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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나는 엄마로 살아가는 딸입니다
엄마는 그냥 되는 줄 알았다 13 엄마라서 당연한 게 어디 있어! 22 너는 엄마가 있어서 참 좋겠다 31 엄마는 친구 없잖아! 38 엄마가 내 엄마여서 참 다행이야 44 미처 몰랐어요. 당신에게도 꿈이 있었단 걸 51 엄마도 그랬었구나, 나처럼 58 엄마와 함께 나이 들어갑니다 64 딸은 엄마를 닮아간다 72 엄마라서 오늘도 글을 쓴다 79 02. 괜찮아, 우리 모두 처음이야 멋모르고 시작된 임신 87 첫 아이를 만나다. 94 육아 초보는 말이 없다. 101 야경증 너 뭐니? 106 두 번째 만남 - 두별이를 만나다. 112 엄마, 미안해요. 117 아픈 손가락을 마주 보다. 122 너무 잘하는 너라서 128 우리가 코로나를 대하는 자세 135 사춘기 너 뭐니? 141 내가 찾은 책 육아 150 책이 사람을 만든다. 가족을 만든다. 158 달라도 너무 다른 아이들 163 엄마가 되어 가는 길 169 03. 딸이 되어 엄마를 읽고, 엄마가 되어 나를 쓰다 175 묵은 뿌리 위로 피어난 꽃 177 엄마가 되는 중입니다 187 딸을 낳고, 다시 나를 만났습니다 194 그 애는 내 딸인데, 내 엄마 같아요 200 엄마로 산다는 건, 결국 매일 작아지는 일 205 다시 나를 부를 시간 210 너는 너의 이름으로 피어나라, 나는 나의 문장으로 살 테니 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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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엄마가 될 수 있지만 엄마라는 왕관을 쓴 여자의 삶을 이야기해 준 사람은 내게 단 한 사람도 없었다.
--- p.14 엄마는 당연히 되는 것도 아니지만 나 자신 역시 우연히 태어난 존재가 아니었다. 귀하게 온 생명이니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할 존재였다. --- p.19 여자로 태어나 난생처음 맞이한 또 하나의 거룩한 세계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엄마로 완성되어 간다. 이 과정은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엄마로 사는 내내 미완성이기에 엄마는 자식 앞에서 골백번도 더 무너지고 다시 일어선다. --- p.19 엄마가 위대한 이유는 그 아이를 키우는 내내 단 한 번도 그 무엇을 바라며 키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주었다는 것을 엄마가 되고 아이를 키우면서 깨달았다. 조금 더 아픈 손가락은 있어도 깨물면 안 아픈 손가락은 없었다. 엄마라는 존재는 이 아픈 손가락들의 태동과 출생을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 p.21 나이 든 엄마가 살아계실 날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면 남몰래 눈물을 훔치곤 한다. 나를 위해 차려주신 친정엄마의 따뜻한 밥 한 끼를 오늘은 먹을 수 있었지만, 내일도 먹을 수 있을지 생각하면 목울대가 아리다. --- p.29 내가 친정이라고 부르는 그곳에 살아계신 친정엄마 품이 있어 좋다. 무릎이든 허리든 안 아픈 곳이 없을 만큼 늙은 부모라도 살아계셔서 엄마라고 부르고, 아빠라고 부를 수 있어 감사하다. --- p.33 친정엄마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나였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아차렸다. 친구라면 그러면 안 되는데 함께 하는 동안 많이 투정도 부리고, 짜증 내고, 상처 되는 말을 하고 가장 나쁜 친구로 좋은 시절을 보낸 것 같아 죄송해진다. --- p.43 “나를 지켜줄 신이 필요할 때마다 엄마가 그 자리에 있었다. 단 한 번도 배신한 적 없는 유일한 내 편이 바로 엄마였다.” --- p.44 나는 가장 힘들고 엉망진창일 때 제일 먼저 친정엄마를 찾는다. 내가 쏟아내는 말들이 엄마의 명치끝을 누르고 찌르고 가르는 날카로운 칼날이 될 줄 뻔히 알면서도 엄마 앞에선 여전히 철들지 않은 딸로 돌아간다. 내게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허물로 보지 않는 유일한 단 한 사람이 바로 나의 엄마니까. --- p.68 엄마와 함께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엄마의 생을 닮아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인 동시에 서로의 역할이 조금씩 바뀐다는 것이다. --- p.71 딸이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엄마는 그거 안 좋아하잖아.” 아니, 나도 좋아한다. 다만 그 좋아하는 것을 참고 딸에게 먼저 준다. 나는 엄마니까. 그러나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 p.78 “엄마라서 오늘도 글을 씁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쓰는 글은 고스란히 내 아이에게 남겨질 삶의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 p.79 엄마들이 그 특별한 순간을 마음속에 새기며 아이를 바라보고 사랑으로 보듬어 가길 희망한다. --- p.100 육아하며 찾아오는 고비마다 우리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그 모든 역경을 감내할 수 있다. --- p.105 결국 우리는 서로를 키워가며 함께 성장한다. --- p.111 아픈 손가락을 통해 단지 아픔만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치유받을 수 있는 흉터 연고를 선물 받았다. --- p.127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해 주는 누군가의 공감이었다. --- p.147 그날 밤은 서로를 안고 소리 없이 울었다. --- p.148 언젠가 아이들이 성장해 나만의 길을 걸어갈 때 그들이 책을 통해 얻은 지혜와 감정을 바탕으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확신한다. --- p.155 이 모든 시작은 내 손에 한 권의 책을 쥐었을 때였다. --- p.157 아이는 나의 선생님이자 동반자이다. --- p.171 괜찮아, 너희에게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다 괜찮아 너희는 잘할 수 있어. 