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시대를, 이제 끝낼 때도 됐다. 치마 입은 남자라느니, 수염 난 여자라느니, 남자 며느리, 여자 사위, 삼촌이 된 이모, 고모가 된 삼촌, 누나가 된 형, 형이 된 언니, 두 가지 성별 안에 모든 인간을 묶으려는 어리석은 시도는 애초부터 혼란으로 귀결될 운명이었다. 혼란을 해결하는 법은 간단하다. 빗장을 열면 된다. 언어를 풀면 된다. 화장실을 본래 기능인 배설의 장소로 되돌리고, 스포츠를 모든 몸들의 회합으로 되돌리면 된다. 부양자의 자격을 생식기가 아니라 부양하는 몸의 몫으로 되돌리고, 결혼의 권리를 오직 '사랑'으로 되돌려 주면 된다.
이 책은 혼란을 유발하는 기록이 아니라, 혼란했던 시대를 합법적으로 끝내기 위한 새 시대의 지침서다. 여기, 트랜스젠더 박한희가 분투한 기록으로 희망의 바통을 넘겨 준다. 이 땅 위, 소외된 자들을 향해 믿음직한 버팀목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