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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이상하고 섬뜩한 말
초록 신호등이 파란불이라고? 여우는 사람이 되려고 재주를 세 번 넘는다 캡틴 아메리카는 답답해서 가슴을 친다 할머니 뼈 해장국의 비밀 2장/ 말하지 않아도 아는 말 좋은데 왜 죽을까? 저기요, 시간 있어요? 미안하다는 말은 하기 힘들어 아무거나 알아서 해 3장/ 밥으로 하는 말 밥은 먹고 다니냐? 비벼야 맛이다 우리의 이모는 모두 식당에 있다 존댓말의 끝은 어디인가 4장/ 우리끼리 통하는 말 무질서와 유연함의 사이에서 우리가 남이니? 자, 게임을 시작해볼까? 흥이 많은 남자, 그 이름은 흥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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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공기처럼 일상에 스며 있기 때문에 낯설게 바라보기가 쉽지 않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너무 익숙해서 우리는 그 언어가 어떤 방식으로 나를 만들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내 얼굴을 거울에 비춰봐야 알 수 있듯, 내가 쓰는 말도 외부의 시선을 통해서야 비로소 다시 볼 수 있다. 외국인을 만나 한국어에 대해 질문을 받거나, 그들이 한국어를 배우며 겪는 어려움을 들었을 때 우리는 처음으로 의문을 품게 된다. 한국 사람들은 초록 신호등을 왜 파랗다고 하는지, 아무거나 알아서 하라는 말은 진짜 무엇이든 된다는 말인지……. 또 밥 먹었냐는 말은 왜 그렇게 자주 물어보고, 높임말은 왜 이토록 복잡한지 말이다. 그제야 비로소 깨닫는다. 내가 당연히 써왔던 말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그리고 그 언어가 나의 생각과 얼마나 깊이 관계 맺고 있는지를……. 언어는 단지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한 사람을 구성하는 세계관이기도 하다. 그래서 언어를 객관화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객관화하는 일과도 닿아 있다. 콩밥을 통해 나의 몸을 이해하게 되었듯, 언어를 통해 나의 생각과 문화, 정체성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 「시작하는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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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은 신호등이었다. “언니, 파란불! 건너자~” “어, 그래. 건너자. 아, 그런데 정말 파란불이야?” 무슨 그런 당연한 걸 묻나 싶어 어이없어하며 신호등을 다시 보니 초록빛이 점멸하고 있다. 갑자기 어안이 벙벙하다. 이유가 뭘까. 궁금하다. “한국어는 그냥 언어가 아니라 문화야. 그래서 우리에겐 숨 쉬듯 당연하지만, 외국인에겐 더없이 어려워. 당연하게 쓰고 있는데 이유를 모른다니, 신기하지 않아? 이런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싶어.” ≪이거, 나만 궁금해?≫ 에는 일상어에 숨겨진 우리말의 진미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싶다는 작가의 소망이 담겨 있다. 무심코 쓰던 말의 고향을 찾아가는 여정에는 공감과 재미가 함께한다. 친구랑 걷다가 조카의 재롱도 보고, 맛있는 비빔밥을 먹고, 옛날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닿아 있다. 여정의 모든 순간, 마음을 다해 독자를 안내한 김순옥 작가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2. 한국어는 단어와 문법만으로 다 담을 수 없습니다. 그 속에는 세대를 이어 온 문화, 사람들의 생각, 그리고 마음의 결이 숨어 있습니다. 이 책은 외국인에게는 쉽고 즐겁게 한국어에 다가가는 길을,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말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여정을 선물합니다. 한 문장, 한 단어를 따라가다 보면, 한국어가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세상과 나를 잇는 가장 따뜻한 다리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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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쓰는 우리말에 얽힌 사회·문화적 맥락을 톺아보는 이 책으로 인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됐다.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새롭게 배우는 이들에게는 길잡이가 되어주는 다정한 책이고, 한국말을 모국어로 가진 이들에게도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선사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 김민채 (출판편집자, <책방 취미는 독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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