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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 땐 둘이서 양산을
김비 박조건형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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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혼인신고를 했습니다

1부 나는 짝지 편이다
첫 만남
사랑으로 배운 것
우리에게도 엄마와 식사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같이 삽시다
당신을 위한 선물
어허, 어허?
거시적 안목의 장기투자
우리 집 가훈은 회복
알뜰한 짝지
아이와 가족
둘만이 아닌 여럿의 가족
우리의 명절은

2부 우린 그렇게 서로의 위태로움을 끌어안는다
우리가 지웠던 그녀의 이름
나의 시작
무례와 불편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우기에 맞서는 우리의 이야기
말과 칼
짝지 노릇
그대의 우울까지 안아줄게요
나의 우울증이 타인에게 도움이 될 때
‘형수님’이라는 말을 듣게 될 줄은

3부 비로소 여기 이곳에
환대의 기억
코로나 시대, 등록되지 못한 자의 슬픔을 나누다
우울증과 오래된 친구
글 쓰고 그림 그리는
나의 작업실은 동네 카페
얼떨결에 나온 우리의 첫 책
우리의 두 번째 책
감격하는 그녀가 신기해
책 한 권의 세계

작가의 말

저자 소개 2

1971년 경기도 문산 출생. 남과 북의 경계 위, 삶과 죽음의 경계 위,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경계 위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영자신문사 편집국장을 역임했고 96년부터 영어강사 생활을 했다. 1998년 성적소수자 월간지 [버디]에 실린 단편소설을 시작으로 창작활동에 발을 디뎠다. 2000년 서른 살의 나이에 ‘여자’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고, 2007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플라스틱 여인」이 당선되어 ‘소설가’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2012년 세계문학웹진 [국경없는문학]www.wordswithoutborders.org의 세계 퀴어문학을 소개하는 자리에 단편소설 「
1971년 경기도 문산 출생. 남과 북의 경계 위, 삶과 죽음의 경계 위,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경계 위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영자신문사 편집국장을 역임했고 96년부터 영어강사 생활을 했다. 1998년 성적소수자 월간지 [버디]에 실린 단편소설을 시작으로 창작활동에 발을 디뎠다. 2000년 서른 살의 나이에 ‘여자’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고, 2007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플라스틱 여인」이 당선되어 ‘소설가’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2012년 세계문학웹진 [국경없는문학]www.wordswithoutborders.org의 세계 퀴어문학을 소개하는 자리에 단편소설 「입술나무」의 영어판을 게재하였고, 에세이 『네 머리에 꽃을 달아라』를 출간했다. 부끄러운 기억 같은 책 몇 권을 썼으며,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를 만드는 데 함께했다.

트랜스젠더 정보홈페이지인 비포레인(www.bee4rain.com) 집주인이며 인터넷 문학웹진 '21C 젊은 글댕이들'의 글쟁이 중 하나이다. 인터넷 전자출판사 '미지로'에서 장편소설 『일생』『개년이』, 단편소설 『꼬마 눈사람』『그의 나이 예순넷』『미인들이 간다』 등을 출간했다.

서른아홉에 기적처럼 한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 덕분에 비로소 둘이 되었다. 사랑 덕분에, 이제 글을 쓰는 일도 혼자만의 것이 아닌 둘의 것이 됐다. 현재 [한겨레] 토요판에 ‘김비의 달려라, 오십호(好)’를 연재 중이다. 박조건형 작가와 함께 쓴 책으로 『별것도 아닌데 예뻐서』 『길을 잃어 여행 갑니다』 『슬플 땐 둘이서 양산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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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조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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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노동자. 29년 우울증 경험자. 소설가 짝지와 함께 중년 이후의 삶을 재미있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짝지와 함께 쓴 책으로 《별것도 아닌데 예뻐서》, 《길을 잃어 여행 갑니다》, 《슬플 땐 둘이서 양산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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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60g | 128*200*20mm
ISBN13
9791160403992

책 속으로

엄마가 언제 짝지를 만나주실지 알 수 없다. 강요할 수도 없고, 만나주지 않으셔도 괜찮다. 그저 서로에게 불편하지 않는 선에서 지내면 된다. 내가 생각하는 효도는 짝지랑 재미나게, 건강하게, 신나게, 잘 사는 것이다. 그 모습을 계속해서 들으시면, 나중에 우리 부부랑 같이 식사할 날이 오지 않을까.
--- p.34

왜 민망하게 느껴지는지 알 수 없지만, 나에게는 아이에 대한 욕망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따금 신랑을 닮은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그 아이와 같이 사는 삶은 어떤 풍경일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 p.69~70

사람들은 질문 속에 권력이 존재한다는 걸 잘 모른다. 누구에게는 자신의 사소한 궁금증에서 나온 질문일지 모르지만, 누군가에는 자신의 존재를 설명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 수십 번 수백 번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 p.110~111

사랑하는 사람의 우울증 앞에 선 느낌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벌써 11년째 그의 우울과 같이 살고 있지만, 마음속에 어떤 말들이 피어날수록 그 말들은 해선 안 되는 말이라는 걸 깨우치고 만다.
--- p.119

수술을 하고, 호적정정을 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리라 예상했지만, ‘형수님’이라는 말을 듣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서류에 기록된 성별을 나 자신에 맞추어 바꾼다는 것이 그저 숫자 하나의 문제일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처음 ‘형수님’이라는 말을 들었을 땐 좀 낯설었고 또 뭉클하기도 했다.
--- p.145

그림과 전혀 상관없이 살다가 다시 그림을 그려본 것은 짝지를 만나고 나서였다. 연애 초기에 그녀의 용인 집에서 우연히 짝지를 그린 적이 있었다. (…) 짝지가 침대에 기대어 책을 보던 모습을 그렸는데, 짝지는 그 그림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며 정말 좋아했다.

