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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
‘취업 준비생’이라는 새로운 계급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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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첫 번째 추천의 글: 이 지옥을 바꿀 수 있을까요? - 굽시니스트(만화가)

두 번째 추천의 글: ‘쫓기는 삶’에서 벗어나기 ? 김영란(서강대학교 석좌교수, 前 대법관, 前 국민권익위원장)

편집자 서문: ‘나는 왜 이 시대, 그리고 이 나라에 태어났을까?’

I. 취업 전쟁 시대: 세 젊은이와 마흔 살 기혼 여성의 취업 체험기

I ? 1. 서른이 다가오는 여자: 전다은
‘취업 준비생’이라는 이름
스펙을 쌓아라
벌지는 못하는데 쓸 곳은 많다
또 다른 전쟁터, 취업 스터디 3개월
채용설명회의 진면목
취업 전쟁!
나는 몇 점짜리 인간인가?

I ? 2. 인문학을 전공한 잉여: 강선일
백수 일기
난 앞으로 ‘무엇’이 될까
공모전에 뛰어들다!
백수는 어떻게 사는가
취업 좀 시켜주세요
보험회사에서의 일주일 ? 영업 사원 교육 체험기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I ? 3. 그럭저럭 괜찮은 스펙의 대학생: 나해리
내가 대학생 맞나요?
평범한 여학생, 그리고 취업준비생
이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
전사로 거듭나다

I ? 4. 마흔 살의 기혼 여성: 정은주
현직 기자의 ‘위장 취업’ 분투기

II. 무엇이 그들을 힘들게 만드는가?: 취업 준비생 심리 분석

II - 1. 세 차례의 심리 상담
첫 번째 상담 ? 나를 증명하고 싶은 욕심
두 번째 상담 ? 꾸며진 나와 진짜 나의 차이
세 번째 상담 ? 미래에 대한 불안감

II - 2. 상담 결과 분석 및 취업 준비생을 위한 조언
상담에 대한 종합 평가
취업 준비생을 위한 심리학자의 조언

III. 독일의 청년부터 한국의 ‘아줌마’까지: 세계 취업 현실

III - 1. 세계는 어떻게 취업하고 있는가
독일 - 1 |우리도 힘들지만, 여유는 있다
독일 - 2 |‘미니잡’의 어두운 그늘
네덜란드 ? 1|‘당신이 부르면 나는 간다’
네덜란드 ? 2|네덜란드 모델의 장점과 한계
덴마크|취직 못 해도 매달 200만 원을 받지만…
캐나다|‘취업은 여기에서도 어려워요’

III - 2.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성으로 산다는 것
20대 - 시간제 일자리의 압박
30대 - ‘육아냐 일이냐’
40대 ? 재취업 전선에 뛰어들어보지만…
50, 60대 - ‘밑바닥 일자리’밖에 없다

III - 3. 취업자 및 해외 관계자 인터뷰
CJ 영업 마케팅 신입 - ‘운이 좋았지요’
기아자동차 신입 - 대기업을 여러 번 옮기다
한국장학재단 2년 차 - 바늘구멍을 통과했지만…
방위사업청 6개월 차 - 6시 퇴근의 즐거움
양돈농협 2년 차 - 먼저, 자리를 잡아라
토목설계 6년 차 - 빽 없는 설움
공무원시험 준비생 - ‘이것저것 많이 했지만…’
외국계 기업의 인사 담당자 - ‘앉아 있지 말고 움직이세요’
영국의 대학생 - ‘한국의 스터디 문화는 정말 기이해요’
캐나다 대학 취업지원실 직원 ? ‘이제 1학년 학생도 찾아옵니다’
캐나다 고용지원센터 담당자 ? 취업 전쟁은 어디나 마찬가지다

해제: 취업은 어떻게 ‘삶의 목적’이 되었는가 ? 노정태
청춘은 이렇게 사라졌다
금융위기와 청년들의 발버둥
‘취업 준비생’이라는 새로운 계급의 탄생
대한민국의 양반과 중인과 상놈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766g | 153*224*25mm
ISBN13
9788966188345

