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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 도시는 살아 숨 쉬는가? 6
머리말 | 어딘가에 있을 유토피아의 단서 10 런던에서 1 도시의 테마파크화 15 디즈니랜드와 런던은 얼마나 닮았을까? 2 정돈된 개성 42 화려한 공간들을 담아내는 원칙 3 자존감의 장소 60 런던 부심은 어떻게 설계되는가? 오스틴에서 4 이상한 도시 75 정해진 답 대신 나다움을 택한 오스틴 5 하나의 커뮤니티 100 공동의 기억이 쌓인 도시 6 정착의 종착점 120 근로자를 끌어당기는 정주 환경의 조건 코펜하겐에서 7 휘게의 도시 139 소확행의 근원 8 공적 공간의 공유화 158 복지 국가의 운하 사용법 9 기후 대응 도시설계 176 코펜하겐의 대담한 해답 서울에서 10 안전한 서울 195 자전거는 가져가지만, 왜 스마트폰은 그대로 둘까? 11 케이팝의 장소화 210 문화의 부흥은 도시공간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12 절박함의 유산 226 빨리빨리 문화가 만들어낼 가능성 맺음말 | 유토피아는 ‘완성된’ 공간이 아닌 ‘만들어 가는’ 공간이다 246 참고문헌 252 이미지 출처 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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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어둠이란 빛보다 어둠이 두드러지는, 한 마디로 빛의 결핍 상태로 볼 수 있다. 어둠이 있기 때문에 빛의 가치가 높아진다. 어둠으로 대표되는 도시의 문제들이 우리를 좌절시키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찾을 필요가 있다.
--- 「11쪽, 어딘가에 있을 유토피아의 단서」 중에서 실제로 많은 런던 방문객이 관광을 시작하는 지점은 내셔널 갤러리·피커딜리 서커스·레스터 스퀘어 같은 도심 중앙부이며, 이들은 이후 주변부의 대영박물관·옥스퍼드 서커스·웨스트민스터 사원·빅벤·마블 아치와 하이드 파크·런던 아이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처럼 런던의 도시 구조가 보행을 유도하는 방식은 테마파크와 흡사하다. --- 「23쪽, 도시의 테마파크화」 중에서 런던의 녹지는 다양성과 지역적 분배, 설계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다. 이곳에는 도시 단위 규모 공원뿐 아니라 지역 단위의 소규모 공원과 광장들이 촘촘하게 자리하기 때문이다. --- 「50쪽, 정돈된 개성」 중에서 도시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랜드마크가 지닌 중요한 특징은 바로 다층적인 시간의 축적이다. 영광의 시기가 과거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도 진행 중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 「64쪽, 자존감의 장소」 중에서 그러나 오스틴은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기는 부분들을 감추거나 바꾸려 하지 않고, 오히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공존하는 방식을 택했다. 다시 말해 다른 도시들이 흔히 추구하는 정답에 가까운 모습을 갖추는 대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이상함 그 자체로도 괜찮다’라는 독특한 철학을 고수한다. --- 「77쪽, 이상한 도시」 중에서 따뜻함과 연대가 있는 활동적인 커뮤니티가 더해진 도시는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삶의 만족감을 선사하며, 그곳을 ‘나의 집’으로 느끼게 만든다. 이는 사람들이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정체성을 형성하는 공동체의 공간으로 작동할 때 가능하다. --- 「101쪽, 하나의 커뮤니티」 중에서 오스틴에 있어 창의성을 배양하는 환경은 현대 도시가 번영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자원이자 도시 전체의 사회적·경제적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다. --- 「126쪽, 정착의 종착점」 중에서 코펜하겐의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닌 소박함에서 비롯된다. 개인적이고 사적인 시간을 보내거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등 자유로운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점에서 코펜하겐의 행복은 그 자유도가 높다. --- 「140쪽, 휘게의 도시」 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대부분의 항구 지역을 기존 산업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구성했다는 것이다. 많은 도시가 환경 문제와 제4차 산업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산업을 도시 외곽으로 이전하거나 축소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코펜하겐은 환경적인 측면을 최대한 고려하며 산업과 시민 공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재개발을 택했다. --- 「163쪽, 공적 공간의 공유화」 중에서 코펜하겐이 자전거의 도시로 자리 잡은 것은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 덕분이었다. 1960년대부터 시민들은 환경 보전과 자전거 중심 도시설계를 요구하는 운동을 펼쳐 왔다. --- 「181쪽, 기후 대응 도시설계」 중에서 서울은 대중교통 시스템과 도로망이 잘 발달한 도시로 평가받지만, 자전거와 관련된 기반 시설은 여전히 미흡하다. 