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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에서 시작해
요요의 빛 11 사블레 41 쉽게 나오지 않았던 말 71 저녁노을처럼 101 2. 너로 향하고 너울거리는 시간 133 어쩔 수 없는 일 159 서로 다른 체념 189 3. 우리에게 이르는 제로니모 카페 핫초코 219 해후 249 산 조르디 279 발문 l 삶의 위로가 되는 빛의 조각들 l 이평재(소설가) 305 작가의 말 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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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생각해보면, 삶은 욕망의 연속이었다. 부족함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마냥 무언가를 갈구했다. 나의 들숨과 날숨이 무의식이라면 의식은 무엇인가. 여러 곳을 기웃거리다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 안에서 허상과 허구에 불과했던 수많은 이야기들은 소설 속에서 형상화 되어 나의 갈증과 욕망을 다독여 주었다. 그랬기에 이제는 어렴풋하게나마 어떤 희망을 느끼기도 한다. 어쩌면 나의 소설이 세상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아직 글만 쓰고 살기엔 현실이 녹록치 않다. 그럼에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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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 ‘요요의 빛’은 소중한 가족을 잃은 뒤 깊고 어두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작은 소녀가 화자 앞에 나타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꿈결처럼 아득하면서도 이상할 만큼 선명하게 부각되는 존재. 화자는 소녀와의 조용한 대화 속에서 그동안 외면해온 상실과 천천히 마주하게 된다. 그로인해 어느 순간 마음 깊숙이 묻어두었던 슬픔들 역시 서서히 빛을 찾기 시작한다. 아들이 해맑게 웃으며 가지고 놀던 요요처럼, 잃었던 감정이 반짝이며 되돌아오고, 그 반짝임은 깊은 어둠을 가르며 삶이라는 길을 밝혀준다. 나는 꽤 많은 소설을 읽었음에도 슬픔을 껴안은 채 다시 살아가는 법을 이토록 조용하고 아름답게 보여주는 소설을 만나본 적이 없는 듯하다. 열편의 작품이 실린 이 소설집의 제목이 왜 하필이면 ‘요요의 빛’인지 그 이유가 충분히 가늠되었다. - 정경진 (강사, 소설가, 심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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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작가의 소설들은 자연스럽다. 늘 시작부분은 요양원, 편의점, 여행지 같은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요소들로 포진된다. 그리고 머리카락이 없는 소녀, 퍼즐 조각, 의문의 문자처럼 낯선 장치들이 밀도 있게 엮이며 새롭게 전달된다. 그렇기에 사블레 과자의 달콤함이, 요요의 반짝임이. 복권을 주워 들고 설레는 마음이, 카페에서 한 모금 마신 핫초코의 따뜻함이 소소한 순간들로 그치지 않고 다른 차원으로 승화되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드라마틱한 사건 없이도 ‘그래도 살아야지’ 하는 작가의 사유가 파문이 일 듯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읽고 나면 인상적인 장면들이 오래 기억에 남아 있는 작품들이 분명하다. 무언가 위로가 필요할 때, 부담 없이 다시 꺼내 보고 싶게 만든다는 점이 김미정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 박용식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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