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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하며
나의 세 자녀에게 제1부 유년의 이야기(1959년-1965년) 어머님으로부터 독종을 물려받다 /강냉이 빵과 날계란 /서울살이, 아현동 산꼭대기 /인천 송림동 단칸셋방으로 제2부 질풍노도 속을 달리다(1966-1978) 너무 강해서 순둥이 /독종 중의 독종 /그해 추운 겨울 /수도국산 꼭대기 /아이들을 상대하는 건 시시해졌다 /변한 것이 없었다 /새롭게 시작 /어른이 되는 건 /회의주의·허무주의 혹은 사춘기 /똥패 /장군과 동심초와 레인보우와 은연이 /우리 집 기둥이 되다 제3부 시대의 아픔 속에서(1978-1985) 끝없는 여정 /페이지와 페이지 사이, 민들레 /박정희 유신독재 /전두환 쿠데타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아버님은 간첩이 아니다 /별일 없이, 숨죽이며 /여전히 별일 없이 혹은 조심스러운 /공부를 한 것인지 세월을 죽인 것인지 /여전한 가족의 비극과 나의 대학 졸업 에필로그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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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의 마지막 58년, 59년생이 하필 개·돼지띠이므로 가장 흔한 나머지 막내나 아래 동생으로 천대받는 대명사가 되었으나 이들이 곧 한국 경제를 일으킨 저력의 노동자 계층이기도 하다. 특히 아직 사회적 발전이 인구 증가를 따르지 못하여 이때의 개·돼지띠들은 60명이 넘는 과밀한 교실에서 오전반 오후반으로 수업을 나누어 배우고 집에서나 사회에서 홀대 받기 십상인 환경에서 장남이나 차남의 예비적 대체자로 소외되기 일쑤였다. 형제가 입던 옷과 책들을 그대로 물려받았고, 또래들끼리의 경쟁 현상이 심했다. 그래서 ‘58년 개띠’라는 말은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대표하는 말이었다. 작금에는 거꾸로 권력에 기생하여 배 불리는 자들이 국민을 비하하는 의미로 바뀌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유교적 봉건 잔재와 독재체제의 억압 속에서 청춘을 보낸 1950년대와 1960년대 초반의 출생자들은 민주주의가 피와 뼈를 바쳐서 이루어내야 할 가치로 머리와 가슴에 각인되어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독재자에게서 뼈다귀를 얻어먹으며 몸에 기름기를 불린 반민주적인 기득권을 제외한 이들이 살아온 시대가 바로 그러한 각성의 시기였던 것이다. 1990년대부터 가파르게 성장해 민주화와 부가가치 높은 산업화를 이루고 세계의 선진국으로 올라선 바탕에는 4·19와 5·18로 상징되는 독재자에 저항했던 새로운 민주주의 사상을 가치로 삼고, 윗세대로부터 위기 극복 능력과 근면함을 물려받은 1950년대 후반의 개·돼지 세대가 존재한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항간의 독재자를 미화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독재자들의 개입과 독재자들과 밀착한 부패 관료, 부패 기업인이 없었다면 한국 경제는 한층 더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했을 것이다. 정치적, 경제적, 큰 사건 위주의 역사에서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의 삶이 어떻게 흘러왔고 대한민국의 오늘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아버님과 그 아들인 나의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삶을 여기에 기록하고자 한다. 이로써 한 시대의 수고 많은 자취를 그려내 보려고 한다. --- 「이야기를 시작하며」 중에서 태어나서부터 어른이 되어 사회의 일원이 될 때까지 시련 많은 시대 속에 살았던 개·돼지 동료들을 비롯하여 이 난국을 체험하신 많은 어르신, 선배님, 후배님들께 이 책으로 인하여 새삼 그 통증을 되새기게 되었다면 송구할 따름이다. 부디 후세대의 작은 참고라도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에필로그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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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의 아들, 김동수의 삶 1』은 단순한 개인의 회고록을 넘어, 한국 현대사의 상처와 극복을 보여주는 증언록이다. 한 개인의 삶이 곧 시대의 비극과 맞닿아 있으며, 저자는 허구 없는 기록으로 그 기억을 세밀하게 담아냄으로써 한 개인의 삶 속에서 시대의 굴곡이 어떻게 각인되고, 또 어떻게 극복되었는지가 절절히 담겨 있어 독자는 이를 통해 개인과 시대의 교차점을 확인하게 된다. 고은 시인이 평한 바와 같이, 허구 없는 진실의 독백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이 책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떻게 시대의 무게를 견디고,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가. 그리고 개인의 기억은 어떻게 역사의 증언이 되는가. 이어 출간될 2권과 3권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시작과 벤처기업 창업, 그리고 노년의 준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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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김동수 문체가 여기 나타난다. 문과文科의 수식어나 복합의 어감이 극도로 배제된다. 그래서 문과의 인문사회과학 쪽이 아니다. 이과理科가 낳은 천연의 문체가 이루어진 것이다. 거기에 김동수의 정직과 순수성향의 이과체가 어떤 표현의 다채로움도 사절한다. 숨찬 문장이 선線이다가 점점點點이다. 그러므로 틈 날 수 없으므로 어떤 기교나 거짓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허구 일체와의 절연絶緣이 글 전편의 바탕을 이룬다. 무엇보다 사실에의 기억력이 수학적으로 뛰어나다. 실로 무서운 진실의 독백獨白이다. 어쩌면 이 회상 기록이 세상에 가득 찬 허위날조를 사적私的으로 탄핵하는지 모른다. 새삼 필자의 인품에 경의를 표한다. 첫 독자의 감명을 내가 남긴다. - 고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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