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이현의 다른 상품
박재현의 다른 상품
|
우리는 모두 소중해요
도서1팀 진연우 (lila@yes24.com)
늑대가 등장하는 동화를 떠올려 봅니다. 「양치기 소년」에서 늑대는 거짓말쟁이 소년 덕에 양을 잡아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빨간모자」에서는 할머니와 소녀를 잡아 먹으려다,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에서는 아기 염소들을 잡아 먹으려다 결국 뱃속에 돌덩이가 가득 차는 봉변을 당합니다. 「아기돼지 삼형제」에서도 역시 돼지들을 잡아 먹기 위해 애를 쓰다 비참한 최후를 맞습니다. 정말이지 늑대는 악랄하고 멍청한 동물인 것 같습니다.
브이브이는 늑대입니다. 비행기 조종사도 되고 싶고 요리사도 되고 싶은 꿈 많은 꼬마 늑대입니다. 엄마와 함께 도서관에 다니던 브이브이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왜 책에서는 늑대를 나쁘게만 그리는 걸까요? 그래서 꼬마 늑대에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그림책 작가가 되는 것이지요. 책도 하나 썼습니다. 엄마 토끼풀과 아기 토끼풀이 주인공인 동화 「토끼풀을 냠냠 먹어 버린 토끼」입니다. 책 속에서 엄마 토끼풀은 아기 토끼풀에게 동물들의 습성을 가르쳐줍니다. 토끼, 양, 염소는 토끼풀을 마구 먹어 치우는 동물이라고요. 늑대는 크고 무섭게 생겼지만 토끼풀을 먹지도 않고, 오히려 꼭 필요한 고마운 동물이라고요. 늑대들이 사라지면 토끼와 양과 염소들이 많아져서 들판에 있는 풀이 부족해지고, 결국 아프거나 힘 없는 아기 동물들은 먹이를 차지하지 못해 굶어 죽는다는 사실도 말이죠. “살아있는 것 중에 먹기만 하는 것은 없단다. 서로가 먹고 먹이가 되어 주며 함께 살아가는 거란다. 나쁘고 고약한 것도 없단다. 사람도 늑대도 양도 토끼풀도 살아가기 위해 먹어야 하는 음식들이 다를 뿐이지. 모두모두 똑같이 귀하고도 소중한 지구의 주인이란다. 덩치가 크고 무섭게 생긴 동물들도 죽으면 아주 작은 곰팡이와 박테리아의 먹이가 된단다. 땅속에 스며들어 햇빛과 공기와 물과 함께 식물들을 살게 하는 영양분이 되는 거지.” 『나는 늑대예요』는 한 신문 기사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1995년 미국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 회색늑대를 복원한 뒤 생태계가 살아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늑대가 사슴을 사냥하자 그동안 사슴이 먹어치웠던 나무들이 다시 무성해지기 시작했고, 사슴 주검은 굶주렸던 청소동물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며, 무성한 나무 덕에 기후 변화가 완화되어 이상기후를 완충하는 효과까지 가져왔던 것입니다. 아직도 세상에는 늑대만큼 억울한 친구들이 많을 것입니다. 실제로 늑대는 동화 내용과 같이 악하지도 멍청하지도 않으니까요. 엄마 토끼풀의 말처럼 이 땅 위에 있는 모든 생물들은 각자 맡은 역할을 할 뿐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주인공들이 그림책 작가가 되어 우리 모두는 소중하다고 말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인공은 언제부터인가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만 받게 되어버린, 비둘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
▶ 왜 늑대만 나쁘다는 거야!!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 속의 늑대는 나쁘게만 보입니다. 〈빨간 모자와 늑대〉, 〈아기 돼지 삼형제〉 등은 물론이고, 〈늑대와 양치기 소년〉에서도 늑대는 양을 훔쳐가는 나쁜 동물입니다. 늑대는 정말 나쁜 동물일까요? 맹앤앵의 열아홉 번째 그림책은 ‘생태계’ 안에서 늑대가 얼마나 소중한 동물인지를 깨우쳐 주는 《나는 늑대예요》입니다. 자연 속에 사는 늑대는 무조건 나쁘지도, 무조건 좋지도 않습니다. 살기 위해서 먹고 먹이가 되는 생태계 안의 소중한 존재일 뿐입니다. 브이브이는 꿈이 많은 어린 늑대입니다. 비행기 조종사도 되고 싶고, 기차 기관사도 되고 싶고, 요리사도 되고 싶어요. 그리고 엄마를 따라 도서관에 다니게 되면서 브이브이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왜 책에서 늑대를 나쁘다고 하는 거죠? 그렇지 않은 책도 있지만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바로바로 그림책 작가예요.” 도서관에서 브이브이가 읽은 책에는 늑대가 나쁘다고 적혀 있는 책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텔레비전에서도 양 경찰이 늑대를 체포하는 장면이 나오곤 했어요. 브이브이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브이브이가 생각하기에 늑대는 절대로 나쁜 동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브이브이는 그림책을 쓰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림책의 제목은 〈토끼풀을 냠냠 먹어버린 토끼〉. 들판에 엄마 토끼풀과 아기 토끼풀이 오순도순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저벅저벅! 저벅저벅!” 늑대가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지만, 엄마 토끼풀은 놀란 아기 토끼풀에게 말합니다. “아가야, 괜찮아. 저건 늑대야. 늑대는 우리를 먹지 않아.” 그런데 보슬비가 내리던 날, 아기 토끼풀 앞으로 토끼가 깡충깡충 나타났어요. 이를 본 엄마 토끼풀은 재빨리 아기 토끼풀을 온전히 감싸 안았어요. 