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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좀 이상한 가게에서 이상한 제비뽑기를 하게 됐는데 유원지 티켓씩이나 당첨돼 버렸다구. 나, 한순간 꽤나 유쾌해 져서 말야. 시시한 제비지만 정말로 시시하지만 돌아가면 자랑해야지 하고 생각했어. 누구에게...?
실을 가끔 끌어당기고 만다. 아무렇지도 않게 가볍게 가볍게 이미 그 끝으론 아무런 느낌도 전해오지 않는다는 걸 잊고서. 누구를 향해 웃을 셈이었지? 제비에 당첨됐어. 이런 얘기 신나서 재미있어 하는 건 온세계에서 나밖에 없는데. 이름이 떠오른다. 새어나올 듯 하지만 절대로 부르지 않아. 값싸게 부르지 않아. 살기 위해라구? ......무얼 위해? 딱히 난 내가 아무래도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일부러 죽고 싶다고도 생각하지 않아. 그치만 시시한 제비가 누구의 눈에도 시시한 그대로라면 이 세상 따위 없어도 마찬가지. --- p.52-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