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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광고
로스의 작업장에서 동행인 잠 못 이루는 밤 이륙 착륙 화성 화성인들 소아쩨라 감청색 숲 속에서 휴식 흐릿한 구상(球狀) 물체 층계 위에서 우연한 발견 아엘리타의 아침 도시를 구경하고 있는 구세프 투스쿠프 홀로 남은 로스 마술 도주 자기 망각 지구 사랑의 목소리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Алексей Н. Толсто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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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떠나고 죽음의 경계를 벗어난 그곳에서도 자신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왜 나는 그 사랑이라는 독약을 마셨는가? 깨지 않은 채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으랴! (…) 그러나 씨앗은 떨어져 꽃을 피
어야한다. 외로운 씨앗으로 있지 말고 사랑하고 결합하고 잊혀지고 정열에 불타야 한다. 아엘리타는 자기 눈앞에서 안개가 흐르는 구상 물체 속에서 흘러가고 있는 이상한 생활을 오랫동안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영상이 혼잡하게 되더니 전혀 다른 장면들이 나타났다. 연기와 불빛, 질주하는 말들과 도망치고 쓰러지는 사람들이 보였다. 잠시 후에는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텁수룩한 어떤 사내가 스크린을 막으며 나타났다. 구세프는 한숨을 쉬었다. 아엘리타는 불안에 싸여 구세프에게로 얼굴을 돌리더니 곧 손바닥을 뒤집었다. 그러자 구상 물체는 사라졌다. “나는 화성에 무사히 착륙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몇 년 안에 수백 대의 우주선들이 별들의 공간을 종횡무진 비행할 거라고 믿습니다. 탐구 정신은 언제나 우리를 자극할 겁니다. 그러나 내가 첫 번째 사람으로 비행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내가 첫 번째 사람으로 하늘의 비밀을 탐구할 필요도 또한 없었지요! 내가 거기에서 얻게 될 것은 무엇일까요? 자기 망각뿐이죠… 여러분과 작별하는 이 순간 무엇보다도 나를 괴롭히는 것은 바로 이겁니다. … 여러분! 나는 천재적인 비행선 제작자도 아니며 용감한 사람도, 공상가도 아닙니다. 나는 그저 겁쟁이이며 도망자일 뿐입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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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기 동안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는 곳’에 위치한 추상적인 이상 또는 보다 나은 미래로 묘사되어 왔다. 그러니까 그런 작품들이 주로 그 세계를 묘사하는 화자의 동시대로부터 머나먼 미래 세계를 그렸다고 한다면, ≪아엘리타≫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톨스토이의 유토피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곳에 위치하는 고립된 섬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회·역사적 문맥 속에서 쓰이고 읽히는 텍스트다. 톨스토이가 화성을 통해 알레고리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현존 사회·정치 시스템의 결점을 제시하기 위해 실제 사회 질서와 대조시키는 이상적 모델은 먼 미래가 아닌 아주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다. 다시 말해, 시공간 속에서 현존하는 현실과, 고리키가 말한 ‘제3의 현실’인 미래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의 사라짐은 독자의 실제 세계와 유토피아적 미래상 사이의 긴장을 증대시키며, 기존의 정적인 유토피아 모델을 동적으로 만들어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환상의 합리화가 주된 사건이며, 현실의 대안적 모델의 구성이 그 기능인, 그러한 환상적 플롯에 토대를 둔 작품을 ‘환상과학 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아엘리타≫는 일종의 환상과학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유토피아가 단지 ‘존재하지 않는 장소(u-topos)’뿐만 아니라 ‘좋은 장소(eu-topos)’를 의미하며, 그것의 기능이 단순히 현실의 가능한 변형들 중에서의 대안이 아닌 보다 나은 변형의 형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아엘리타≫는 또한 유토피아 작품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1920년대 당시 소비에트 문학에 있어서 유토피아는 단지 수많은 문학 장르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 아니었다. 유토피아는 ‘미래라는 이름의 전쟁’과 ‘신구의 투쟁’, ‘먼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가죽점퍼 차림의 볼셰비키’에 관한, 그 당시 모든 문학작품에 스며들어 있었다. 즉, 1920년대에 유토피아는 모든 예술과 삶 자체의 불변적 특성을 구성하고 있었던 요소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천상의 유토피아를 이 지상으로 끌어내렸던 소비에트 문학은 ≪아엘리타≫를 통해 또다시 지상의 유토피아를 우주 공간으로 쏘아 올리기를 꿈꿨던 것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