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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살다 보면
일상 9 사랑 또는 11 그리워서 또 걷습니다 13 여인과 그 여인 15 혼인지(婚姻池)에서 17 이식(移植) 19 자꾸만 21 꽃배 타고 23 노을은 몇 겹일까 25 대관식 27 역사는 현실과 대화다 애기똥풀굿 29 웅녀, 길을 내다 39 초혼 43 세한도 45 천강(天降), 천 개 강이 되어 47 신동엽의 하늘 49 백마강 소묘 51 곰나루에서 53 금동대향로 복원 대장장이 55 공간, 시간에 접히다 시비(詩碑)공원 57 구암리 소묘 59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61 4호선 지하철을 타고 63 개마고원에 65 낙화(落火) 67 향천사 흙부처 69 채석강 가까이서 71 에크프라시스 나무 되다 73 여인과 매화와 항아리 75 고양이가 지키는 무인 등대 77 오필리아의 노래 79 재회 81 세이렌의 노래 83 키스, 야윈 사랑에 관한 소묘 85 애도의 지속 87 어떤 점묘법 89 수선화처럼 91 사는 건 산통(産痛), 산통(算筒) 그대의 짧은 날을 93 강가 나무의 독백 95 등 97 장승에 앉은 나이 든 참새와 목수 99 허리 잘린 나무 101 등칙골 의족수(義足樹) 103 종생기(終生記) 105 이슬처럼 어릿광대처럼 이슬 107 눈부처 109 삼월 111 개망초처럼 113 비목어, 산란을 꿈꾸며 115 콩나물 117 숨결, 피정(避靜)하다 119 고색역(古索驛) 121 낙조 123 인형, 그의 극 125 브랜드 옆 비탈 127 시인의 말 128 |
史怡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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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 내다보는 거실에 잔주름들
작은 일에 감동하니 나이 들어 좋다면서 아내는 과일 쟁반에 수다 몇을 내놓는다 세상이 제아무리 변해도 이대로만 우리는 이 자리에 있자고 다짐하듯 아내는 개그프로를 켜 놓은 채 잠든다 그 형태는 내 안에 깊게 박혀 있었다 --- p.9 「일상」 중에서 기와집 마당에다 매화나무 옮겨 심던, 긴 편지 행간마다 묵음을 채워 넣던, 수술실, 매화향 살점 뚝 떼주는 어머니 --- p.15 「여인과 그 여인」 중에서 바다는 몇 번이고 풍파를 덧칠한다 이별은 어디에서 몰아쳐 온 파편일까 연정은 파도에 휩쓸린 고둥 소리 한 마디 지평선 잡아끌어 수평선에 잇대놓고 한몸 이룬 연인 위로 새 울음 날아간다 온 세포 바짝 세우고 깊이 읽는 내밀함 --- p.81 「재회 - 이중섭, 『부부』에 제하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