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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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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년 동안 고양이를 키우면서 스노우캣은 나옹의 위풍당당하고 의젓한 모습에 때로 감동하고 때로 위로받으며 행복을 느낀다. 삶의 끈이 발목을 부여잡을 때 '고양이라면 이러지 않을 텐데'라고 생각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p.90) 좋아하는 카페에서 천천히 차를 마실 때 어디서 사이렌 소리만 울려도 가스 벨브를 잠갔는지 전기난로를 껐는지 기억을 더듬는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옹이 걱정되기 때문이다.(p.48) 늘 집에만 있는 고양이가 애처로워 그림으로나마 파리의 나옹을 그려준다.(p.64) 고양이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일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남들은 이해하기 힘들어도 그는 정말 진심이다.(p.99)
그러다 보니 고양이와 노는 방법에도 도가 텄다. 가방이나 박스 안에 들어가는 것을 즐기는 고양이의 습성을 이용하여 가방에 담아 방 안 돌아다니기, 깜짝 놀래키는 방법을 가르쳐서 서로 놀래키기 등. 물론 고양이와 놀 때는 언제나 '적당한 선'을 지켜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고 일러준다. 스노우캣의 고양이 사랑은 단지 나옹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나옹이 남긴 사료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길고양이를 보면 넌지시 건네준다. 그것이 순간의 배고픔을 달래는 것이라 해도 이유 없이 학대받고 상처받는 길고양이들에 대한 따뜻한 위로의 마음이 담겨 있다. 물론 집에서 상전 대접을 받는 고양이건,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고양이건 고양이들은 언제나 자신의 위엄을 잃지 않는다. 이 또한 그가 고양이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