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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의 끝을 찾아서
얼음으로 뒤덮인 대륙, 남극 얼어붙은 바다, 북극 2 고래를 쫓는 사람들 눈 신발을 신는 사람 거대한 바다 괴물들 북극고래잡이의 종말 다시 찾아온 고래 3 거대한 미지의 땅 세상에서 가장 남쪽에 사는 사람 저주받은 땅 개발은 탐험을 낳고 탐험은 개발을 낳고…… 4 인정사정없이 파괴하다 남쪽 끝의 하얀 대륙 고래로 뒤덮인 바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5 마지막 야생의 땅 주인 없는 대륙 남극 평화 시대의 서막이 열리다 남극으로 간 그린피스 6 잠자던 원유가 깨어나다 해양 동물의 낙원, 프린스 윌리엄 해협 여기는 제2의 쿠웨이트다 얼음 땅을 가로지르는 송유관 바다가 죽은 날 7 겨울이 사라진 세상의 끝 발자국조차 해가 될 수 있는 땅 가장 큰 핵 실험실 극지방에서 벌어진 냉전과 열전 하늘이 내린 재앙, 환경오염 하늘에 뚫린 구멍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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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기후를 만들어내는 곳, 남극과 북극의 이야기
펭귄이 사는 남극과 북극곰이 사는 북극. 온통 흰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매서운 추위가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곳. 우리는 때때로 영화나 문학 작품, 또는 세종 기지의 연구원이나 극지방 탐험가들의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통해 얼음이 지배하는 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곤 한다. 얼마 전에도 산악인 박영석 씨가 북극점을 밟으면서 산악 그랜드슬램이라는 인류 최초의 위업을 달성해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극지방은, 안락한 거실에 앉아 TV 화면을 보고 있는 우리에게는 그저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극지방이 존재하는지도 알지 못하고 지구의 끝이 어떤 곳일지 그저 추측만 할 뿐이었던 옛날부터 세계 각국의 연구기지가 남극 대륙에 세워지고 수많은 산악인들이 극지방을 정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심지어는 비행기나 배를 타고 남극과 북극을 직접 여행할 수 있는 관광 상품까지 개발된 오늘날에도 극지방은 여전히 대부분 신비에 싸인 곳으로 남아 있다. 두 지역은 멀고 추운 불모의 땅이며, 좀처럼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다. 그러나 극지방은 세계의 나머지 지역의 자연환경과 역사에서 놀라울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 역할을 충실히 해갈 것이다. 극지방은 지구의 기후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남극과 북극에서 발생하는 돌풍은 남반구와 북반구에 추위를 몰고 오며, 극지방의 차가운 바다는 지구 전체를 덮고 있는 바닷물을 움직이는 컨베이어벨트 역할을 하고 있다. 극지방의 차가운 바닷물이 따뜻한 바닷물과 섞이면서 바닷물의 수온이 조절되는 것이다. 18, 19세기에 극지방에서 포획한 해양 포유류의 털가죽은 대규모 산업을 뒷받침함으로써 영국이나 중국같이 멀리 떨어진 지역에 부를 가져다주었으며, 이는 또한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극지방의 베일을 벗기려는 일련의 항해를 촉발했다. 남극과 북극에서 잡힌 고래의 기름은 런던의 거리를 밝히는 가로등에 쓰였고 산업혁명을 굴러가게 하는 바퀴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1982년에는 남극 근처의 포클랜드 제도를 놓고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전쟁을 일으켰다. 전쟁까지는 아니었지만 전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남극조약이 발효되어 남극에서의 영유권 주장이 아무 의미가 없어지기 전까지 남극 대륙의 영유권을 놓고 분쟁을 벌였다. 또한 북극의 일부 지역은 제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가 되었다. 알래스카 북부 보호지역에서의 석유 시추 허용 문제는 지난 20년 동안 다툼이 끊이지 않는 정치적 쟁점이었으며, 언젠가는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극지방이 지구의 나머지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계는 극지방과 그 주변에 흔적을 남겨놓았다. 극지방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부를 가져다주었던 털가죽은 극지방에 서식하는 물개와 해달의 가죽이었다. 고래 또한 기름과 다른 제품의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마구잡이로 포획해 지구의 양 끝에서 거의 멸종될 정도로 수가 감소하기에 이르렀다. 비록 남극조약을 계기로 남극에서는 석유 탐사와 개발이 중지되었지만, 북극 지역에서는 여전히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 있으며, 때로는 배가 좌초되는 불의의 사고가 발생해 원유가 유출되어 북극과 그 주변의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남극 상공의 `오존층에 뚫린 구멍`과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녹아내리는 만년빙과 솟아오르는 해수면은, 인간이 이룬 산업화가 지구의 양끝에 있는 원시 환경에까지 미치는 결과들을 절실히 자각하게 만들어주었다. 