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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 007
제1부 햇빛은 너에게 먼저 닿는다 찾으시던 시가 도착했습니다 - 012 그 여름은 아직도 투명해 - 014 유리는 계절을 잊고 나는 너를 잊지 못해 - 016 사랑은 오래된 엽서처럼 - 018 청춘 해독제 - 021 입안에 녹은 여름 - 024 빛을 걷는 고양이 - 026 곡선의 고백 - 028 사랑은 무너지지 않게 누워 주는 일 - 030 궤도의 별 - 032 다시 듣고 싶은 노래 - 034 파랑 나비 - 037 수선日 - 040 공복 - 042 제2부 사라진 이름들, 밤을 두드린다 엄마 냄새 - 046 모래 위의 집 - 050 별이 되는 기도 - 053 한 문장처럼 - 056 예쁘지만 무력한 원형 - 058 젓가락 끝에 남은 온기 - 060 부르지 못한 이름 - 062 남은 밥 - 064 제3부 숨이 모자라는 날들 길을 건너지 않은 사람들 - 068 노랗게 익은 계급: 브런치의 사회학 - 071 의자에 앉은 익사자 - 076 균열 주의보 - 079 바쁘신가 봐요 - 082 입을 대신한 손 - 084 가 보자, 언젠가는 - 086 시간 여행자의 하루 - 088 시간 바깥의 사람들 - 091 생계형 거미 - 094 제4부 끝나지 않은 마음에게 무너지지 못한 감정들에게 - 100 그 계절의 무게 - 102 사라지는 척, 남는 마음 - 104 흘러가게 두라고 - 107 쉼표 - 110 사과는 오래 남는다 - 112 깨진 시간의 조각 - 114 나는 숲이었다 - 116 접었다 펴다 놓지 못한 말 - 119 말랑함은 죽지 않는다 - 122 감각의 문장 - 125 느린 웃음의 계절 - 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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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님, 찾으시던 시가 도착했습니다’는 김태은 시인이 독자의 마음에 선물처럼 건네는 시집이다. 이 책은 기다림 끝에 도착한 편지처럼, 오래 묻어 두었던 감정들을 불러내어 한 편 한 편의 시로 펼쳐 보인다. “어떤 마음은 쉽게 도착하지 않는다”라는 시인의 고백으로 시작해, 말이 되기까지 여러 계절을 건너야 하는 감정의 여정을 담담히 기록한 이 시집은 바로 그 기다림과 도착 사이에서 피어난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시집은 각 부마다 다른 빛깔의 정서를 담아낸다. 먼저 제1부 ‘햇빛은 너에게 먼저 닿는다’에서는 청춘과 사랑, 기억의 빛을 따라가며 투명하게 빛나던 순간들을 되새긴다. 사랑을 오래된 엽서에 비유하거나, 여름날의 빛을 담아내는 시어들은 그 자체로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 그리고 제2부 ‘사라진 이름들, 밤을 두드린다’는 부재와 그리움, 사라진 것들의 흔적을 기록한다. 엄마의 냄새, 남은 밥, 부르지 못한 이름 같은 소재는 일상의 깊숙한 곳에 스며든 상실의 감각을 차분하게 되살린다. 이어 제3부 ‘숨이 모자라는 날들’에서는 현대인의 고단한 하루가 생생히 드러난다. 회사에서 겪는 균열과 압박, 사회적 불안은 때로는 풍자적으로, 때로는 날카로운 은유로 그려진다. 길을 건너지 않은 사람들, 의자에 앉은 익사자 같은 작품은 ‘살아 있음’과 ‘버티는 삶’의 의미를 묻는다. 마지막 제4부 ‘끝나지 않은 마음에게’에서는 무너지지 못한 감정들, 사라지는 듯 남는 마음, 깨진 시간의 조각들을 다루며, 결국 우리를 지탱하는 것은 사소하지만 오래 남는 감정임을 환기한다. 김태은의 시는 독자에게 쉽게 닿지 않는 감정을 정직하게 꺼내 보인다. 어떤 시는 오래된 편지처럼, 또 어떤 시는 따뜻한 밥 한 끼처럼 우리 곁에 머문다. 이 시집을 읽는 일은 곧,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 남겨진 오래된 감정의 우편함을 열어 보는 경험과 같을 것이다. 그 안에는 누군가에게 전하지 못한 말, 잊히지 않는 계절, 그리고 여전히 살아 있는 질문이 들어 있다. ‘____님, 찾으시던 시가 도착했습니다’는 그 질문들에 대한 조용한 대답이자, 아직 쓰이지 않은 당신의 이야기와도 연결되는 문장들이다. 별이 늦게 뜨는 계절에도 조금 일찍 띄워 보내는 시인의 마음처럼, 이 책은 독자의 하루에 가장 필요한 순간에 도착해 잔잔한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오래 기다려온 마음의 문장을 찾고 있다면, 이 시집이 바로 그 답장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