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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도 아닌데 예뻐서
일상, 그리고 쓰다
김영사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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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내 그림을 좋아해 주고, 다음 그림도 기대해 주었다 _박조건형
우울 여행자의 아내 _김비

일상 하나 ‘사랑’하며 사는 일
일상 둘 임대 아파트에 월세 삽니다
일상 셋 나는 현장 노동자
일상 넷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을

에필로그
손톱 깎는 내 모습, 짝지 모습

저자 소개 2

박조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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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노동자. 29년 우울증 경험자. 소설가 짝지와 함께 중년 이후의 삶을 재미있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짝지와 함께 쓴 책으로 《별것도 아닌데 예뻐서》, 《길을 잃어 여행 갑니다》, 《슬플 땐 둘이서 양산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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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경기도 문산 출생. 남과 북의 경계 위, 삶과 죽음의 경계 위,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경계 위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영자신문사 편집국장을 역임했고 96년부터 영어강사 생활을 했다. 1998년 성적소수자 월간지 [버디]에 실린 단편소설을 시작으로 창작활동에 발을 디뎠다. 2000년 서른 살의 나이에 ‘여자’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고, 2007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플라스틱 여인」이 당선되어 ‘소설가’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2012년 세계문학웹진 [국경없는문학]www.wordswithoutborders.org의 세계 퀴어문학을 소개하는 자리에 단편소설 「
1971년 경기도 문산 출생. 남과 북의 경계 위, 삶과 죽음의 경계 위,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경계 위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영자신문사 편집국장을 역임했고 96년부터 영어강사 생활을 했다. 1998년 성적소수자 월간지 [버디]에 실린 단편소설을 시작으로 창작활동에 발을 디뎠다. 2000년 서른 살의 나이에 ‘여자’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고, 2007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플라스틱 여인」이 당선되어 ‘소설가’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2012년 세계문학웹진 [국경없는문학]www.wordswithoutborders.org의 세계 퀴어문학을 소개하는 자리에 단편소설 「입술나무」의 영어판을 게재하였고, 에세이 『네 머리에 꽃을 달아라』를 출간했다. 부끄러운 기억 같은 책 몇 권을 썼으며,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를 만드는 데 함께했다.

트랜스젠더 정보홈페이지인 비포레인(www.bee4rain.com) 집주인이며 인터넷 문학웹진 '21C 젊은 글댕이들'의 글쟁이 중 하나이다. 인터넷 전자출판사 '미지로'에서 장편소설 『일생』『개년이』, 단편소설 『꼬마 눈사람』『그의 나이 예순넷』『미인들이 간다』 등을 출간했다.

서른아홉에 기적처럼 한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 덕분에 비로소 둘이 되었다. 사랑 덕분에, 이제 글을 쓰는 일도 혼자만의 것이 아닌 둘의 것이 됐다. 현재 [한겨레] 토요판에 ‘김비의 달려라, 오십호(好)’를 연재 중이다. 박조건형 작가와 함께 쓴 책으로 『별것도 아닌데 예뻐서』 『길을 잃어 여행 갑니다』 『슬플 땐 둘이서 양산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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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96g | 148*205*20mm
ISBN13
9788934982999

책 속으로

최근에 신랑의 동생이 할머니에게 내 이야기를 해 버렸다고 했다. 궁금했던 할머니께서 신랑에게는 묻지 못하고 동생에게 물었는데, 그냥 사실대로 말해 버렸다고. 큰 충격이셨을 텐데 신랑의 손을 붙들고 “잘 살어야 한다”고 말해 주셨다고 한다. 힘들게 살아왔을 사람이니 버리지 말고 위해주며 잘 살아야 한다고. 너무도 죄송하고 감사해서, 좀 많이 울었다. 벽 쪽으로 돌아서서 신랑 몰래 한참 울었다.
---「외할머니」중에서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 값싼 방진마스크를 썼더니 청소할 때마다 먼지가 폐로 들어왔다. 사장에게 더 이상은 못 하겠다고 했더니, 그제야 방진마스크도 좋은 거로 바꿔 주고 청소할 때마다 수당도 10만 원씩 얹어 주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수당 안 받아도 좋으니, 보일러 청소를 아예 그만두고 싶었다.
---「보일러 청소」중에서

나의 우울증과 무기력증은 역사가 깊다. 사춘기 때 가정환경이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당시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는 냉랭하기만 했고 나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 방에 틀어박혀 무기력과 우울로 누워 있는 것이 내 나름의 생존 방법이었던 셈인데, 그걸 반복하다 보니 무기력이 학습되어서 조금만 힘든 상황에 처하면 도피하곤 했다. 15살부터 지금까지 너무나도 끔찍하게 무기력과 우울의 시간을 반복하고 있다.
---「우울증」중에서

춤이나 그림이나 글이나 원리는 같다. 못해도 되고, 망쳐도 되고.
편하고 재미나게, 몸 가는 대로. 유희 정신이 기본이다.
---「댄스 무아지경 & 쭉쭉 스트레칭」중에서

맞다, 먹고사는 일이란 그런 것. 지금 여기에서 우리를 위해 떡볶이를 끓이지 않는다고, 아주머니의 일상이 한가롭고 게으른 것일 리 없다. 나는 더 묻지 않고 다음부터는 다른 물건을 사러 들어갔다가 떡볶이 좌판이 열려 있는지만 살폈다. 차갑게 불판이 식어 있으면, ‘어딘가에서 아주머니가 또 다른 삶을 끓이고 계시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더 묻지 않았다.
---「작은 분식 코너」중에서

사랑이란 원래 변하는 거라고 인정해 버리면 간신히 붙들고 있던 그 모든 사랑의 기억마저 훼손되는 것 같기 때문에, 방법은 없다. 매일 그 사람을 새로이 사랑하는 수밖에. 기억하고 쓰고 그리며 내일 다시 또 사랑해야 하겠구나. 늙어가는 우리 사랑을 끌어안는 수밖에.

---「주차장에서 망중한」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의 일상은 ‘기록’되어야 한다.
모든 생은 그만한 가치가 있으므로.


열악한 노동 현장, 25년간의 우울증, 성소수자의 삶, 가족, 결혼 등 두 사람을 둘러싼 여러 일상의 면을 특유의 따뜻하고 유쾌한 시각으로 그려냈다. 생계를 위해 펜보다 폐유를 만지는 날이 더 많고, 멀쩡한 날보다 상처 입어 찢어지는 날이 더 많지만 그저 오늘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일상이 너무 소중해 기록하지 않고는 배길 도리가 없다고 두 사람은 입을 모은다.

“그저 지금 우리가 흘려보내는 여기, 이 시간도 언젠가 끌어안지 못해 안타까워할 그 무수한 시간 중 하나라는 걸 나의 신랑도 세상 모든 사람도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대로 흘려보내지 말아야 할 여기 이 귀한 시간을 각자의 방식대로 다시 또 멋지게 기록하고 간직할 수 있기를 말이다.” _김비 프롤로그 「우울 여행자의 아내」 중에서 (p.14)

‘일상 드로잉’은 말 그대로 일상을 ‘그려보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짤막한 글 한 줄을 보태면 더 좋다. 이 간단한 기록은 오늘도 잘 살아 내느라 고생한 나에게 쓰는 격려이자 내 생에 가치를 더하는 가장 쉽고 정성스러운 수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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