책 속으로

어느새 강의실이 꽉 찼다. 30대 초반의 여성이 나와 자신을 소개했다. 안내 메일에 ‘대선배님’이라고 적혀 있던 사람인 듯했다. 그녀는 이 스터디를 통해 대기업에 취직했다며 앞으로 자기가 스터디의 첨삭과 지도를 도울 거라고 말했다. 스터디 그룹의 이름도 자기가 만들었단다. ‘스터디 잡스.’ 스티브 잡스의 이름을 차용한 것일까? 그녀는 자신도 힘든 시간이 있었고 그 아픔을 이해하기에 회사를 나와 이렇게 강연을 하며 취업 준비생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강연이 끝나자 이번엔 주간지 표지의 주인공이 우리 앞에 섰다. 그는 자신이 삼성그룹 인사팀에서 15년간 근무한 베테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취업 노하우들을 이야기해줬다. “면접관들은 나를 살 사람들이잖아요. 날 사달라고 면접을 보는 건데 면접장에 들어가서 인사도 제대로 안 하면 누가 날 사겠어.” “자기소개서에 절대로 써서는 안 되는 것 네 가지. 정치, 지역, 종교, 노조 이야기입니다. 절대 이런 모험은 하지 마세요.” “토론 면접 때나 임원 면접 때 너무 튀려고 하지 마세요. 그런 사람들 보면 이렇게 생각합니다. 쟤는 잘하면 임원 되겠고, 잘못하면 노조위원장 되겠다.” 그의 말은 강의실의 학생들을 웃겼다.
---「I. 취업 전쟁 시대: 세 젊은이와 마흔 살 기혼 여성의 취업 체험기」중에서

컵라면과 에너지 음료를 들고 방청석 맨 앞자리에 앉았다. 훤칠한 키의 잘생긴 사회자가 무대로 올라갔다. ‘청춘, 스펙에 변명하지 마라’라고 쓰여 있는 커다란 현수막이 무대 위에 걸려 있다. 사회자는 첫 강연자인 최일구 전 MBC 앵커가 좀 늦을 것 같다며 양해를 구했다. 방청석은 이미 꽉 차 있다. 진행요원들이 계속해서 의자들을 추가로 구해 오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니 20대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빗속을 뚫고 이곳에 모인 이들은 어떤 강연을 기대하고 있을까?
인크루트와 현대백화점이 공동 주최하는 ‘멘토’들의 토크 콘서트 현장이다. 최일구 앵커,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 방송인 홍석천이 강연자다. 나는 그들의 성공 이야기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품었다. 하다못해 자기소개서에 인용할 만한 말 한마디쯤은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토익 등의 스펙은 기업을 향한 ‘배려’라고 생각해요. 숫자는 ‘얘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예요. 스펙 없이 날 봐달라고 할 수는 없는 거죠.”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가 말했다. “인정하세요. 세상은 1등만 기억해요. 좋은 학교 간 것도 능력이에요. 저는 이 세상이 좋아요.”
---「I. 취업 전쟁 시대: 세 젊은이와 마흔 살 기혼 여성의 취업 체험기」중에서

질문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녀가 다음 순서 때문에 시간이 없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할 때 내 옆에 앉아 있던 남학생이 절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부탁이 있는데 제 자기소개서 딱 한 번만 읽어주시면 안 될까요?” 면접관은 난감하다는 듯이 거절했다. 하지만 남학생의 요구는 집요했다. “제가 저번에도 떨어졌거든요. 한 번만 읽어주세요. 부탁이에요.” 그녀는 마지못해 알았다고 말하며 다른 곳으로 가자고 했다. ‘내 것도 봐주면 안 되나.’ 면접관의 뒷모습을 보자 따라가고 싶은 욕구가 치밀었다. 하지만 남학생의 절박함 때문에, 그리고 그런 절박함이 나에게는 없는 것 같아서 차마 그럴 수 없었다.
---「I. 취업 전쟁 시대: 세 젊은이와 마흔 살 기혼 여성의 취업 체험기」중에서

그런데 한편 취업 준비 상태를 또 다르게 표현하자면 취업 실패가 반복되는 상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즉 실패와 좌절의 연속을 의미합니다. 거듭된 좌절은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강점과 약점이 공존하는데, 이렇게 실패가 반복되면 강점은 보이지 않고 약점만 보이게 됩니다. 터널 안에서처럼 시야가 좁아지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벗어나려면 취업 준비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성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낮추고 이것저것 시도해봐야 합니다. 눈높이를 낮추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자존심을 세우지 말고, 일단 눈높이를 낮춰 성공 경험을 하기 바랍니다. 성공 경험은 자기 효능감을 증대시키며, 자기 효능감이 커지면 근본적인 자존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의 좋은 측면들도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더 나은 기회를 위해 준비하거나 자신을 연마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Ⅱ. 무엇이 그들을 힘들게 만드는가?: 취업 준비생 심리 분석」중에서