네 안의 너의 힘을 믿어봐. 엄마는 늘 너희 뒤에서 지켜줄게. --- p.172 온 세상이 짙은 안갯속처럼 흐릿하고 혼란스럽던 그 시절, 오직 한 사람만이 그 울음소리에 섞인 미세한 떨림과 파동을 단번에 해독해 냈다. 바로 ‘엄마’라는 존재였다. --- p.177 단단한 엄마라는 껍질 안에서 한 여인이 쉴 새 없이 마모되고 있었다. 영원할 것 같던 그 에너지가 사실은 자신의 눈물과 억눌린 상처를 연료 삼아 겨우 타오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한참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깨달았다. --- p.179 어느 봄날, 엄마가 화단에 꽃씨를 심으며 조용히 읊조렸다. “이 꽃도 나처럼 늦게 피어나려나 봐. 하지만 얘야, 늦게 피는 꽃이 더 향기롭다고 하더라.” --- p.183 “우리,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야. 비록 완벽하진 않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아이를 사랑하고 있잖아.” --- p.191 엄마가 된다는 건 나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또 다른 가능성을 꽃피우고 나를 더 넓고 단단한 세계로 확장하는 숭고한 일이라는 것을. --- p.192 그 애는 분명 내 배 아파 낳은 내 딸이지만, 어쩐지 가끔은 내 영혼의 구멍을 메워주는 나의 작은 엄마 같다. --- p.204 오늘도 나는 조용히 작아지는 길을 선택한다. 그것이 내가 세상을 향해 사랑을 전하는 가장 정직한 방식이고, 내가 ‘엄마’라는 이름을 달고 살아가는 고귀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 p.209 “나는 너의 엄마이기도 하고, 동시에 뜨겁게 꿈을 꾸는 나 자신이야.” --- p.213 나의 불완전함은 아이에게 타인의 약함을 비난하지 않고 보듬어주는 법을 가르치는, 살아있는 교과서가 되어주었다. --- p.216 “너는 너의 이름으로 피어나라. 엄마는 엄마의 문장으로 이곳에서 단단히 살아가고 있을게.” --- p.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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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툴러도 괜찮은 날들
아무것도 모른 채 엄마가 되었다. 준비되었다고 말하기엔 아직 너무 어렸다.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기엔 세상은 낯설고 두려웠다. 이 에세이는 그렇게 시작된 한 사람의 엄마 되기에 관한 기록이다. 정답도 매뉴얼도 없이 하루하루 부딪히며 배워 온 시간, 실수하고 후회하면서도 다시 아이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려 애썼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는 모두 엄마가 되지만 그 출발선은 저마다 다르다. 오랜 시간 준비 끝에 엄마가 된 사람도 있고,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찾아온 아기 손님으로 하루아침에 삶의 중심이 바뀐 사람도 있다. 시작의 모양은 다르지만 아이와 함께 시간을 쌓아가며 ‘엄마의 길’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같다. 이 글은 그 길 위에서 느낀 혼란과 성장, 그리고 조금씩 단단해져 가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육아는 삶과 닮아있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늘 변수가 생긴다. 아이가 아프면 모든 일정이 멈추고 사소한 선택 하나가 하루의 분위기를 바꾼다. 이 에세이는 그런 일상에서 엄마가 어떻게 흔들리고 다시 중심을 잡아가는지를 솔직하게 보여준다. 임신으로 인한 몸의 변화와 감정의 기복, 출산 이후 찾아온 낯선 감정들까지 숨기지 않고 기록했다. 예비 엄마이거나 이제 막 엄마가 된 이들에게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겪었던 다양한 사건들은 엄마로서의 성장을 이끌었다. 밤새 열이 오르던 날의 불안, 이유 없이 울음을 터뜨리던 아이 앞에서의 무력감,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지나 다시 일상이 회복되던 안도감까지. 저자는 육아의 현장에서 얻은 깨달음을 삶의 지혜로 풀어낸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결국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었음을 엄마가 되어간다는 것은 한 사람으로서 다시 성장하는 과정임을 이야기한다. 이 에세이는 특별한 성공담이나 완벽한 육아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독서 육아, 가족이 함께 보낸 평범한 하루들을 통해 ‘함께 살아간다’라는 의미를 되새긴다. 가족이란 무엇인지 바쁜 일상에서도 왜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한지를 조용히 묻는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엄마의 길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걸어가겠다는 다짐이 글 전반에 흐른다. 