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장. 좋은 사람 자랑전
자기 이야기를 쓰는 힘 / 10 지워지는 나를 지키는 일 / 13 다음 소희가 나오지 않기 위하여 / 15 느슨한 연결망, 삶의 동료들 / 18 부산 퀴어문화 플랫폼 / 23 현장 노동자들과 관계 맺기 / 26 성실함보다 큰 재능은 또 없다 / 28 오랜 친구와 그녀의 아이들 / 31 지게차 일잘러가 되기까지 / 36 발달장애 작가를 품는 마을 / 38 가슴 아픈 역사를 품은 주정공장수용소 4.3 역사관 / 42 라디오 듣는 재미 / 44 극복이 아닌 장애와 함께 / 47 토요일 출근, 동료들과의 협업 / 50 그림 열등감 / 52 현장 좁은 틈새에 둥지를 튼 친구들 / 55 어반스케치 페스타에서 만난 인연 / 57 부부의 집에 초대 받다 / 59 수채화 스승님 / 62 넷플릭스 영화〈37초〉/ 65 어른 김장하 / 67 비건 빵집 겸 책방 ‘자크르’ / 70 경주에 있는 페미니즘 책방 ‘너른벽’ / 73 영화 전문 책방 ‘북미’ / 77 즐겨 보는 여행 유튜브 ‘나강’ / 81 오랜 인연의 단골 카페 ‘소소서원’ / 85 생활체육인 동료 / 88 인문학 카페 36.5 / 91 즐겁게 운동하는 진정한 스포츠맨 / 95 당신의 글쓰기를 응원합니다 / 99 13년 역사를 가진 부산 ‘마크커피’ / 103 글 쓰는 반찬 가게 여자 / 107 나의 좋은 우울증 친구 / 110 난치병과 함께하는 삶 / 114 교육 현장에서 절실히 필요한 성평등 교육 / 119 올해 가장 기억나는 세 사람 / 126 2장. 나의 그림일기 단골 ‘원유로’ 카페 / 132 ‘유퀴즈’에 출현하고 싶어요 / 136 사람들 관찰하기 / 139 운동과 확장, 멋진 여성들 / 142 인생 영화 / 148 집에서 친구들과 영화보기 / 152 박조건형의 인물 미션 / 157 화정 R&A 현장 풍경 / 160 거실 등 교체 / 162 번아웃이 오기 전에 한 템포 속도 줄이기 / 164 ‘창비부산’ 전시 현장 드로잉 / 167 긴급출동 부르다 / 170 사이코드라마에서 아버지에게 못다한 말을 하다 / 172 우울증이라는 정체성 / 174 나를 직면하고 들여다보기 / 180 고립이 아닌 연결 / 184 함께 걸으며 쌓이는 의리와 사랑 / 190 다음에 가게 될 우리의 여행은 / 195 제주 한라산 등반 / 198 영어 울렁증이 없어졌다 / 200 1인극, 이야기 노래극 주인공 도전! / 205 일상 속의 소소한 이야기 / 210 운동이 내 삶에 깃들다 / 214 관계가 제일 어렵다 / 220 회사 버전, 짝지 버전 전환 스위치 / 229 타이어 펑크 / 232 독서 / 234 경주 어반스케치 페스타 / 237 원가족과 짝지 / 241 나는 화물차 납품 운전 노동자다 / 246 사랑스러운 모습 / 252 |
박조건형의 다른 상품
|
김장하 선생님을 취재한 김주완 기자는 오랫동안 사회 비판적인 기사들을 써왔지만, ‘이렇게 한다고 세상이 달라질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에 사로잡힌 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발상을 바꾸어,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긍정적인 이야기와 인물을 발굴해 세상에 알리는 것이 오히려 세상을 살아갈 만하게 만드는 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 p.67 소소서원과의 인연은 벌써 10년이 된다. 사장님은 예전에 ‘소소봄’이라는 카페를 운영하시다가 지금 이곳에 땅을 사서 3층 건물을 올리고, 1층에 ‘소소서원’을 새로 열게 되었다. 카페에 가면 늘 ‘동네 작가’라며 따뜻하게 맞아 주셨다. 우울증이 심하던 시절, 말없이 카페에 앉아 조용히 그림만 그리고 있을 때도 사장님은 좋은 벗이 되어 주셨다. 나와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지만, 언제나 “형!”이라고 부르며 나를 존중해 주셨다. --- p.85 지금 그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살을 빼기 위해 여러 운동을 시도하고 있다. 한동안 주짓수를 하다가 팔목 통증으로 그만두었고, 요즘은 수영장에 갈까 말까 아침마다 망설이는 자기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나는 그녀의 세 번째 책이 ‘운동과 자기 회복’에 관한 이야기면 어떨까 하는 바람으로 응원의 문자를 보낸다. 글을 써서 먹고 산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책을 몇 권 냈다 해도 1쇄를 완판하기조차 어렵고, 강의 요청이 가끔 있긴 하지만 고정 수입이 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수미 작가님이 글 쓰는 삶을 계속 살아가기를 바란다. 나 역시 그림 그리는 작가로서의 삶을 놓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경남권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살아가는 동료 작가다. --- p.101 물론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깨달음 덕분에 변한 것은 아니다. 2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버티며 지나온 무수한 날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반복해 온 작은 애씀, 그리고 그 애씀을 곁에서 지켜봐 주고 도와준 사람들 덕분에 조금씩 쌓여온 평화일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이 아무것도 없던 시절, 아침이 오는 것이 두려워 눈을 감았던 시간이 떠오른다. --- p.138 자주 만나는 고고윤산 친구들과 저녁에 영화의 전당에서 영화를 본 후 맥도날드에 가서 차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새로 산 TV 자랑을 했다. 