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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펜쿠쿠에서 열린 모임
2장 등장인물 여섯에 배우 일곱 3장 연극을 선택하다 4장 음악 큐 5장 클라우디폴드 언덕에서 6장 리허설 7장 막간극 8장 대재앙 9장 런던경시청 범죄 수사반 10장 템플렛 박사의 이야기 11장 로퍼의 이야기 12장 두 번째 막간극 13장 일요일 아침 14장 저닝햄 가문의 이야기 15장 앨린, 교회에 가다 16장 정상길에서 일어난 사건 17장 목사의 고백 18장 미스터리한 여자 19장 템플렛 박사의 진술 20장 글래디스 라이트 양의 이야기 21장 솔 트랜터 씨의 이야기 22장 트로이에게 보내는 편지 23장 겁먹은 여자 24장 이상한 프렌티스 양 25장 마지막 막간극 26장 프렌티스 양, 추우신가요? 27장 사건 종결 옮긴이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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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플랜드 목사는 희망적으로 말을 멈추었고 머뭇거리는 박수소리가 나왔다…….
“우리를 실망시킬까 봐 걱정하시며 일이 분 전까지도 피아노를 연주할 준비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프렌티스 양께서는 나중의 공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계시고 손가락 상태가 영 좋지 않으셔서, 프렌티스 양께서…… 아…… 템플렛 박사께서…… 그…… 손을 보시고 그.. 연주를 하지 말라고 지시하셨습니다.” 목사는 다시 말을 멈추었고, 관객은 템플렛 박사의 능력에 박수를 보내야 하나 고민했지만 그러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물론 여러분께서 실망하시고 안타까워하시겠지만, 프렌티스 양을 생각하면 다들 의사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실 겁니다. 그래도 다행히 연주를 할 분이 계시고, 그것도 아주 훌륭한 연주를 할 분이 계십니다. 이드리스 캠패뉼러 양께서 고맙게도 공연 직전에 우리를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기로 승낙해주셨습니다. 자, 캠패뉼러 양께서 아주 관대하고 너그러운 결정을 해주셨고, 여러분께서 진심으로 감사의 박사를 보내주시길...” 귀청이 떨어질 뜻한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코플랜드 박사가 마무리를 지었다. “캠패뉼러 양은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 C샤프 단조]를 연주해주실 겁니다. 캠패뉼러 양.” 목사가 캠패뉼러 양을 무대 뒤에서 데리고 나와 계단 아래의 피아노로 안내한 다음, 사이드 커튼을 지나 무대 위로 돌아갔다. 이드리스 캠패뉼러가 근엄하게 고개를 숙여 박수에 화답하고, 목사에게 좀 더 친밀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관객석을 등지고 피아노 앞에 앉는 모습이 참 볼만했다. 캠패뉼러 양이 보면대에 놓인 [베네치아 조곡] 악보를 치우고 자신의 유명한 전주곡 악보를 올려놓은 다음, 거장처럼 악보를 펼치고 익살스럽게 악보를 넘기고서는 피아노 상판의 실크천과 너무나도 꼭 닮은 실크 드레스 가슴 부분에서 코안경을 꺼내는 모습 역시 참 볼만했다. 캠패뉼러 양과 그 낡은 피아노는 상호간의 이해와 친밀함의 분위기를 풍기며 서로를 마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캠패뉼러 양이 가슴 부분을 한껏 끌어올리는 바람에 등이 훤히 드러났다. 그녀는 악보에서 닿을 정도로 코를 바싹 들이대고 저음부에 왼손을 올렸다. 그리고 건반을 눌렀다. 빰. 빰. 빰. 익숙한 화음이 세 번 울렸다. 캠패뉼러 양은 잠시 멈추고 커다란 왼발을 들어 소프트페달을 밟았다. 끔찍한 소리가 공기를 갈가리 찢었다. 일순 회관 안에는 소음만이……. 크고 끔찍한 소음만이 존재했다. 그러더니 느닷없이 먼지와 견딜 수 없는 소리가 자욱하게 끼었다. 먼지가 가라앉으면서 소란도 조금 누그러져 누가 무슨 소리를 내는 건지 구분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여자들이 비명을 질렀다. 의자 다리들이 바닥을 긁었고, 상록수 가지들이 벽에서 떨어졌고, 피아노가 거대한 소리를 내며 웅웅 울렸다. 캠패뉼러 양은 앞으로 쓰러졌다. 보면대에 끼워둔 악보 위로 얼굴이 미끄러지고 있었다. 그녀의 몸이 아주 서서히 슬그머니 피아노 건반 위로 기울어지면서 저음부의 불협화음을 눌렀다. 그러고는 그 자세로 가만히 멈췄다. 마치 거장의 특이한 몸짓을 따라 하는 것 같았다. 캠패뉼러 양은 죽었다. --- 「제8장 대재앙」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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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여제, 나이오 마시의 장편 미스터리