베를린에서 혼자 사는 데는 집세로만 월 200유로가 든다. 아무리 아껴 써도 월 400유로가 생활비의 마지노선이다. 사실 출판사에서 일하는 시간을 늘리면 돈은 더 벌 수 있다. 학생 때도 주 20시간씩 일했다. 하지만 월 100유로 이상을 벌게 되면 정부 지원금 월 600유로를 포기해야 한다. 공공부조 성격의 실업부조인 ‘하르츠Ⅳ’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업급여가 1년 이상 고용보험에 가입한 단기실업자에게 이전 소득에 비례해 주는 급여라면, 이 돈은 장기실업자와 청년실업자의 기초생계 보장을 위해 정부가 도와주는 지원금이다. 완전히 공돈은 아니다. 정부가 지정해주는 잡센터의 취업 알선 담당자와 정기적으로 면담하고, 꾸준히 기업에 취업 원서를 내는 게 의무다. 그런데 취업 알선 담당자도 “철학 전공자라서 소개해줄 마땅한 회사가 없다”고 답답해한다. 인터넷 취업 정보 사이트의 구인 광고를 보고 가끔 원서를 집어넣었지만, 답은 없었다.
(중략)
독일은 한국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을까? 요하네스 야콥 독일노총 노동정책국장은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간제 일자리는 대부분 저임금이라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놓인 평행선을 그대로 끌고 가는 구실밖에 하지 못한다. 일단 미니잡이라는 노동시장에 발을 디디면 정규직으로 갈 수도 없고, 계속 비정규직 일자리만 맴돌 수밖에 없다. 한국이 독일의 실패를 따라 하지 않길 바란다.”
---「Ⅲ. 독일의 청년부터 한국의 ‘아줌마’까지: 세계 취업 현실」중에서

마이클 레인을 인터뷰했다. 그는 캐나다의 고용서비스센터 빅토리아 사무소 매니저다.
(중략)
“당시 가장 큰 걱정은 빌린 학자금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였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이 4년의 대학 과정을 위해 학자금과 생활자금 대출을 받는다면 그 규모는 대략 6만 달러가량이 될 겁니다. 내 친구들 중에는, 졸업한 지 15년여가 흘렀음에도 여전히 대출금을 갚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나는 ‘다행히도’ 2002년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받은 보상금으로 대출금을 모두 청산했습니다. 얼굴에 약간 화상을 입었고 목도 살짝 삐끗했지만 크게 다치진 않았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물론 운이 좋았지만, 대출금을 청산할 만큼의 큰돈이 생긴 것도 아주 운 좋은 일이었죠. 대출금을 도저히 갚을 수가 없어서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자격을 얻어 파산 신청을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Ⅲ. 독일의 청년부터 한국의 ‘아줌마’까지: 세계 취업 현실」중에서

출판사 리뷰

‘누가 이런 세상을 만들었을까?’
청년, 주부, 노인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전쟁터가 펼쳐졌다

예전에도 지금의 ‘취업 준비’와 같은,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은 존재했다. 그러나 고도 성장기가 끝난 21세기 대한민국의 그것은 역사상 유례없는 것이다. 출신 학교의 수준(학벌)과 외국어 점수는 물론이고, 각종 공모전 참가 경력, 해외 연수 이력, 프레젠테이션 능력과 심지어 ‘봉사 활동 경험’까지 철저히 점수화되어 가치가 매겨진다.
이런 경쟁은 청년들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결혼과 양육으로 잠시 쉬다가 다시 취업하려고 하는 기혼 여성들이나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중년의 은퇴자까지, 성별과 나이를 막론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이런 투쟁이 강요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패잔병이 되어 쓸쓸하게 뒤돌아선다. 이 때문에 면접시험 대비 학원, 자기소개서 첨삭 센터 등 취업 관련 사업이 성행하고, 취업 박람회, 채용 설명회 등의 행사가 끊임없이 열리는 것은 물론, 아예 ‘취업’을 부상으로 내건 스카우트라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등, 전례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나는 왜 이 시대, 그리고 이 나라에 태어났을까?’
취업 준비생이라는 새로운 계급의 탄생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의 저자들, 세 명의 20대 젊은이(전다은, 나해리, 강선일)와 한 명의 기혼 여성 기자(정은주)는 직접 ‘취업 전쟁’에 뛰어들어 그 속살을 낱낱이 보여 준다. 황예랑, 김외현 기자는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캐나다에서 현지의 ‘취업 현실’과 관련 제도를 취재했고, 한국 정부의 관련 정책(예를 들어 ‘시간제 일자리 활성화’)의 실효성을 되짚어 봤으며, 일자리가 절실하지만 쉽게 뜻을 이루지 못하는 대한민국 기혼 여성의 실태를 살펴보는 등 ‘취업 전쟁’을 전방위적으로 파헤쳤다.
더 나아가 심리학자 김환(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은 세 젊은 저자를 직접 상담하고 그들의 심리를 분석함으로써, ‘취업 준비생’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대처법을 조언했다. 사회 평론가 노정태는 고도 성장기의 대한민국과 현재를 대비시킴으로써 ‘취업’의 사회적 의미 변화를 고찰했고, 3부에 수록된 기취업자들과 국내외 취업 준비생, 전문가의 인터뷰는 취업이 하나의 ‘생존 투쟁’이 되어 버린 현대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대한민국 헌법 제32조 1항
‘모든 국민은 근로의 권리를 가진다’

