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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5
글 값 10 새끼 연어 12 화장실에 두세요! 13 눈으로만 만지세요! 14 국보급 얌체족 16 빗소리는 가단조 17 줄광대 20 가끔 21 묻다 22 마지막 블루스 26 방향지시등 27 점멸등 29 흔들의자 30 삶 33 나의 『詩 하늘』 34 시하늘 시낭송 이백 회 9행시 36 장구벌레 37 모기 41 유통기한과 사용기한 42 유통기한 47 時 테크 48 대척점 52 술 권하는 여인 53 물소리 수첩 57 낮술 58 바다 극장 59 수평선 여인 63 내 이름 샤니, 그대 이름은 디 에스! 64 그대 이름은 디 에스 68 마당 69 꿈 한 칸, 생각 두 줄 73 파도를 넘다 74 별 없는 별밤에도 별을 닦는 그대여 77 아이야, 네가 어른이 되기 전까지는 78 하늘을 향해 쏘아라 80 휴전선 수비대 81 마음 한 장, 생각 한 겹 82 상왕(上王) 십 리 전철(前轍) 끊기 84 산비둘기도 직박구리도 빵을 좋아한다 85 겨울 참새 87 문 88 넘치는 강 90 감또개 91 감또개 93 술을 찾는 그대에게 94 축축한 불금(不禁) 96 곰칫국과 사이시옷 97 낄 때와 빠질 때 98 굿 앤 바이(Good & Bye) 99 승화원에서 104 일상언어 105 숲으로 가는 길은 108 유기(遺棄) 109 벙어리 루루 112 기수지역 113 기수지역 116 어떤 기쁨 117 아름다운 손 118 폐공기증 119 자화상 122 폐공기증 123 핫팩 124 나 그대에게 그랬으면 참 좋겠네! 126 포켓몬 빵 이야기 127 오픈런 130 외항의 곱은 내항의 곱과 같아야 한다 131 상품을 팔 게 아니라 마음을 사야 한다 132 덕분에! 133 삶은 기브 앤 테이크 134 푸린과 파이리 135 그녀는 물레방아 136 냄새와 향기 137 호칭 139 작용과 반작용, 그리고 부작용 140 정말 간절하신 몇 분!! 142 2등은 없다 144 희망 고문 145 당신은 로또 146 좋은 아빠 148 띠부씰 문제 150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151 순결한 땅 153 롯데 디지몬 빵 155 신기한 맷돌 157 마지막 숙제 158 '뮤', '뮤츠' 좀 주세요! 159 커튼콜 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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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 쉬는 것 중에 시한부 아닌 것이 있겠는가? 나이가 대략 46억 살인 지구는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무한(無限)에 가까울 수는 있어도 세상에 죽지 않는 것은 없다. '영원'이라는 단어를 쓰지도 말하지도 않은 것이 언제부터였을까, 길게는 두 번째 사랑과의 결별이고 짧게는 막냇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던 것 같다. '영원'이라는 새빨간 거짓말로 사랑을 속삭이고 아무리 종말이 없는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해도 영원은 없다. 잠시 이 푸른 별에 머물다 가는 사람으로서 함부로 영원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땅 위의 모든 존재는 사라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 p.43 「유통기한과 사용기한」 중에서 작가는 마트 진열대의 ‘유통기한’이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주제를 깊이 있게 성찰한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유한성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영원’이라는 말의 허망함을 짚어내는 그의 시선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특히 막냇동생의 죽음과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녹여냄으로써,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틋함과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존재의 숙명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낸다. 이 구절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 주변을 돌아보게 하고,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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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버거운 날, 한 잔 술처럼 따뜻하게 건네는 이야기”
『술 권하는 여자』는 시조 시인 김영철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자전 에세이이다. 시와 산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며 한 번쯤 마주하는 외로움과 슬픔, 위로와 희망을 담담하지만 깊이 있게 풀어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꼭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얄궂은 가족사, 문득 떠오르는 어린 시절, 끝내 전하지 못한 말, 마음에 오래 남은 어떤 사람, 반려동물과의 이별, 형제와의 마지막 술자리,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고단함… 삶의 희로애락이 따뜻한 문장으로 곰살맞게 담겨 있다. 그의 글은 화려한 미사여구나 관념적인 언어 대신, 삶의 현장에서 건져 올린 진솔한 언어로 채워져 있어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포켓몬 빵’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의 간절한 눈빛에서 시대의 풍경을 읽어내고, 빗소리 한 자락에서 먼저 떠나보낸 동생을 떠올리며 슬픔을 노래한다. 『술 권하는 여자』는 겉으론 유쾌하고 소소하지만, 읽고 나면 한참을 곱씹게 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술 권하는 여자”는 실제 인물이 아니다. 때론 기억이고, 때론 슬픔이고, 때론 인생이라는 이름의 술잔이다. 누군가에게는 나를 다독여주는 친구이고, 누군가에게는 아물지 않은 상처를 건드리는 기억이다. 김영철 시인은 진심을 다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래서 그의 문장은 어렵지 않고, 겉멋을 부리지도 않는다. 마치 오래된 친구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처럼, 따뜻하고 편안하다. 글 중간중간에 짧게 실린 시들은 마치 글 사이에 놓인 숨결처럼, 독자의 마음을 한 번 더 건드린다. 특히 이 책은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깐씩 꺼내 읽기 좋다.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 데워지면 좋겠는데?참 웃픈 기도 같은 말 ‘화장실에 두세요!’” 화장실에 두고 읽으라는 저자의 농담 섞인 진심처럼, 당신의 하루를 잠시 멈추고 숨 고르게 해 줄 아주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이 문장은 농담이 아니라, 책이 누군가의 일상에 ‘조금씩이라도 스며들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진심 어린 바람이 담긴 표현이다. 독자가 책을 가장 가까이 두고, 가볍게라도 펼쳐보았으면 하는 소망이 녹아 있는 대목이다. 『술 권하는 여자』는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조금은 지친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따뜻한 위로 한 잔, 쓸쓸한 마음에 건네는 정다운 말 한마디가 필요한 날, 이 책을 펼쳐보라. 삶은 때로 힘들고 복잡하지만, 글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묵직하고 따뜻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