저출산 시대라는 말이 익숙해진 지금 육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풍경이 되었다. 조부모의 도움에 기대는 현실, 일과 육아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부모의 모습 등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지금을 살아가는 부모들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거창한 분석 대신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 공감을 이끈다. 그래서 이 글은 한 엄마의 개인적인 기록이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처럼 읽힌다. 특히 아이 교육에 있어 독서가 차지하는 자리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다. 책을 통해 아이와 마음을 나누고 생각의 폭을 넓혀 가는 과정은 저자가 직접 경험한 ‘책 육아’의 핵심이다. 독서는 단순히 학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아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하나의 언어임을 보여준다. 이 경험은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현실적이고도 따뜻한 참고서가 되어 준다. 성향이 전혀 다른 두 아이를 키우며 깨달은 점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같은 환경에서 자라도 아이는 각자 다르고,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임을 이야기한다. 비교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으며 아이 한 명 한 명의 속도를 존중하려는 노력 속에서 엄마 역시 성장해 간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잘 키우는 엄마’가 아니라 ‘함께 배우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에세이에는 먼저 엄마가 되어 본 사람으로서 후배 엄마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괜찮지 않은 날이 있어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말, 그리고 육아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여정이라는 믿음이다. 누군가의 조언보다, 먼저 겪어 본 사람의 진심 어린 경험담이 때로는 더 큰 힘이 된다. 『괜찮아 우리 모두 처음이야』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글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아이들과의 일상에서 지금까지의 경험을 발판 삼아 조금 더 단단하고 조금 더 따뜻한 엄마로 살아가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 또한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엄마의 길’을 걸어갈 용기를 얻기를 기대한다. (양희영) · ‘엄마라는 이름 너머에서, 다시 쓰는 삶의 문장들’ 이 책은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여성들의 삶을 다시 읽고, 다시 쓰는 공동 에세이집이다. 서로 다른 시간과 조건 속에서 엄마가 된 세 명의 작가는, 모성이라는 보편적 역할 뒤에 가려져 있던 각자의 이름과 얼굴을 복원해 나간다. 이 책은 엄마에 대한 찬가도, 희생에 대한 미화도 아니다. 대신 엄마라는 이름이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때로는 지우며, 다시 어떻게 되돌려 줄 수 있는지를 정직하게 묻는다. 〈딸이 되어 엄마를 읽고, 엄마가 되어 나를 쓰다〉를 집필한 김태은 작가는 시인 특유의 섬세한 언어로, 세대를 관통하는 모성과 여성의 정체성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그의 글은 한 여성의 삶을 딸의 자리에서 읽어 내려가다가, 다시 엄마가 된 자신의 자리에서 새로운 문장으로 써 내려가는 이중의 시선을 지닌다. 이중 시선은 개인의 회고를 넘어, 한국 사회에서 ‘엄마’라는 이름이 요구해 온 침묵과 인내, 그리고 그 이면의 균열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작가는 1960년생 어머니의 삶을 따라가며, 오랜 세월 말해지지 못한 감정과 선택들을 천천히 복원한다. 가부장적 질서와 아들 못 낳은 며느리라는 사회적 낙인 속에서 한 여성의 이름은 점점 희미해졌고, 삶은 가족을 위한 기능으로만 존재해 왔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삶을 무채색의 서사로 남겨두지 않는다. 어머니가 선택한 이혼과 독립, 그리고 와인색 카디건이라는 인상적인 이미지는, 한 인간이 끝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것은 늦었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았던 삶의 색이었다. 이 서사는 자연스럽게 현재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의 시간 속에서 작가 역시 ‘엄마’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이 책은 모성을 이상화하지 않는다. 낯선 몸에 갇힌 듯한 감각, 혼자 감당해야 했던 육아의 시간, 말해지지 않는 고독과 불안이 솔직하게 기록된다. 