극지방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보기 드문 책 우리에게는 멀게 느껴지지만 현대 문명 세계와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인류 역사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큰 의미를 지닌 지구의 양 끝은 어떤 이야기를 지니고 있을까? 극지방에 인간의 발길이 미치기 전, 그곳은 얼음과 추운 바람이 지배하는 원시 환경이었다. 인간은 직접 가볼 수 없는 극지방에 대해 무한한 상상을 펼쳐왔다. 일례로 유럽 사람들은 북반구에 여러 대륙이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구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만큼의 땅이 남반구에도 존재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곳은 풍요로운 자연 환경을 누리며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낙원과 같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믿음은 제국주의 시절 남극 대륙을 찾기 위한 일련의 항해를 촉발했다. 하지만 남극 대륙을 찾아나선 배들은 번번이 남쪽의 낙원을 찾는 데 실패했다. 마침내 1820년 벨링스하우센이 인류 최초로 남극 대륙을 발견했지만 사람들의 상상과는 달리 그곳은 모든 것이 얼어붙을 만큼 추운 지구의 한쪽 끝에 있었고 그곳에는 풍요로운 자연도,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소비해줄 행복한 사람들도 없었다. 대신에 남극 대륙을 찾아가는 길에 목격한 엄청나게 많은 해양동물이 그들의 탐험을 보상해주었다. 그들이 발견한 해양동물에 대한 이야기는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수많은 배들이 해양동물을 잡기 위해 바다로 나섰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고래, 물개, 바다표범, 코끼리바다표범 할 것 없이 남극 대륙 부근의 해양동물들은 거의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런 일은 북극 지방에서도 똑같이 벌어졌다. 해양동물의 효용성이 점점 줄어들고 포획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무렵 사람들은 극지방의 다른 자원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구의 다른 대륙에 광물 자원이 묻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극지방에도 자원이 묻혀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극보다 환경이 험악하지 않은 북극 지방에서는 비교적 쉽게 석유와 가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 북극 지방에서는 많은 양의 석유가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남극 지방은 탐사 활동을 하는 게 어려울 정도로 자연환경이 열악했고 그곳에서 자원이 꼭 발견되리라는 보장도 없었기 때문에 그러한 노력은 얼마 지나지 않아 중단되었다. 자원 개발뿐만 아니라 극지방에서는 세계의 어느 곳보다 자주 핵 실험이 이루어졌다. 또한 극지방은 인간에게 드러내지 않은 무수한 신비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과학 연구를 목적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의 역사에서 중대한 역할을 해왔던 양극지방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고 자세하게 밝히고 있다. 선사시대부터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난 유럽인들의 대탐험 시대를 지나 자원 탐사를 위한 보다 근대의 개발 과정뿐만 아니라, 냉전시대의 정치적 상황, 석유와 가스 시추, 여행 산업, 지구 온난화, 녹고 있는 해빙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문제를 총망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북극과 남극 대륙을 탐험하거나 그곳에 거주했던 사람들, 그 지역에서 자원을 개발하고 이용해왔던 사람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인간이 무참하게 살육하고 철저하게 이용한 양극지방의 생명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북극과 남극의 역사는, 탐사가 개발로 이어지고, 개발은 더 진척된 개발로 이어지며 진행되어왔다. 이러한 극지방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현대 문명 세계와 동떨어진 땅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놀라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분명하게 알게 된다. 또한 세상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인간들의 흔적이 한편으로는 세계를 더욱 파괴하기 위해 얼마나 먼 곳까지 뻗어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