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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이상한 광고
로스의 작업장에서
동행인
잠 못 이루는 밤
이륙
착륙
화성
화성인들
소아쩨라
감청색 숲 속에서
휴식
흐릿한 구상(球狀) 물체
층계 위에서
우연한 발견
아엘리타의 아침
도시를 구경하고 있는 구세프
투스쿠프
홀로 남은 로스
마술
도주
자기 망각
지구
사랑의 목소리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저자 소개 2

알렉세이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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Алексей Н. Толстой

사마라 현 니콜라옙스크(현재 사라토프 주 푸가초프)의 명문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사회 소설, 심리 소설, 공상과학 소설, 역사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발표한 작가다. 톨스토이는 어릴 적부터 문학을 사랑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학과 글쓰기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190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페테르부르크 기술대학 공학부에 진학했지만 늘 문학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고 있었던 톨스토이는 1907년 졸업 논문 심사를 앞두고 돌연 학교를 그만두고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수많은 작품을 발표한 톨스토이는 현재 ‘다작의 작가’로 기억되고 있다. 1910년 단편과 중편을 묶
사마라 현 니콜라옙스크(현재 사라토프 주 푸가초프)의 명문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사회 소설, 심리 소설, 공상과학 소설, 역사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발표한 작가다. 톨스토이는 어릴 적부터 문학을 사랑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학과 글쓰기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190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페테르부르크 기술대학 공학부에 진학했지만 늘 문학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고 있었던 톨스토이는 1907년 졸업 논문 심사를 앞두고 돌연 학교를 그만두고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수많은 작품을 발표한 톨스토이는 현재 ‘다작의 작가’로 기억되고 있다.

1910년 단편과 중편을 묶은 소설집 『자볼지예(Заволжье)』를 발표하여 고리키(Максим Горький)를 비롯한 동시대 작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후 수많은 소설과 희곡을 발표한 톨스토이는 혁명이 일어난 이듬해인 1918년 해외로 망명하여 파리와 베를린 등지에서 생활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 갔다. 이 시기 중편소설 「칼리오스트로 백작(Граф Калиостро)」(1921), 「니키타의 어린 시절(Детство Никиты)」(1922) 등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망명 생활을 견디지 못한 톨스토이는 1923년 귀국길에 올랐다. 이를 목격한 러시아 출신 해외 망명자들은 톨스토이를 ‘붉은 백작’[당시 볼셰비키 혁명군을 ‘붉은 군대(적군)’라고 일컬었다]이라고 부르며 작가의 행보를 비난했다.

톨스토이는 귀국 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쳐 공상과학 소설인 「아엘리타(Аэлита)」(1923)와 「엔지니어 가린의 죽음의 광선(Гиперболоид инженера Гарина)」(1927), 중편소설 「푸른 도시들(Голубые города)」(1925) 등을 발표했다. 톨스토이는 대하소설 「표트르 1세(Пётр Первый)」(1930-1934)와 3부작 장편소설 「고행길(Хождение по мукам)」(1922-1941)로 각각 1941년, 1943년에 스탈린상을 받았다. 희곡 「이반 뇌제(Иван Грозный)」(1942-1943)도 모스크바에서 생을 마감한 이듬해 1946년 스탈린상을 사후 수상했다.

톨스토이의 작품 중에는 영화화된 작품이 많다. 특히 여기서 소개한 「칼리오스트로 백작」을 모티브로 뮤지컬 영화가 만들어져 1984년 〈사랑의 법칙(Формула любви)〉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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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은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불문학을 전공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한때 불문학을 동경했지만, 러시아 문학으로 방향을 선회,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에 입학했다. 이 궤도 선회에도 아버지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때까지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현실과 유리된 관념적 유희에 빠져, 유행처럼 번지는 학문 사조들을 무작정 좇아 헤매던 시절이었다. 그 후 《죄와 벌》의 감동이 살아 있는, ‘빛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유학을 떠났다. 이데올로기 장벽 때문에 책 속에서만 접했던 러시아 문학의 본고장에 대한 감상적 기분도
김성일은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불문학을 전공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한때 불문학을 동경했지만, 러시아 문학으로 방향을 선회,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에 입학했다. 이 궤도 선회에도 아버지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때까지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현실과 유리된 관념적 유희에 빠져, 유행처럼 번지는 학문 사조들을 무작정 좇아 헤매던 시절이었다. 그 후 《죄와 벌》의 감동이 살아 있는, ‘빛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유학을 떠났다. 이데올로기 장벽 때문에 책 속에서만 접했던 러시아 문학의 본고장에 대한 감상적 기분도 잠시, 외국 문학 전공자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언어 장벽, 사유와 지식의 빈곤은 이국의 고독과 맞물려 자신의 한계만을 절감하도록 만들었다. 집, 학교,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동선(動線) 속에서 유일한 사치는 헌책방 순례였다. 귀한 책들을 싼값에 마음껏 살 수 있었던 그때는 지금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겨우내 얼어붙은 도시 위로 낮게 드리워진 어두운 회색 풍광과 잠들지 못하는 태양이 만들어내는, 순간 증발해 버릴 것만 같은 백야의 희뿌연 안개빛 분위기에 익숙해질 무렵, 그동안의 성과를 정리해 〈20세기 초 러시아 유토피아 문학 연구〉라는 논문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여러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강의했고, ‘러시아 망명 문학 연구’라는 주제로 모교에서 박사후 과정(학술진흥재단 선정)을 마쳤다. 청주대학교에 둥지를 틀고 학생들에게 러시아어문학을 소개했다. 지금은 청주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있으며 이미지와 상상력, 서양 신화 등을 가르치고 있다.