작가는 엄마가 되는 과정이 곧 자기 소멸의 과정이 될 수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 동시에 그 과정 속에서도 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분투했던 시간을 차분하게 써 내려간다. 이때 중요한 전환점으로 등장하는 존재는 딸이다. 딸은 보호의 대상이자 책임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작가에게 삶을 다시 붙잡게 하는 힘이 된다. 작가는 아이의 눈동자에서 과거의 자신을 발견하고, 아이의 존재를 통해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은 희생이 아니라 삶 그 자체임을 깨닫는다. 이 책에서 딸은 단순한 성장의 대상이 아니라, 상처받은 어른을 다시 살아가게 하는 ‘작은 엄마’로 재해석된다. 무엇보다 이 책의 중심에는 ‘글쓰기’가 있다. 시인이자 엄마인 작가에게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방식이다. 밤마다 깜빡이는 커서 앞에서 문장을 써 내려가는 시간은, ‘누구의 엄마’라는 호명에서 벗어나 다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는 의식과도 같다. 이 책은 엄마가 된 이후에도 한 인간이 계속해서 자신을 갱신하고 확장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질문을 던진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정말로 나를 지워야만 가능한 일인가. 엄마의 삶은 언제나 희생으로만 설명되어야 하는가. 세 명의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이 질문에 응답한다. 그리고 그 응답은 단정이 아니라, 독자에게 건네는 조용한 초대에 가깝다. 이 책은 엄마인 독자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다시 불러볼 용기를, 엄마의 딸이었던 독자에게는 그 삶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시선을 건넨다. 엄마라는 이름 너머에서, 다시 삶을 써 내려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단단한 문장이 될 것이다. (김태은) · 엄마란 무엇인가 엄마란 무엇일까. 나에게 엄마는 성실과 정직이 무엇인지 몸으로 가르쳐 준 사람이다. 땅 위에 흘린 땀방울만큼 거둬진다는 것을 말이 아닌 삶으로 보여준 존재, 그런 사람이 ‘내 엄마’다. 엄마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 마음은 지금도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감히 다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을.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일은 끊임없는 배움 그 자체였다. 엄마라는 존재는 신은 아니지만 신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을 해낸다. 신의 손이 미처 닿지 못하는 곳에 놓아둔 또 다른 이름이 ‘엄마’가 아닐까. (이현주) 엄마는 사랑으로 내게 온 아이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여정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 사람이다. 여자라면 누구나 엄마가 될수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오늘날의 여성들은 사회 진출이라는 선택 앞에서 엄마의 길을 포기하기도 한다. 우리는 누구나 엄마가 될 수 있지만, 좋은 엄마가 되는 일은 결코 쉽지않다. 그 안에는 크고 작은 희생과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엄마’라는 이름을 받아들이지 못해 후회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맡겨진 역할을 하나씩 감당해 가며, 부딪히고 깨닫는 시간을 통해 조금씩 엄마가 되어 갔다. 엄마는 아이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점점 더 단단해지는 존재다. 그 과정속에서 모성애를 깨닫고, 아이에게 사랑을 전한다. 아빠와는 또 다른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지닌 존재, 그것이 엄마다. (양희영) 엄마는 누군가의 울음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사람이지만, 자신의 고통은 가장 늦게 말해 온 존재였다. 이 책은 묻는다. 엄마의 삶은 정말로 지워져야만 했던 것일까. 엄마가 된다는 것은 나를 잃는 일이어야만 하는가. 엄마라는 이름 뒤에도 한 사람의 세계는 존재한다. 그 세계를 다시 부를 때, 아이 또한 더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은 엄마를 역할이 아닌 ‘이름 가진 존재’로 다시 바라보는 기록이다. (김태은) · 작가 인터뷰 1.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엄마’라는 아름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정작 그 삶을 깊이 들여다볼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한 사람의 딸이었던 여성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순간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다. 그 이름은 따스하고 아름답지만 동시에 책임과 희생이 따르는 숭고한 이름이었다. 많은 여성이 엄마로 살아가지만, 정작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기회는 많지 않다. ‘무엇보다 기록되어야 할 삶이 있다면, 그것은 엄마의 삶이 아닐까?’