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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변명 4
1 꽃이 준 선물 꽃이 준 선물 16 감우수상(甘雨隨想) 20 수영장에서 24 어느 비 오는 가을밤에 30 농사일과 무소유 34 장미를 위하여 39 집사람의 밤 줍기, 그리고 나 43 ‘혼자 있음’에 대하여 48 세한(歲寒) 초입(初入)에서 53 사월(四月)의 노래 58 5月의 찬미 61 서툰 농부의 어느 아침나절 66 청추한담(淸秋閑談) 70 제석감상(除夕感想) 75 2 제부도 일지 제부도 일지 82 성지순례기 86 서울대공원 작은 둘레길 94 문경, 예천을 다녀오다 98 대공원 눈길 103 등산 일기 초(抄) 107 부안, 예산, 당진을 다녀오다 114 자유와 평등, 그리고 복지(福祉) 121 3 생활 속의 아포리즘 생활 속의 아포리즘 132 현대사회와 문중(門中) 139 혼자 있음, 신독(愼獨)을 생각하다 144 내 친구들 이야기 148 동행기(同行記) 155 기회(機會)에 대하여 160 행복론 165 가을 일화(逸話) 171 친구들의 근황을 접하고 176 동기(同期)의 빈소(殯所)에서 179 막걸리를 두고 자유를 생각하다 183 노령(老齡) 오강(五綱) 188 시인과 그리움 195 4 장미의 계절에 꽃과 바람 200 단오(端午)의 추억 204 장미의 계절에 209 혹서수상(酷暑隨想) 213 중추가절, 친구들에게 217 가을비와 도토리 220 가을에 온 달그림자 225 눈, 그리고 장미와 시(詩) 228 볕이 좋은 날의 추억 234 폭설 유감 238 상강(霜降) 무렵에 243 동짓날 수상(隨想) 247 수호천사의 재림 251 설날의 변명 254 5 차이를 넘어서 ‘혼밥’ 단상(斷想) 260 가뭄과 책임감 264 이양역우(以羊易牛)의 실현을 바라며 269 설날 후기(後記) 274 대통령 탄핵 정국 즈음, 아들들에게 279 차이를 넘어서 282 극중(克中)의 길 286 소설과 디지털 시대 292 불감증 사회 296 우크라이나 2제 300 작품 평설 존재 사태, 그 사유(思惟)의 악보(樂譜)?한상렬 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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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한편 수필의 이런 성격이 독자 중심의 객관적 시점에서 파악한 수필의 중요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면, 이것을 뒤집어 글쓴이의 입장으로 보면 수필은 진정한 자기 자신(a genuine ego)을 다시 만나기 위해 나를 들여다보고 성찰하는 데에 또 하나의 뿌리를 둔 글쓰기가 된다. 그것은 언제인지 알 수 없는 그 어느 때부터 나를 떠나 망각의 피안(彼岸)으로 숨어 버린 진정한 자아를 찾아내어 지금 여기 차안(此岸)으로 데려오기 위한, 달리 말하면 자기 동일성(identity)의 확인과 회복을 위한 고된 자기 탐색의 작업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책에 실린 수필 상당수는 이런 ‘나를 들여다보고, 나를 찾아내기 위한 자기 탐색(quest)’을 그 주된 내용으로 삼고 있음도 여기서 밝혀 둔다 나는 수필 이론가도 아니고 더구나 솜씨 좋은 수필가도 아니다. 나는 그저 우리 수필 문단에 수필의 본질에 부합하는 수작(秀作)들이 많이 나와서, 그리고 그런 작품들을 써내는 일류의 수필가들이 많이 나와 수필 문학이 시나 소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다리는 수필 애호가이자 그 지망생일 뿐이다. 단지 할 수만 있다면, 일찍이 우리 수필 문학사를 장식해 온 훌륭한 선배 수필가들의 업적에 누(累)가 되지 않도록 하고, 구미속초(狗尾續貂)를 면하기 어렵기는 하겠지만 그분들이 만드신 수필 문학의 영광을 재현하는 일에 일조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은 가져 보게 된다. 비록 말석이라 눈에 띄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한 자 한 획에 삼가고 조심하여 공해를 더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 나의 이 마음가짐이 부디 허영으로 끝나지 않기를, 그리고 주변 분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 되지 않기를 다짐해 본다. - 프롤로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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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수필의 경향성을 존재 규명이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 하이데거의 존재 사태와 진실로서의 진리와의 만남, 드러남과 물러남의 이중구조적 경향에 대입하고자 했고, 무엇보다 그의 수필을 사유의 결과물로 보고자 하였다. 새롭게 짜 맞추고 조율하여 연주하는 몇 개의 악보처럼 수필이란 이름으로 기보(記譜)된 그의 창작물을 통해 존재 사태의 해석이 어떤 양태를 보이고 있는가를 규명해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수필작가 홍태식의 수필 세계는 [제1악장-존재, 유형지(流刑地)에서의 사색], [제2악장-삶의 여백의 구체화], [제3악장-아포리즘, 그 의식의 내면 풍경], [제4악장-미적 체험의 확대], [제5악장-현실 비정(批正)의 목소리]로 구체화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의 수필은 존재 사태의 해석을 사유(思惟)의 악보(樂譜)처럼 펼쳐 놓고 있다. 작가 홍태식이 창조해 낸 수필들은 참인 존재가 놓여 있는 형편, 그 진실 혹은 진리를 규명하기 위한 사유의 결과물들이라 하겠다. 퍼즐처럼 수놓은 그의 수필의 자락은 그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기쁨이자 우울함이기도 하다. 그런 때문에 그가 보여 주는 사유의 지층(地層)은 어느 한 곳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정서적, 서사적 수사(修辭)들이 점령하고 있는 수필 문단의 관행을 벗어나, 이 작가는 삶과 진실에 대한 사유의 광맥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수필 문학의 새 지평을 열어 주길 소망하는 마음을 이 종곡(終曲)에 덧붙이고자 한다. - 작품 평설 중에서 - 한상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