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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나는 비밀들 - 둘째 날
열쇠 - 셋째 날 마지막 전쟁 - 넷째 날 잠들지 않는 나라 - 마지막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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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은 숨이 멎는 듯했다.
"그 옛날 유득공의 집에서 벌어진 사건과 오늘 아침 유성룡의 집에 있을 때 터진 사건에는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금부채와 비본 『이충무공전서』를 두고 야쿠자와 삼합회가 출현하여 벌어진 일이라는 거예요. 200여 년 전에 일어난 일이 오늘 아침 그대로 재현되었다고요!" "그 말 그대로야. 의심할 나위 없이. 삼합회와 야쿠자가 금부채와 비본 『이충무공전서』를 탈취하려는 이유는 분명 그 속에 담긴, 알려지지 않은 역사와 영통 문제를 다룬 글과 지도 때문일 수도 있어." --- p.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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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로 가득한 살인사건과 암호들, 그 비밀의 문을 열자 나타나는 새로운 역사!
『이순신의 비본』은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시작된다. 일본 극우와 연계된 친일단체인 욱일회 소속 역사학자 김필곤은 만당에 의해 사지가 찢기는 형벌인 육시를 당한 채 살해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일본 극우(가메이 가문 수뇌부)는 가메이 마사요시를 비롯한 야쿠자 조직원들을 한국에 급파한다. 일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역사적 사실을 담은 책 ‘비본’을 공개하려는 노상권 교수를 납치하기 위해서다. 이들보다 한발 앞서 삼합회 킬러 다크엔젤도 한국에 입국한다. 노 교수가 진실을 공개하면 중국에도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출판사를 운영하는 35세의 김수민은 원고 청탁을 위해 노 교수를 찾는다. 그런데 김수민은 노 교수에게 이순신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듣게 된다. 이순신이 전리품으로 획득한 가메이 고레노리의 금부채가 있는 곳에 한중일 3국에 논쟁을 일으킬 만한 놀라운 사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대화 도중 노 교수는 그의 제자 이서연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김수민과 나중에 얘기하자고 한다. 이서연과 만난 노 교수는 이제까지 금부채를 찾느라 연구하던 모든 자료들을 없애달라고 이서연에게 부탁한다. 연구자료가 일본이나 중국 측에 넘어가면 우리 역사의 진실이 영원히 공개되지 못할 것을 염려해서다. 그리고 자신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더라도 이서연에게 금부채를 찾아 세상에 그 존재를 알리라고 부탁한다. 연구실에 홀로 남게 된 노 교수는 금부채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알려달라는 가메이 마사요시 일행의 부탁을 거절하는데, 이 과정에서 죽게 된다. 노 교수와 만나기로 한 시간에 다시 연구실로 찾아온 김수민은 노 교수의 시신을 보고 놀란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이서연을 발견하게 된다. 잠시 시간이 지나 그는 이서연이 살인범이 아닌 것을 알아차리고 일단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로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노 교수가 찾기로 한 금부채를 찾아 아산으로 향한다. 아산으로 향한 그들은 차차라는 주점에서 노 교수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들을 암호화해 남긴 쪽지 한 장을 받는다. 몹시 기뻐서 사흘 동안이나 읽었으나 조금도 염증이 나지 않았다, 吾將敎而成之,두꺼비 -120 쪽지에 적인 세 가지 암호를 풀기 위해 조선시대의 사료들을 파헤친 소설의 주인공들은, 우리 역사를 둘러싼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암호들, 암호 푸는 재미에 더위를 잊는다 이 소설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재미는 암호를 풀이하는 과정에 있다. 노 교수의 암호는 하나의 암호를 풀면 새로운 암호가 나타나는 식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 역사를 소재로 한 ‘암호풀이’ 형식은 ‘다빈치코드류’의 외국 추리소설들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첫 번째 암호인 ‘몹시 기뻐서 사흘 동안이나 읽었느나 조금도 염증이 나지 않았다’는 박제가의 『북학의』 서문에 실인 글이다. 노 교수가 박제가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김수민과 이서연은, 두 번째 암호인 ‘吾將敎而成之’는 박제가가 어린 김정희의 영특함을 발견해 내 한 말이었음을 알아낸다. 마지막 암호인 ‘두꺼비 -120’은 진로소주의 별칭이 두꺼비이고, 두꺼비가 서울에서 처음 출시된 것이 1964년인데 그로부터 120년 전 해(-120)인 1844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1844년에 김정희와 관련된 작품들을 추적한 결과, 김정희의 <고사소요도>에 등장하는 사람의 집에 금부채가 숨겨져 있는데, 그 금부채가 있는 곳에 7년전쟁이 끝나고 난 뒤에 조선의 국경을 논하면서 대마도와 독도, 간도가 조선의 영토에 포함되었다는 내용이 기록된 비본이 있음을 알아차린다. 