--- p.176

출판사 리뷰

“온 힘을 다해 사랑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내가 위로를 받았다”_홍승은(작가)
편견과 우울 너머 빛나는 순간들에 대한 아주 사소한 기록


2006년,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의 자문을 했던 김비 작가의 인터뷰가 한 매체에 실렸다. 이룰 수 없는 소원이 뭐냐는 질문에 그녀는 ‘사랑’이라고 답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6년, 김비 작가는 박조건형 작가와 혼인신고를 했다.

『슬플 땐 둘이서 양산을』은 트랜스젠더 소설가 김비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드로잉 작가 박조건형 부부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다. 혼자의 삶에서 부부의 삶으로,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웃이란 이름이 익숙해지기까지 김비 박조건형 부부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담았다. 책은 총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에선 작가와 팬으로 시작한 두 사람의 영화 같은 러브 스토리와 결혼 이야기, 2부에선 편견과 우울로부터 싸워온 각자의 유년시절, 3부에선 가족에서 이웃으로 확장되는 두 사람의 세계를 전한다. 크고 거창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사회적 이슈나 정치적 구호가 있을 때만 소환되어 각종 진영의 지지와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닌, 아무 일 없이 둘이서 삶의 주체가 되어 잘 살고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을 뿐이다.

부부는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억지로 누군가와 관계 맺으려 하지도, 남에게 자신을 이해시키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저 시간 위에 자연스럽게 자신을 올려둔다. 결혼한 지 몇 년이 흘렀지만 아직 함께 식사를 한 적 없는 가족, 아이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 등, 『슬플 땐 둘이서 양산을』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따로 또 같이 써 내려가며 가족과 삶에 있어 가장 솔직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그 밖에도 10여 년 가까운 시간을 함께해온 친구, 마을 카페의 대표님을 비롯한 이웃들, 독서모임이나 공동체 생활 실험 등을 함께하는 지인까지 책 속엔 부부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다정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혼자일 수밖에 없었던 삶이 사랑이라는 이름을 만나 둘이 되고,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연대로까지 이어져 점점 커지고 풍요로워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글 같은 사회, 전쟁 같은 일상에 치이는
우리를 위한 사랑과 회복의 이야기

『슬플 땐 둘이서 양산을』은 연약한 두 사람이 서로의 위태로움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으며 함께 공존해 나가는 씩씩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호적정정으로 많은 것이 바뀌리라 생각했지만 결코 ‘형수님’이라는 말을 들을 줄은 몰랐다던 김비 작가도, 공장을 다니며 우울증 상담을 받던 중 ‘짝지의 칭찬’으로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된 박조건형 작가도 모두 서로가 있었기에 상상을 넘어선 삶에 닿을 수 있었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쉽게 해묵은 농담으로 취급되는 요즘, 이 부부가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무던히 애쓰고 있는 수많은 우리에게 위로를 전한다. 더불어 이 책을 통해 두 작가는 사소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나 상황 속에 녹아 있는 일상 속의 차별과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했다.

힘겨운 우울증의 심연을 오르내리는 신랑을 지켜보며 그의 말이나 마음을 짚어내거나 재단하지 않으려 하는 김비 작가의 모습은 각자의 연약함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며 천천히 스스로 회복할 수 있을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위로나 힐링의 메시지를 전하지는 않지만, 이 부부가 걸어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 나에게 펼쳐진 지금 이 순간에 감격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어제와 같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그 순간이 외롭고 허탈하게 느껴지진 않는가? 만약 이 물음에 잠시 머뭇거렸다면, 이 책을 펼치길 권한다. 사랑, 이웃, 환대, 행복. 정글 같은 사회, 전쟁 같은 일상에 치여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 단어들을 다시금 전해줄 것이다.

추천평

사랑이라는 단어는 쉽게 해묵은 농담으로 취급되곤 한다. 정글 같은 사회, 전쟁 같은 일상에 치이는 우리에게 이 책은 다시 한번 사랑을 믿게 한다. 사랑할 용기를 준다. 연약한 두 사람이 만나서 강해진다는 이야기는 동화에 가깝다. 책 속에서, 연약한 두 사람은 서로의 약함을 알기에 살금살금 공존한다. 책을 덮고 나도 모르게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상대를 반짝이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작은 것에도 감격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정확하게 미안해하는 마음을 갖고 싶어서 그랬다. 온 힘을 다해 사랑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내가 위로를 받았다. - 홍승은 (작가,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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