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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렸던 오후를 찾아 떠난 여행] 오후라는 게 그렇다. 나른해지는 몸을 가눌 새도 없이 후다닥 지나가버리고 만다. 여기 생각을 정돈할 수 있는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오후의 시간을 되찾기 위해 떠난 여행 이야기가 있다. 언제든 좋지만 이 책만큼은 꼭 시간을 내서 오후에 읽어 보길. - 문학MD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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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서울의 오후
“오후가 사라졌다.” 파리의 오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런던의 오후 “대놓고 못하는 것도 있어야죠.” 베르겐의 오후 “멋없는 것도 아주 오래하면, 그게 멋.” 홍콩의 오후 “그래도 친구가 있는 사람.” 탈린의 오후 “너무 많이 알아서 놓치게 되는 것들.” 시라카와고의 오후 “내가 좋아하는 노인 목록.” 삿포로의 오후 “우리의 로맨스는 좀 달라요.” 다시, 삿포로의 오후 “엄마라는 곳으로의 긴 여행.” 워싱턴 D.C.의 오후 “책을 덮어야 읽을 수 있는 세상이 있다.” 방콕의 오후 “웃고 있는 사람이 가장 센 사람이다.” 스톡홀름의 오후 “너도 빛난다. 너는 모르겠지만.” 헬싱키의 오후 “진짜 잘 사는 사람들.” epilogue 당신과 나의 오후 “이유 없이, 마음을 한 대 맞았을 땐 말이죠.” 작가의 말 “좋은 오후를 사는 사람이 되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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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따뜻한 오후의 시간을 걷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좋은 것만 주고 싶다. 아낌없이 꾸밈없이. 딸에게 주기 위해 써내려간 이 오후의 기록도 그렇다. 아낌없고 꾸밈없다. 오후의 햇살로 투명해진 그녀가 그녀를 꼭 닮은 글을 썼다. 그녀가 오래 고민해서 조심스레 내려놓은 단정한 단어와 단어 사이를 걷는다. 그 섬세한 마음과 마음 사이를 걷는다. 그녀의 글을 읽었을 뿐인데 어느 햇살 좋은 오후, 그녀와 아름다운 정원을 산책한 기분이 된다. 고요하고 따뜻하다._김민철, 카피라이터, 『모든 요일의 여행』작가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뒤집어진 운동장을 관찰하던 오후, 친구 주머니에서 우수수 쏟아지는 동전을 보고 웃었던 오후, 모래밭에 쏟아진 동전을 찾으면 놀던 오후, 친구의 비밀 이야기를 들었던 오후, 적당한 위로의 말을 찾지 못해 되려 친구보다 더 크게 울어버린 오후… 그 애틋한 오후들이 나에게서 사라져버렸다. 일상을 떠나 멀리 여행을 갔을 때 시간은 좀 다르게 흘러갔다. 오후 2시, 3시, 4시, 5시가 한 박자 한 박자 정박으로 지나갔다. -‘서울의 오후’ 중에서 두 손에 가득 쥐고 있었던 ‘오늘 해야 할 일’을 내려놓고, 어디로든 떠나야만 겨우 만날 수 있었던 오후들. 사라진 서울의 오후부터 찬란한 스톡홀름의 오후까지, 12개 도시의 오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카피라이터 박솔미는 각 도시의 오후 속에서 그날의 애틋한, 소중한, 다정한, 오후들을 만난다. 런던에서는 부족한 자신을 만나고, 베르겐에서는 묵묵하게 좋아하는 것을 해나가는 즐거움을 알게 되고, 삿포로에서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는다. 홍콩에서는 오랜 친구의 소중함을, 파리의 오후에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내가 행복해지는 법을 알게 된다. 여행은 진짜 나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카피라이터 박솔미의 여행은 특별하다. 여행서에서 추천하는 명소도 핫플레이스도 중요하지 않다. 발길 닿는 곳에서 우연히 마주한 것들을 보면서 여행의 기쁨을 알아간다. 각 도시의 오후 속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며 지난날 소중했던 기억들을 떠올린다. 그녀는 지친 당신에게 말을 건다. ‘지금 당신의 오후는 어떤가요?’ 이 책은 오후를 잊고 지내는 많은 어른에게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며, 작은 행복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선물한다. 누구에게나 이런 수영장 같은 곳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내가 못하는 것을 대놓고 못할 수 있는 곳. 시원하게 넘어지고, 미련 없이 삑사리를 내고, 계산을 마음껏 틀릴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런더의 오후’ 중에서 쌓여 있는 시간만큼 무겁고 또 커다란 것이 있을까. 시간을 꼬박꼬박 모아둔다는 것은 참으로 위대한 일이다. 하루가 지나고, 그 하루가 쌓이면 시간은 어제보다 더 두꺼워져 있다.-‘베르겐의 오후’ 중에서 나는 다짐한다. 그들과 나 사이의 이질감을 지우기 위해 아등바등하지 않겠다고. 오히려 어느 정도의 자연스러운 거리를 잘 유지하는 쪽을 택하기로 한다. -‘시라카와고의 오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