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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횃불 11새 13도자기 15짐 17호수에서 19액자 속 바다 21파도 23북소리 25대전의 별, 신채호 27임란의사 추모탑 29대가야에서 31클로버라는 이름의 박애주의자34비둘기 37동물원 탈출 챌린지 392부오늘 45기억 속 방랑자 46그늘의 무덤 48겨울나무 50꿈이 뿌리내리기까지 52소금 54여름 식탁 55가을 57별자리 59낙타 61가을 63슬픈 이야기 65꿈길 67오솔길 693부검은 새 73자작나무 75장마 77거미 79회룡포에서 81반딧불이 83길 85동백꽃 87열쇠 88소풍 91샛강 93지하철 95도산 안창호 선생 97매미 994부돌탑 103안중근 의사 105가위 107하늘 108백두산 가는 길 111숲 113나무의 노래 114기린 115매헌 윤봉길 의사 117하늘 120밥 122빙어 무도회 124물방울 126해설 | 이영춘 128시인의 말 149역대 수상 목록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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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 『클로버라는 이름의 박애주의자』는 소녀 시인이자 학생 시인인 김하은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각종 문학상 공모와 백일장에서 수상한 무려 219개의 수상 시들 중에서 55편을 가려 뽑아 엮은 특별한 시집이다. 초등학교부터 고교 졸업 때까지 학생 시인의 성장을 쭉 지켜보았던 이영춘 시인은 해설에서 ‘천생의 시인, 그 영감의 소유자, 뛰어난 재능의 열아홉 살 소녀 시인’이라고 상찬하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의 일반 중고교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공모·백일장 대회에서 화려한 수상 공적을 쌓아 문예 특기생 전형으로 서울 소재 문창과에 가뜬히 입학한 학생 시인은 초중고 시절 각종 공모·백일장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준비를 위해 참고삼을 만한 기 수상작 모음 시집이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말한다. ‘문창과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저의 응모작들을 모았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본사 또한 이런 갸륵한 시인의 뜻에 동참하여 아직 정식 등단 전인 학생 시인 ‘김하은 초중고 공모·백일장 수상 모음 시집’을 발간하게 되었다. 이 시집이 문창과 대학 입시 준비생뿐만 아니라 각종 공모·백일장 대회를 준비하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 3학년 학생에게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 윤한룡(발행인)김하은 시의 특성과 시적 알레고리 문학의 3대 특성 중 하나는 보편성이다. 이 보편성은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든 세계인들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emotion를 뜻한다. 몇 년 전 우리나라의 「기생충」이란 영화가 칸 국제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비롯하여 네 개의 상을 휩쓴 것도 이 ‘보편성’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김하은은 백일장에 참여하여 시제가 주어질 때마다 가장 먼저 화자, 혹은 시적 대상으로 설정하는 주인공이 ‘아버지’이다. 이때에 그 ‘아버지’는 권력도 부富도 가진 것이 없는 민초들의 상징적 아버지다. 그런 아버지는 주로 노동자 농민으로 인력시장에서 품팔이로 생계를 이어가는 노동자로 등장한다. 「새」란 작품부터 감상해 보자.