라는 것’이라는 알쏠달쏭한 말을 한다. 지는 게 이기는 거라니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어. 축구도, 피구도, 달리기도 지는 건 그냥 지는 거다. 꼴찌 해 놓고 ‘와 내가 이겼다’ 그러는 애는 아무도 없다. 지는 게 이기는 거라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재이에게 할머니는 만능빌딩 안에 잘되는 학원을 빗대 그게 무엇인지 가르쳐 준다. 당장은 손해인 것처럼 보여도 그것이 손해가 아닌 것을 깨달은 재이는 그제야 비로소 친구 관계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수백 개의 학원을 보내 하버드 대학까지 나온 할머니 딸이 실패에 무너진 것처럼 재이 역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학원에서 배울 수는 없다. 어린이가 살아가는 데 진짜 필요한 게 무엇일지, 배워야 할 게 무엇일지 고민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만능빌딩 너머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