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오랜 시간 간호사로 일하며 나는 생의 가장 연약한 순간마다 곁에 서 있던 ‘엄마들’의 모습을 수없이 보았다. 엄마는 언제나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처럼 살아간다. 아이를 돌보고, 가족을 챙기며, 하루를 살아내는 동안 정작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다. 그렇게 많은 엄마들의 삶은 조용히 묻힌다. 무심히 흘러가는 그런 삶이 너무도 아깝게 느껴졌다. 겉으로 특별할 것없어 보이는 하루 속에도 분명 의미 있는 이야기는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글을 쓰게 했다. 이 책은 특별한 사건을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평범해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순간들이다. 이 책에는 엄마로서, 딸로서 살아가며 마주한 여러 생각들과 감정을 담았다. 그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자신과 닮은 모습을 발견하게 되리라 기대된다. 이 책을 통해 ‘엄마’라는 이름을, 그 이름 뒤에 있는 한 여성의 삶을 다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엄마라는 역할 뒤에는 한 사람의 삶이 있고, 그 삶은 충분히 존중받을 만하며, 기록으로 남겨질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당신이 엄마로 살아온 시간은 결코 사소하거나 가볍지 않습니다. 그 시간은 엄마이기에 가능했던 위대한 개인적 서사입니다. 당신의 삶은 어떤 이야기로 남게 될까요?” (이현주) 2. 이 책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이 책에서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엄마 역시 아이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존재라는 점입니다. 처음부터 엄마의 역할을 잘 해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서툴고, 때로는 실수하며 그 과정을 지나옵니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듯이 엄마 그 시간을 함께합니다. 중요한 점은 완벽함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배우고 조금씩 나아가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많은 고민과 실수를 반복하며, 아이를 어떻게 양육하고 교육해야 하는지를 배워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발견한 가장 큰 도움은 ‘책’이었습니다. 책은 일상에서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생각과 경험이 담긴 책을 통해 스스로 돌아보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 육아’를 권하고 싶습니다. 모든 책에는 각자의 길이 담겨 있고 그 길은 우리가 흔들릴 때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는 책을 알기 전과 후의 삶의 변화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분명했고 일상의 선택과 아이를 대하는 태도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것은 거창한 방법이나 정답이 아닙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의 가치입니다. 엄마와 아이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걸어갈 때, 그 시간은 단순한 육아를 넘어 서로를 성장시키는 여정이 된다고 믿습니다. (양희영) 3. 독자에게 특별히 해 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엄마로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엄격해지곤 합니다. 잘해야 한다는 마음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책임감 속에서, 어느 순간 자신을 돌보는 일은 뒤로 미뤄두게 됩니다. 하지만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 불완전한 한 사람으로서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삶 또한 충분히 의미 있다고 믿습니다. 때로는 부족하고 흔들리더라도, 그 시간들 역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의 일부일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시간이 곧 자신을 잃어가는 시간이 아니라, 또 다른 나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이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이름이 여전히 따뜻하게 남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태은) · 출판소감문 이 책은 ‘엄마’라는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한 따뜻한 여정을 담은 기록입니다. 글을 쓰게 되면서 언젠가 한 번쯤 글로 남기고 싶었던 부분이 ‘엄마’였습니다. 딸로 살아온 시간과 엄마가 되어 건너온 시간은 제게 많은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동안 당연한 게 아닌데 당연하게 여겼던 마음과 사랑의 결을 글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막상 엄마라는 존재를 제 가까이 두고 글로 쓰려하니 참 이해하기 어려운 이름으로 다가왔습니다. 