전 세계적 경제 불황은, 고도 성장기가 끝난 21세기 대한민국의 ‘취업 문제’를 더욱 해결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는, 그리고 국민은 어떤 해법을 찾아야 할까?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에 등장하는 어떤 공무원시험 준비생은 ‘내가 왜 이런 시대에, 이런 나라에 태어났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는 이 시대의 가장 절박한 ‘생존 투쟁’에 대해 통찰하고, 모든 국민에게 ‘근로의 기회’를 주는 것이 ‘헌법에 명기된 국가의 의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실타래처럼 꼬인 현재 상황을 푸는 방법을 함께 모색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저 자 소 개
전다은
1986년생, 서울 독산동에서 태어난 뒤 곧 경기도 안성으로 이사해 고등학교까지 그곳에서 나왔다. 2004년에 동덕여자대학교 자연과학부에 입학했다. 그러나 방황 끝에 제적당했고, 재입학할 때까지 5년 동안 대형마트, 통신사 대리점, DVD방, 전통찻집, 갈빗집, 호텔 라운지 등에서 일했다. 이런 기억을 더듬어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를 쓰는 일은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모든 것이 지나고 난 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같은 취업 준비생이 책까지 낼 수 있다니, 세상은 아직 살 만하구나.’

강선일
1986년생.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1학년 마치고 수도권으로 이사 왔다.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사 주신 5권짜리 《만화 한국사》를 읽고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고, 결국 국민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했다. 막연히 글을 쓰고 사는 삶을 꿈꾸다가, 2013년 초 남북 대치 상황의 김포 주민에 대해 쓴 기사로 《오마이뉴스》 기사 공모전 ‘청춘기자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같은 해 7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 관한 글을 써 《오마이뉴스》에서 한 번 더 상을 받았다. 그리고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자신과 같은 ‘취업 준비생’을 다룬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로 이어 가게 되었다.

나해리
1990년생. 5살 때부터 내리 고양시에서 살아왔다. 영어와 문학을 좋아해서 서강대학교 영문학과에 입학했다. 13살 때부터 적성에 맞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던 영문학은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다. 경영학을 복수 전공했지만 역시 흥미로운 학문은 아니었다. 2년 동안 취업 전형에서 번번이 떨어지기만 했다. 연속된 불합격으로 의기소침해하다가 인연이 닿아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에 참여하게 되었다.

정은주
매주 금요일 마감 시간이 되면, ‘이 세상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따로 있지 않을까’ 괴로워하며 밤새 기사를 쓴다. 13년째 고달픈 인생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했는데, ‘하고 싶은 일’을 택한 탓이다. 이런 고민과 고통을 세 젊은이와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대학 학보사를 거쳐 2002년에 《서울신문》 사회부 기자가 됐고, 2010년에 《한겨레》 경제부 기자가 됐다. 현재 《한겨레21》 사회팀장이다.

취재 및 자료 집필 | 황예랑
중학생일 때부터 항상 ‘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며 살았다. 대학생 시절에는 학보사에서, 졸업 뒤에는 한 대안매체에서 일했다. 언론사 입사 과정은 험난했다. 거들떠보지도 않던 토익 점수가 몇 달 만에 오를 턱 없었고, 회사들은 1차 서류 전형부터 나를 거부했다. 《한겨레》가 2003년 수습기자로 합격시켜준 게 ‘내 인생 최대의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겨레》의 사회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쳤다. 2013년 9월부터 《한겨레21》 경제팀에서 일하고 있다.