러시아 문학과 영화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과 책을 썼으며, 전공 관련 교재도 몇 권 출간했다. 톨스토이, 체호프, 마야콥스키 등의 작품들과 러시아 문화 및 영화 관련 글도 번역했다.

지은 책으로 《톨스토이》(공저), 《러시아 영화와 상상력》 등이 있으며, 레프 톨스토이, 유리 올레샤 등 19∼20세기 여러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들과 《러시아 문화에 관한 담론》(공역) 《러시아 발레사》 등을 번역했다. 〈문화원형으로서의 도시 페테르부르크 연구〉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김성일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95쪽 | 128*188*9mm
ISBN13
9791143009944

책 속으로

지구를 떠나고 죽음의 경계를 벗어난 그곳에서도 자신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왜 나는 그 사랑이라는 독약을 마셨는가? 깨지 않은 채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으랴! (…) 그러나 씨앗은 떨어져 꽃을 피
어야한다. 외로운 씨앗으로 있지 말고 사랑하고 결합하고 잊혀지고 정열에 불타야 한다.

아엘리타는 자기 눈앞에서 안개가 흐르는 구상 물체 속에서 흘러가고 있는 이상한 생활을 오랫동안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영상이 혼잡하게 되더니 전혀 다른 장면들이 나타났다. 연기와 불빛, 질주하는 말들과 도망치고 쓰러지는 사람들이 보였다. 잠시 후에는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텁수룩한 어떤 사내가 스크린을 막으며 나타났다. 구세프는 한숨을 쉬었다. 아엘리타는 불안에 싸여 구세프에게로 얼굴을 돌리더니 곧 손바닥을 뒤집었다. 그러자 구상 물체는 사라졌다.

“나는 화성에 무사히 착륙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몇 년 안에 수백 대의 우주선들이 별들의 공간을 종횡무진 비행할 거라고 믿습니다. 탐구 정신은 언제나 우리를 자극할 겁니다. 그러나 내가 첫 번째 사람으로 비행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내가 첫 번째 사람으로 하늘의 비밀을 탐구할 필요도 또한 없었지요! 내가 거기에서 얻게 될 것은 무엇일까요? 자기 망각뿐이죠… 여러분과 작별하는 이 순간 무엇보다도 나를 괴롭히는 것은 바로 이겁니다. … 여러분! 나는 천재적인 비행선 제작자도 아니며 용감한 사람도, 공상가도 아닙니다. 나는 그저 겁쟁이이며 도망자일 뿐입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수세기 동안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는 곳’에 위치한 추상적인 이상 또는 보다 나은 미래로 묘사되어 왔다. 그러니까 그런 작품들이 주로 그 세계를 묘사하는 화자의 동시대로부터 머나먼 미래 세계를 그렸다고 한다면, ≪아엘리타≫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톨스토이의 유토피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곳에 위치하는 고립된 섬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회·역사적 문맥 속에서 쓰이고 읽히는 텍스트다. 톨스토이가 화성을 통해 알레고리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현존 사회·정치 시스템의 결점을 제시하기 위해 실제 사회 질서와 대조시키는 이상적 모델은 먼 미래가 아닌 아주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다. 다시 말해, 시공간 속에서 현존하는 현실과, 고리키가 말한 ‘제3의 현실’인 미래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의 사라짐은 독자의 실제 세계와 유토피아적 미래상 사이의 긴장을 증대시키며, 기존의 정적인 유토피아 모델을 동적으로 만들어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환상의 합리화가 주된 사건이며, 현실의 대안적 모델의 구성이 그 기능인, 그러한 환상적 플롯에 토대를 둔 작품을 ‘환상과학 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아엘리타≫는 일종의 환상과학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유토피아가 단지 ‘존재하지 않는 장소(u-topos)’뿐만 아니라 ‘좋은 장소(eu-topos)’를 의미하며, 그것의 기능이 단순히 현실의 가능한 변형들 중에서의 대안이 아닌 보다 나은 변형의 형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아엘리타≫는 또한 유토피아 작품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1920년대 당시 소비에트 문학에 있어서 유토피아는 단지 수많은 문학 장르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 아니었다. 유토피아는 ‘미래라는 이름의 전쟁’과 ‘신구의 투쟁’, ‘먼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가죽점퍼 차림의 볼셰비키’에 관한, 그 당시 모든 문학작품에 스며들어 있었다. 즉, 1920년대에 유토피아는 모든 예술과 삶 자체의 불변적 특성을 구성하고 있었던 요소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천상의 유토피아를 이 지상으로 끌어내렸던 소비에트 문학은 ≪아엘리타≫를 통해 또다시 지상의 유토피아를 우주 공간으로 쏘아 올리기를 꿈꿨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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