클래식 미스터리의 여제, 나이오 마시 ‘범죄 소설의 4대 여왕’ 중 한 명인 나이오 마시의 장편소설이 국내 최초로 검은숲에서 출간된다. 나이오 마시는 애거서 크리스티, 도로시 L. 세이어즈, 마저리 앨링엄 루이스와 함께 클래식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50여 년 동안 32권의 미스터리 소설을 발표하며 네 명의 작가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명성을 떨쳤다. 또 연극과 극작에 평생토록 헌신해, 뉴질랜드 연극과 셰익스피어 극의 부흥에 큰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으로 나이오 마시는 1966년 대영제국으로부터 2등급 훈장인 ‘데임’ 작위를 수여받았으며(이 작위는 애거서 크리스티가 받은 것과 같다) 1978년 미국추리작가협회로부터 평생 공로상에 해당하는 그랜드 마스터를 받았다. 연극의 첫 장면처럼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다 나이오 마시의 미스터리 소설은 생생한 캐릭터와 유머 그리고 아름다운 정경과 절묘한 심리 묘사로 이름이 높다. 평생 동안 취미였던 유채화와 평생 동안 헌신했던 연극에의 열정이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면 전환이나 극중 인물을 드러내는 방법은 마치 연극의 그것처럼 독특하고 극적이어서 매우 신선한 느낌을 준다. 물론 미스터리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수수께끼 풀이도 빼놓을 수 없다. 나이오 마시의 작품에는 수수께끼와 스토리가 조화롭게 자리 잡고 있으며 단단한 구성을 통해서 극적으로 해결된다. 나이오 마시의 평전의 저자인 마가렛 루이스는 “그녀의 작품은 연극의 첫 장면처럼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라고 평한 바 있는데, ‘나이오 마시 미스터리’의 특징을 정확하게 포착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음의 전주곡》 역시, 시골에서 열리는 자선 연극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소재로 삼고 있다. 겉보기에 평화로워 보이는 공동체 안에는 인간 사회라면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시기와 질투, 욕망이 감춰져 있고 그 격렬한 감정들이 ‘연극’이라는 수단을 통해 뿜어져 나온다. 나이오 마시는 마치 무대에 조명을 비추듯 등장인물의 감정을 자유자재로 드러내며 어두움 속에 숨겨진 범죄의 전모를 극적으로 또 유쾌하게 밝혀낸다. 나이오 마시의 페르소나, 로더릭 앨린 경감 작품 속에 등장하는 로더릭 앨린 경감은 나이오 마시의 모든 미스터리 소설에 등장하는 그녀의 페르소나이다. 영국 귀족 출신으로 옥스퍼드를 졸업하고 제1차 세계대전에서 장교로 복무했던 로더릭 앨린은 ‘스페인 귀족과 수도사를 합해서 둘로 나눈 듯한’ 조용하고 멋진 남성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미스터리 역사 상 손꼽히는 신사 탐정으로 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중 트로이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죽음의 전주곡》에서는 편지를 받는 대상으로 출연한다). 왓슨 역으로는 옥스퍼드 대학 시절 친구인 기자 나이젤 베스게이트가 함께해 딱딱한 경찰 수사에 활기를 더한다. 이들 캐릭터는 50여 년이라는 시간 동안 작품 속에서 변화하고 성장하며 나이오 마시만의 독특한 미스터리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추천의 말 “애거서 크리스티보다 더 뛰어나다!”[뉴욕 타임스] “범죄 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작가들 사이에서 나이오 마시는 단연 여제처럼 돋보인다.” [더 선] “나이오 마시는 탐정 소설을 단순한 퍼즐에서 소설로 발전시켰다.”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장인물, 구성, 유머와 위트, 글쓰기 그리고 정통 기법까지, 나이오 마시의 작품은 거의 흠잡을 곳이 없다.” [선데이 타임스] “여전히, 간단하게 말해서, 클래식 미스터리의 가장 위대한 선구자.” [데일리 텔레그래프] “나이오 마시의 작품을 단 한 권만 읽어보면 모두 읽고 싶을 것이다.” [데일리 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