그러다 문득 우리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영화를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어곡영화제’가 탄생했다. ‘어곡’은 우리가 사는 동네 이름이다. --- p.152 요 몇 달간의 충돌을 통해 우리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배웠다. 아무리 오래 만나고 오래 함께 살아도 서로에 대해 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매번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섭섭함이 쌓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15년이 지났지만, 처음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 상대를 존중하자는 다짐을 다시 되새겼다. --- p.230 내가 생각하는 프로페셔널이란 단지 능숙하게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잘할수록 자만하지 않고, 언제나 일정한 긴장을 유지하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하는 사람이다. 운전이 잘 풀리고 기분이 좋을 때면 나는 스스로에게 늘 다짐한다. 자만하지 말자, 겸손하자고. --- p.249 |
|
“좋은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며, 다시 살아낼 힘을 얻었다.”
이 책은 단순한 초상화 모음집이 아니다. 오랜 우울증의 시간을 지나오며 매번 무너지고 흔들렸던 작가가, 그럼에도 삶의 끈을 놓지 않게 해 준 ‘좋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기록한 증언이자 고백이다. 작가는 길 위에서, 일터에서, 일상에서 마주친 좋은 사람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오랜 시간 그림과 글로 기록해 왔다. 그들은 특별히 유명하거나 눈에 띄는 존재는 아니다. 그러나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작은 말 한마디로 무너진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사람들이었다. 작가는 오랜 우울증 속에서도 관계의 힘으로 살아낼 수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 곁에 있어 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다시 일어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 수 있었다. 책 속에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우연처럼 스쳐 간 인연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그들의 모습을 드로잉하고, 그 안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기록했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람들, 바로 우리의 곁에 있는 이웃들의 진짜 얼굴이다. 작가는 표정 속에서 삶의 내력을 읽어내고, 그로부터 자신이 받은 위로와 변화를 솔직하게 고백한 기록이다. 글 속에는 작가의 직업적 정체성에서 비롯된 독특한 시선도 담겨 있다. 그는 자신을 ‘화물차 납품 노동자’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새벽부터 거래처를 돌며 무거운 짐을 나르고, 때로는 사고와 위험에 맞서야 하는 노동의 현장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그는 작은 성취와 뿌듯함, 동료들과의 유대, 거래처 사장님의 한마디 격려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이 책은 그런 일상의 단면들을 솔직하고도 담담하게 드러냄으로써 오히려 글과 그림에 더 깊은 울림을 부여한다. 거창한 사건이나 특별한 인물이 아니라, 평범한 얼굴들 속에서 특별한 이야기를 찾아내는 힘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박조건형의 글은 과장 없이 솔직하고, 그림은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그 진실함과 담백함 속에서 전해지는 울림은 오래 남는다. 그는 말한다. “좋은 사람을 곁에 둔다는 건, 내 안의 무너진 부분을 조금씩 고쳐 가는 일이다. 그리고 언젠가 나 또한 누군가의 좋은 사람이 되어 주는 일이다.” 라고. 이보다 더 희망적으로 우리를 지탱해 줄 수 있는 말이 있을까.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다시 살아낼 이유를 찾아낸 그의 기록은, 독자에게도 따뜻하고 단단한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