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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장 인터넷은 부캐들의 게임이다 2장 대화는 함께 추는 춤이다 3장 오만가지 태풍 피하기 4장 혐오의 씨앗들이 자라나는 곳 5장 토론은 점수 내기 스포츠이다 6장 공감한다는 말이 곧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7장 공감은 필수품이 아니라 사치재이다 8장 심문은 대화가 아니다 9장 극적인 변신이라는 환상 10장 쓰레기 낙인과 조리돌림 군대 11장 재활용을 잊지 말자 12장 유일무이한 눈송이들 감사의 말 |
Dylan Mar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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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상이 인기를 얻을수록 그와 비례해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레벨을 깨고, 적을 무찌르고, 새 팔로워가 생길 때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일단 공격하고 보는 악플러들이 모든 댓글창 구석구석으로 숨어들었다. 처음에는 신기하다 정도로 넘어갔던 일이 곧 무슨 수를 써도 박멸되지 않는 벌레 떼처럼 골치 아픈 일이 되었다.
--- p.38 우리가 완전히 새로운 얘기를 한 건 아니었다. 우리는 어젯밤 페이스북 메신저로 나눈 얘기를 또 했다. 하지만 오늘은 키보드가 아닌 우리의 진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눴고, 덕분에 나는 그가 멈칫하며 주저하는 모든 순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건 사람을 왠지 불안하게 만드는 입력중 말풍선보다 훨씬 더 그에 대해 많은 걸 알려줬다. --- p.79 “마지막 질문이에요. 당신은 당신이 내게 보낸 악플과 같은 형태로 똑같이 괴롭힘당한 적이 있나요?” 순간 정적이 흘렀다. 고요함이었다. 대답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고 물러날 뻔한 순간, 나는 말을 삼켰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평생이요.” --- p.93 나는 진실로 궁금한 마음에 물었다. “이 대화가 당신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됐나요?” “그런 것 같아요. 그런 것 같아. 이렇게 생각이 양극단인 두 사람이 서로 면전에 대고 ‘인종차별주의자’네 ‘쓰레기 같은 놈’이네 악을 쓰지 않고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게 좋은 것 같아요. 이게 좋은 것 같아.” --- p.121 내 게스트들은 그들이 내게 보낸 악플로 전부를 재단할 수 없는 다차원적인 사람이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이 3차원의 인간을 ‘트롤’이라고 볼 수 있을까? … 그들과 대화를 하면 할수록 나는 이 단어를 쓸 수 없게 됐다. 이건 보여주기식으로 나의 도덕적 정결함을 드러내는 것도 아니고, 극단적인 형태의 정치적 올바름도 아니다. 그저 그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그들이 인간임을 못 본 척할 수 없게 됐다는 단순한 사실일 뿐이다. --- p.148 조리돌림 군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나는 이미 수년의 세월을 낭비했다. 그런데 또 한 시간을 여기에 뺏기다니. 그리하여 나는 14년 전 SNS 프로필을 개설한 이래 처음으로, 인터넷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프로젝트에 그렇게 몰두해놓고, 한 번도 한 적 없는 일, 이전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생각한 어떤 일을 감행했다. 모든 SNS에서 로그아웃한 것이다. --- p.2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