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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작은 서점이 있다는 것수도꼭지와 눈물샘 마침 읽고 싶었던 책뒷골목의 고양이 단지 머나먼 어딘가로지진 피해지와 말 사카구치 교헤이에 대하여 술김에 시를 사다 찍히지 않은 것 끝과 시작키요시로의 기일가게녹슨 함석말자습실축하뒤돌아보다 후기이 책에 나오는 책과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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田尻久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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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뒷골목 작은 서점책을 읽고 쓰는 나날다정한 손님들과꼬리로 말하는 고양이들패치워크처럼 이어지는 책과 삶, 공간에 대한 기억천천히, 마음을 포개며 읽게 되는 책『다이다이 서점에서』로 독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했던 다지리 히사코가 신작 에세이 『책과 고양이 (그리고) 나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일본 구마모토의 한적한 골목에 자리한 작은 서점 ‘다이다이 서점’을 운영하며 쌓아온 시간과 풍경을 담담하게 풀어낸 이 책에는 모두 열여덟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사라진 동네 서점의 추억, 손님과의 우연한 대화, 고양이와의 나른한 한때, 지진을 겪은 날의 기록,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떠오르는 기억들. 작은 서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다지리 히사코의 회화적인 문체를 통해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려진다. 천천히, 마음을 포개며 읽어 내려가다 보면 마치 서점의 한 시절을 그린, 잔잔한 옴니버스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자신만의 기억과 감정을 되짚게 하는 조용한 힘『책과 고양이 (그리고) 나의 이야기』는 이른바 독서 에세이나 서점 에세이에 머물지 않는다. 활자 중독자라고 자처한 저자가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나아가게 된 첫 번째 기록이자, 책을 통해 맺은 관계와 자신의 삶을 되짚는 여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 순간, 저자의 이야기에 내 이야기가 포개지기 시작한다. 저자가 책을 매개로 자기 삶의 어느 한 편에 있던 기억을 담담히 풀어내듯, 이 책을 읽다 보면 언젠가 삶의 어딘가에서 마주했던 장면을 조용히 떠올리게 된다. 다지리 히사코의 글에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만의 기억과 감정을 되짚게 하는 조용한 힘이 있다. 『책과 고양이 (그리고) 나의 이야기』는 그렇게 저마다의 ‘나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고, 겹쳐 읽게 한다.또한 『책과 고양이 (그리고) 나의 이야기』에는 서점이라는 공간이 단지 책을 파는 장소가 아니라, 일상을 견디고 다시 살아내는 터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런 위로의 순간을 담담하게 전한다.“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이나 서점을 정리하고 있으니, 단골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괜찮으니까 자기 일을 먼저 하라고 해도 갈 데가 없으면 곤란하니까, 라고 했다. 할 일이 없으니 돕겠다고 한 사람도 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일주일 만에 부분적으로나마 문을 열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전부 정리하고 나서 문을 여는 편이 수월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단 불을 밝히고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마음에 조급해졌다. ‘모두를 위하여’ 같은 번지르르한 말이 아니다. 나에게도 필요한 공간이었다. 돌이켜보면, 정상 영업을 재개하기 전까지 평소와 다른 시간이 흐르는 묘한 공간이었던 것 같다.” 책을 골라 들이는 기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책을 팔면서 배우게 된 것들. 이 모든 과정이 담백한 문장 속에 차분히 담겨 있다. 아이와 아버지가 함께 서점을 찾아 각자의 책을 골라 돌아가는 모습, 바쁜 일상 중에도 책을 한 아름 사서 차에 싣고는 이동도서관 같다고 웃던 손님, 뒷골목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고양이, 서점에 와서 글을 쓰는 양극성 장애를 앓는 소설가, 갈 데 없으면 곤란하다며 지진으로 엉망이 된 서점 정리를 돕겠다고 열일을 제치고 달려온 손님. 얼핏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소중한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우리는 마치 다이다이 서점 한구석에 앉아 저자와 함께 그 풍경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에 빠져들 것이다. 책과 고양이 (그리고 어쩌면) 나의 이야기다이다이 서점을 시작할 때 개업식 초대장에 다지리 히사코는 이렇게 썼다.“한 권의 책도 분명히 마음을 담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정성 들여 팔고 싶어서 많이 들여놓지는 않았습니다. 불편한 서점일지도 모릅니다.찾는 책이 없을지도 모릅니다.하지만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나 풍경처럼,책과 만날 수 있는 서점이고 싶습니다.”『책과 고양이 (그리고) 나의 이야기』는 그런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로서의 서점을, 그리고 그 속에 얽힌 크고 작은 기억을 섬세하게 그려낸 책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구마모토 뒷골목 낯선 듯 친근한 서점의 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간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만의 ‘책과 고양이,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천천히, 마음을 포개며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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