손끝을 통해 글이 되기도 전에 가슴이 먼저 눈물을 쏟아냈으니까요. 글을 쓰는 동안 엄마를 향한 감정과 기억을 차분히 되짚으며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 속에서 미처 다 전하지 못했던 마음들을 문장으로 옮겨 보려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엄마를 이해하려는 시도였고 나를 돌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부디 이 책이 ‘엄마’를 떠올리는 계기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미처 말하지 못한 사랑을 더는 미루지 않게 하는 작은 용기로 와 닿길 바랍니다. 제가 쓴 글을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엄마’라는 존재를 새롭게 바라보고 다시 부를 수 있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바로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그리고 제 곁에 있어 줘서 감사하다고 전하세요. 지금이 아니면 늦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현주)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막막함 속에서 시작했던 이 글도 어느새 끝을 향해 와 있습니다. 처음에는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로 가득했습니다. 지금은 ‘드디어 해냈구나.’라는 느낌표로 이 시간을 마주합니다. 시작할 때의 두려움과 달리 끝에 다다른 지금은 아쉬움이 먼저 남습니다. 이 책은 엄마의 길을 모두 걸어 낸 기록이라기보다 여전히 그 길 한가운데에서 잠시 멈춰 서서 돌아본 이야기입니다. 나의 아이들이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가는 이 시간 속에서도 우리는 앞으로도 함께 배우고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 써 내려간 이 글이 언젠가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때 조용히 방향을 알려 주는 나침반이 되어 주길 바라봅니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던 날 “우리 엄마가 작가라고?”라며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아이의 얼굴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 눈망울을 실망이 아닌 희망으로 지켜줄 수 있어 고맙고 또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보낸 순간들이 이 글을 완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는 감정을 배우고 글을 배우고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글쓰기는 내가 살아온 시간 들을 정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기억과 추억들이 문장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엄마를 준비하고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의 엄마들과 이 책이 세상에 나오는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속도로 걷고 있는 우리의 ‘엄마의 길’에 이 글이 작은 위로와 응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양희영) 이 책은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시간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 기록입니다. 그동안 시를 써 오며 감정의 여백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번 에세이에서는 삶의 구체적인 시간과 얼굴을 조금 더 정면으로 마주하고자 했습니다. 딸로서 바라본 어머니의 삶과 제가 엄마가 된 이후의 시간은 분리된 경험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시를 쓰는 사람으로서, 운율 뒤에 숨겨두었던 감정들을 산문이라는 정직한 형식으로 옮기는 일은 낯선 거울 앞에 서는 경험과도 같았습니다. ‘엄마’라는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제 자신의 이름을 다시 불러보는 이 글쓰기의 과정에서, 어머니와 딸,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의 저를 차분히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시집이 독자 여러분께 조용한 위로가 되었다면, 이 에세이는 저와 여러분이 함께 완성해 가는 치유의 기록이 되었으면 합니다. 부족한 문장이지만 진심을 다해 썼고, 이제는 누군가의 엄마라는 역할을 넘어 저만의 문장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작가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 글들이 누군가에게 정답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며 스스로를 잃었다고 느껴온 분들께, 다시 자신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그렇게 조용히 말을 건네는 기록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김태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