자전거 전용 도로는 최근 많이 개선되고 있으나 단선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특정 구간에서만 짧게 설치되어 있거나 서로 연결되지 않아 이용자가 한 구간을 지나면 도로가 갑자기 사라져 일반 차도나 인도로 진입해야 한다. --- 「199쪽, 안전한 서울」 중에서 오타쿠 문화가 아키하바라Akihabara·이케부쿠로Ikebukuro와 같은 특정 지역에 집중된 반면, 케이팝은 서울 전역에 걸쳐 확산하며 도시 전체의 문화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 「215쪽, 케이팝의 장소화」 중에서 즉 미래 서울의 도전은 ‘얼마나 빠른가’가 아니라 ‘얼마나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가’의 문제다. 오늘날 서울은 단순한 경제적 성장이나 인구 밀집이 아니라 시민이 자부심을 느끼고 정주할 수 있는 도시로 변화해야 한다. 이러한 전환이 없다면 서울은 물리적으로는 발전했지만, 정체성은 희미해지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 「235쪽, 절박함의 유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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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언제나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무대
빛은 우리 곁에 존재하며,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도시를 연구하는 수많은 학자와 설계자들은 저마다 다른 이상을 품는다. 하지만 그 꿈들은 하나의 공통된 목표로 수렴된다. 바로 이상적인 도시 만들기다. 이는 유구한 열망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부터 중세와 르네상스, 그리고 20세기 도시설계학의 탄생까지, 인류는 유토피아적 도시를 꿈꿔 왔다. 그러나 이 오랜 열망의 역사는 역설적으로 그 목표의 실현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 오늘날 인류의 절반 이상은 도시에 거주하지만, 이상적인 도시를 꼽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이는 도시가 개인 삶의 불완전함을 반영하는 공간적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반짝이는 도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많은 문제와 불만족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과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일이 도시학자들만의 사명일까? 전문가들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일까? 이러한 생각들은 결국 다음과 같은 질문들로 연결되었다. 도시는 과연 설계되는가? 아니면 살아 숨 쉬는가? 우리는 도시를 건축과 계획의 산물로만 볼 것인가, 아니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며 변화하는 유기체로 이해해야 하는가? 도시공간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개인의 작은 관심과 행동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도시를 단순히 ‘잘 설계된 공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삶과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도시의 빛은 시민의 곁에 존재하며,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도시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책임으로 이어질 때, 우리 스스로는 도시를 더 나은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 책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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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저자들이 발견한 빛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공동의 기억을 쌓으며, 소속감과 자부심을 불어넣는 도시의 영혼이다. 책을 펼치면 랜드마크의 연속적 시야를 설계해 걷는 즐거움을 주는 런던, 이상함을 무기로 나다움을 지키며 창의적 인재들의 종착점이 된 오스틴, 그리고 ‘휘게’ 철학으로 운하까지 시민의 여가 공간으로 내어준 코펜하겐의 지혜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익숙한 서울마저 빨리빨리 문화의 유산이라는 관점으로 보게 만드는 발견의 연속이다. - 김세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도시 관측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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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빛』은 젊은 도시학자들이 각기 다른 도시에서 체득한 경험과 감각을 도시 이론의 틀 안에서 직조해 완성한 현대 도시 탐구의 태피스트리다. 책에 담긴 12가지의 키워드는 이방인과 생활인의 경계에서 길어 올린 낯설고도 날카로운 시선이 연구자의 성찰과 맞물려 빚은 통찰의 결정체다. 도시를 살아가고, 관찰하며, 바꾸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은 젊은 감각으로 해석한 이 시대의 ‘로제타 스톤’이 되어줄 것이다. - 이제승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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