금부채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는 가메이 일당과 다크엔젤은 김수민과 이서연을 추적한다. 그들이 금부채를 발견하는 순간 그것을 빼앗기 위해서다. 경찰인 민 반장 일행은 이런 그들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추적한다.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다. 한편 우리에게 일제시대의 비밀결사단체로 알려진 만당卍黨은, 그것을 노리는 이들을 견제하는 단체로 등장한다. 이 소설에서 만당은 일제시대에 활약했던 단체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비본’을 노리는 이들에 맞서 비밀리에 활동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만당 입장에서는 금부채 이면에 존재하는 역사적 진실이 공개되길 바란다. 그러나 아직은 그 시기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금부채가 있는 곳에 숨겨진 것은 무엇일까? 정조는 안으로는 조선의 현실을 날카롭게 직시해 강한 나라를 세우려 했고, 밖으로는 외세를 살펴 훗날을 도모하려 했다. 그의 뜻을 받든 신하들은 이순신의 실체를 부각시키는 비본 『이충무공전서』 편찬을 비롯해 여러 일을 도모한다. 하지만 반대세력에 부딪혀 정조는 뜻을 펼치지 못하고, 박제가를 비롯한 몇몇 신하들이 비밀리에 일을 도모한다. 하지만 정조 사후 그 뜻은 파묻히게 되고, 원래 의도와는 달리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이충무공전서』가 편찬된 것이다. 금부채가 있는 곳이 안동 하회마을의 유성룡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된 김수민과 이서연은 안동으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박제가가 남긴 비밀문서를 손에 넣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야쿠자와 다크엔젤, 경찰이 격돌하고, 김수민도 팔에 부상을 당한다. 우여곡절 끝에 김수민과 이서연이 찾아낸 박제가의 비밀문서는 한자를 암호화한 파자로 되어 있다. 그 파자를 김수민과 이서연은 파헤친다. 정조의 국책사업들과 그것을 실행에 옮기게 할 만한 비본 『이충무공전서』의 존재에 대해 적혀 있어서, 이 문서의 가치를 김수민은 알게 된다. 모든 사건은 마무리되고, 김수민과 이서연은 각자의 현실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들은 작지만 알찬 깨달음을 얻게 된다. 누가 비본秘本을 정본定本으로 만들어줄 수 있겠는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 유물들 때문에 일어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추리소설 형식으로 다룬 이 소설은, 살인사건을 일으키게 하는 ‘태풍의 눈’을 찾아나서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그 자체만 놓고 볼 때도 재미있게 읽을 만한 소설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소설은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소설에서 대를 이어 비본을 지키려 한 이들인 유득공, 박제가, 김정희, 이상적, 김석준, 오세창, 한용운 등은 모두 실존인물들이다. 비록 이 소설에서 나타는 인물들의 행동과 그들이 작품을 그리거나 쓰게 된 배경은 허구이지만, 소설의 재미에 빠지다 보면 자연스레 역사 인물들의 작품들과 저서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허구의 산물로도 볼 수 있는 비본 『이충무공전서』를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정조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돌이켜보게 된다. 유득공 『발해고』, 김정희 <세한도>, 김정희 <대동여지도> 등을 통해 작은 역사지식이라도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우리 내부의 문제와 주변국과의 관계 때문에 ‘비본’이 빛을 보지 못하는 이 소설을 통해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 “생각해보게. 금부채와 비본 『이충무공전서』의 운명을 말이야. (비본을 편찬하려던) 당시는 청나라가 가장 강성했던 때지. 반면에 조선은 정조의 개혁정책마저 조정 대신들에 의해 좌초되지 않았는가? 아마 비본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었을 거야. 그런데 그 후에 어떻게 됐나? 조선은 나날이 쇠약해져 가서 마침내 일본에 합병당하지 않았던가? 해방 뒤에는 분단과 좌우 대립으로 기회도 없었지. 한국전쟁 뒤에 이승만 정권 아래서도 마찬가지였고. (중략) 그 뒤로 이어진 5공 정권도 속성은 마찬가지였고.” -본문 중에서 소설은 비록 허구의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그 세계를 통해 우리는 현실을 인식한다. 역사는 전공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 저자는 대중독자와 역사문제를 생각해보고자 이 소설을 내게 되었다. 이 소설의 결말을 통해 저자는‘비본’을 지키는 만당뿐만 아니라 소설의 주인공인 김수민과 이서연처럼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역사의 주인공이라고 말한다. ‘비본’이 ‘정본’이 되기 위해선 우리 모두가 역사에 조그만 관심부터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역사에 대한 작은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비본이 ‘정본’이 될 것이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