취재 및 자료 집필 | 김외현
대학 졸업을 하기도 전에 재계 1, 2위 대기업에 합격해 그중 하나에 입사했다. 나이 서른이 되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성숙한(또는 성급한) 생각에, 회사를 관두고 언론사 시험을 준비했다. 퇴사한 지 석 달이 되지 않아 《한겨레》에 합격했다. 취업 전선에서 비교적 ‘승자’였지만, 낙방의 고배를 마신 쓰라린 경험 역시 있다. ‘걸어온 길’과 ‘가지 않은 길’ 사이에서 인생의 많은 것을 배웠다.
《한겨레》 국제부, 디지털미디어본부, 정치부에서 일했고, 《한겨레21》을 거쳐 2014년 3월부터 《한겨레》 정치부 통일외교팀 기자로 일하고 있다.

심리 상담 및 분석 | 김환
그저 ‘심리학이 멋져 보여서’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 입학했다가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임상심리전문가와 정신보건임상심리사 1급 자격도 획득했다. EBS 프로그램 가족이 달라졌어요에 참여했고, 서울대학교, 서강대학교, 아주대학교, 가톨릭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재 서울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의 교수다.
취업 준비생들을 만나 보니 의욕은 충만했지만 모든 것이 불확실하게만 느껴졌던 옛 시절이 떠올랐다. 직장을 잡으면 안개가 걷히듯 인생이 확실하게 보일 것만 같았지만, 취업을 한 뒤에도 안개는 걷히지 않았다. 그제야 인생은 원래 그런 것임을 깨달았다.

해제 | 노정태
1983년생. 경기도 부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01년에 고려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고, 같은 해 상반기에 《딴지일보》의 온라인 필진이 되었다. 고시 공부한다는 핑계로 휴학과 복학을 반복했고, 그동안 웹진 《드라마몹》, 드라마 비평 전문지 《드라미틱》의 에디터를 거쳐, 국제 정치 전문 매체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의 한국어판 편집장이 되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군 제대 뒤로는 자유기고가 겸 번역가로 어찌어찌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추천평

나는 30여 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나서 변호사 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야 비로소 ‘쫓기는 사람’의 대열에서 이탈했다고 안도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감정이 찾아왔다. 바로 ‘불안’이었다. ‘나는 언제까지 이런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이제 100살까지 사는 시대라던데.’ 그래서 마음 편히 여가를 즐기지 못하고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스스로를 분주하게 만들었다. 나는 여전히 ‘쫓기는 삶’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는 ‘쫓기는 삶’에 허덕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젊은 저자들을 비롯한 이 시대 모든 ‘준비생’들의 건투를 빈다.
- 김영란 (서강대학교 석좌교수, 前 대법관, 前 국민권익위원장)

저는 취업 지옥의 입구에서 겁에 질려 떨다가, 운 좋게 만화라는 동아줄을 하나 잡아 탈출하여 호구지책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취업 이야기에 대해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여러분, 취업 전쟁의 전선에서 탈영해서 만화를 그리든 소설을 쓰든 수제 아로마 비누를 만들어 팔든, 하고 싶은 유쾌한 일을 하세요”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제가 뻔뻔한 만화가는 아닙니다. 오히려 유능한 인재들이 ‘진짜’ 일을 하는 대신 만화가가 되겠다고 이 바닥에 진입해오면 내 일거리가 줄어들까 싶어 벌벌 떠는 궁색한 만화가에 불과합니다.
탈주자의 마음에 남겨진 짐은 이 책을 읽으며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그 무거워진 마음의 무게들을 저울의 이쪽 접시에 올려 저 꿈쩍도 않을 것 같은 현실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들자는 게 이 책의 취지라고 생각됩니다만….
- 굽시니스트 (만화가)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의 주인공들은 사뭇 담담한 목소리로 치열하고 사나운 삶의 현장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까닭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랫동안 겪을 수밖에 없는 체험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가 날 것 그대로라는 사실은 이 책의 울림을 더욱 크게 만든다. 어떤 ‘어른’이나 ‘권위자’보다도 이들의 목소리가 더 와 닿는 이유다.
- 한유주 (소설가)

취업 전쟁! 단군 이후 가장 화려한 스펙을 갖추고도 취업의 관문을 뚫기 어렵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는 당사자들이 겪은 이야기를 통해 ‘취업 전쟁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깊숙하게 파고든다. 이 책은 우리가 직면한 이 상황이 정말로 ‘당연한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손자병법》은 최고의 전략은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피하는 것이라 말한다.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를 읽고 전쟁터에서 이탈할 수는 없을까?
김정태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저자, MYSC 이사, 前 유엔거버넌스센터 팀장)
리뷰 총점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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