그 다음에 토끼풀 가족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맹앤앵 그림책 《나는 늑대예요》는 아이들에게 생태계의 조화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자연이란 커다란 마을에는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것도 무조건 좋기만 한 것도 없다는 사실을 이야기해 줍니다. 양에겐 늑대가 나빠 보이겠지만 토끼풀에겐 양이 더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줍니다. 그리고 자연의 조화가 깨지면 모든 생명들이 잘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 늑대 풀어놨더니 생태계가 살아났다 1995년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회색늑대를 복원한 뒤 예상치 못한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단지 늑대의 먹이인 엘크가 줄어든 것만이 아니었다. 사슴이 뜯어 먹어 자라지 못하던 나무들이 무성해졌고, 이는 다시 생태계에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냈다. 무엇보다 늑대가 사냥하고 남기는 사슴의 주검이 늘어난 것은 회색곰부터 까치까지 청소 동물에게 희소식이었다. 먹을 것 없는 긴 겨울을 버틸 양식을 늑대가 제공한 것이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굶주린 사슴이 폐사하는 시기가 점차 늦어져 이들 동물이 굶주리던 참이었다. 결국, 늑대는 식물이 저장하는 탄소의 양을 늘려 기후 변화를 완화하는 한편,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의 영향을 완충하는 구실까지 했던 것이다.(중략) - 한겨레신문 기사 〈늑대 풀어놨더니 생태계가 살아났다〉 중에서 늑대를 풀어 놨을 뿐인데 숲 전체가 살아났다고요? 믿어지지가 않으신다고요? 신문 기사는 미국의 저명한 과학 주간지인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을 인용해서 작성되었습니다. 늑대가 숲을 살릴 수 있다면 늑대의 멸종이 숲을 없앨 수도 있다는 말이 됩니다. 지금 지구의 온난화나 자연의 훼손도 늑대의 멸종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생태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은 허투루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늑대는 사악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늑대보다는 호랑이가 더 무서운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서구에서는 양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양을 해치는 동물인 늑대가 미움과 공포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서구의 동화들이 들어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나쁜 동물의 대명사가 된 늑대는 그림책 《나는 늑대예요》에서 엄마 토끼풀이 말하는 것처럼 꼭 필요한 동물입니다. “늑대가 우리들에게 고마운 동물이라고요?” “늑대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토끼랑 양이랑 염소들이거든. 사람들이 자기 집 양들을 잡아먹는다고 늑대들은 탕탕탕! 모조리 쏘아 죽인 적이 있는데, 야단이 났단다. 늑대들이 사라지자 토끼랑 양이랑 염소들이 아주아주 많아졌거든.” 늑대들이 사라지자 초원은 초식 동물 천지가 되었고, 결국은 먹을 풀이 없게 되었습니다. 어린 초식 동물들은 굶어 죽었고, 결국 사람들이 애써 가꾸던 당근, 배추, 고구마 농사도 배고픈 초식 동물들에 의해 쑥대밭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연의 순리를 어긴 사람들에게 늑대의 멸종은 더 커다란 재앙이 된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도 무분별한 개발의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습니다. 홍수 예방과 물 자원을 얻기 위해 4대강 개발을 했지만 물의 속도가 느려진 4대강은 물고기의 떼죽음, 큰빗이끼벌레의 번성으로 죽어 가고 있습니다. 인간의 욕심에 대한 자연의 경고는 엄중합니다. ▶ 모두모두 소중한 지구의 주인 브이브이가 쓴 그림책 〈토끼풀을 냠냠 먹어 버린 토끼〉에 나오는 엄마 토끼풀은 토끼로부터 아기 토끼풀을 보호하고, ‘사각사각’ 소리와 함께 사라져 갑니다. 하지만 토끼에 대한 원망은 없습니다. 엄마 토끼풀은 말합니다. “살아있는 것 중에 먹기만 하는 것은 없단다. 서로가 먹고 먹이가 되어 주며 함께 살아가는 거란다. 나쁘고 고약한 것도 없단다. 사람도 늑대도 양도 토끼풀도 살아가기 위해 먹어야 하는 음식들이 다를 뿐이지. 모두모두 똑같이 귀하고도 소중한 지구의 주인이란다. 덩치가 크고 무섭게 생긴 동물들도 죽으면 아주 작은 곰팡이와 박테리아의 먹이가 된단다. 땅 속에 스며들어 햇빛과 공기와 물과 함께 식물들을 살게 하는 영양분이 되는 거지.” 그림책 《나는 늑대예요》를 읽은 아이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풀 하나, 벌레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들이 없다는 사실을 아는 아이들은 친구의 소중함도 깨닫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이 자라나서 만드는 세상은 평등과 행복이 가득한 곳일 것입니다. 《나는 늑대예요》의 글은 《누리야, 어디 가니?》를 통해 나눔의 소중함을 깨우쳐 준 이현 선생님이 쓰셨습니다. 그림은 교과서에 수록되어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의 박재현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