조류 도감 첫 페이지비석처럼 나열된 목차들 사이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지고 있다반세기가 넘도록 파닥이다가퇴화한 지 오래인 아버지의 날개는몇 년 전 떨어지던 철근이 어깨에 박혔을 때마른 등에 흉터로 굳어 버렸다공사장 계단에서 미끄러지며시멘트 바닥으로 추락하던 굽은 등의 새매일 날개에 스며들던 통증마침내 병원에 둥지를 틀었다얼음찜질을 하다 곤히 잠든나이 많은 새의 등에 새겨진 날개의 역사튀어나온 척추 양옆에 남겨진 깃털 하나하나가새가 날아온 발자국이다하루가 넘어갈 때마다흔적처럼 어제와의 경계에 흘린지울 수 없는 흉터 같은 눈물 한 방울이다 -「새」 1,2,3,5연 아버지를 ‘새’로 형상화하여 첫 행에 “조류 도감”을 끌어온 발상부터 기발한 알레고리다. 그리고 그 “조류 도감 첫 페이지”에 “비석처럼 나열된 목차들 사이/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지고 있다”는 표현은 환자들의 이름이 나열된 명부를 암시한다. 그런데 그 아버지는 공사장에서 노동을 하다가 “몇 년 전 떨어지던 철근이 어깨에 박혔”는데 이번에는 또 “공사장 계단에서 미끄러지며/시멘트 바닥으로 추락”한 “굽은 등의 새”로 상징화되었다. 이 ‘새’는 아버지를 날개 잃은 새로 승화시켜 낸 기법이다. 시는 곧 은유의 언어이다. “시의 언어는 은유를 대리인으로 한다는 것은 새로운 뜻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라고 한 쉘리의 말과 같이 뛰어난 상상력으로 이 시 「새」의 5연과 같은 수사법을 구사, 구가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김하은 시의 강점이다.지워지지 않는 파랑이 있다 곤히 잠든 아버지의 숨소리는 방 안의 적막을 채우며 너울지고하늘과 맞닿은 푸른 일터는어부들의 발자국을 삼키며 몸집을 키운다파도는 요동치며 계곡을 만든다아버지가 건너간 수면의 굴곡 위로선박의 그림자가 푸른 물때처럼 흔들린다 -「파도」 1~2연노란 형광 조끼를 걸친 아빠의 빗자루가길가를 쓸고 있는 가을날쓰레받기로 밀려 들어가는 낙엽 사이에 아빠의 계절이 숨어 있다가을이 다가온 것도 잊은 채종일 비질을 하는 아빠눈물처럼 떨어지는 땀방울이단풍에 물든 듯 붉은 얼굴을 식혀주고 있다 거리의 가장자리를 청소하는 아빠의 계절 굽은 허리 위에 쌓인 낙엽은누가 쓸어줄 수 있을까 -「가을」 1,4연아빠의 허리가익어가는 벼처럼 구부러지는 여름날잡초를 뽑는 주름진 얼굴이땀방울에 잠기는 정오가 되면아빠는 논바닥에 뿌리내렸던 몸을 이끌고 나무 밑 잔디밭으로 걸어간다허공에 그림자를 걸어 놓고잔디밭을 식탁 삼아 새참을 먹는 아빠 푸른 식탁은 지평선까지 펼쳐져 있어그릇과 함께 고단한 하루도 올려 놓는다하늘의 발자국을 반찬 삼아숟가락을 들어 올리는 아빠 -「여름 식탁」 1~2연 이 세 편의 시에서도 ‘아버지’를 시적 대상으로 하고 있다. 「파도」에서의 아버지는 어부로 종사하는 노동자로 묘사되고 있다. 아버지의 힘든 노동을 「파도」라는 제목과 잘 매치시킨 극적 효과의 형상화다. 「가을」의 제재는 청소부로 매치시킨 아버지다. 이 청소부의 노동을 “눈물처럼 떨어지는 땀방울”로 힘든 노동을 암시한다. 실제로 청소부들의 노동은 매우 힘들다고 한다. 특히 음식물을 수거하는 청소부들의 노동은 부패되어 흘러내리는 음식물로 인해 삼백육십오일 역겨운 냄새에 시달린다고 한다. 「여름 식탁」에서는 아버지를 농부로 형상화하여 “아빠의 허리가/익어가는 벼처럼 구부러지는 여름날”이란 동일시 현상의 기법으로 의인화하고 있다. 특히 2연에서는 “잔디밭”과 “지평선”을 “푸른 식탁”으로 비유한 것은 과연 김하은은 이미지 창조의 재벌가이구나!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 작품 「여름 식탁」은 2023년 9월 8일 「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 봉평 이효석 백일장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은 ‘대상’ 작품이다.▶시인의 말 저는 어렸을 때부터 시를 써왔습니다. 그리고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문창과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저의 응모작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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