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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봄 - 아이와 함께 성장하다
· 용기라는 친구 · 아이의 홀로서기 · 아이가 뿔난 날 · 울고 싶으면 울어 · 집으로 가는 길 · 개들은 모두 천국에 간다 Ⅱ 여름 - 엄마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다 · 엄마에게도 휴식이 필요해 · 우리집에는 엄마가 둘이다 · 딸 없는 사람은 어디 서러워서 ·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공주 ▶ 쉬어가는 글_공포의 전래동화 Ⅲ 가을 -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다 · 집이 바라보는 세상 · 엄마의 엄마 사랑 · 아빠가 지켜줄게 · 너는 나의 우주 · 비상상황! 동생이 태어났다! Ⅳ 겨울 -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따뜻함을 배우다 · 진짜 산타클로스를 찾아라 · 남자의 영원한 친구 공룡 · 엉터리 어른 · 귀 없는 토끼 · 나의 가장 오래된 동화 ▶ 쉬어가는 글_나의 완소 캐릭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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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도깨비는 없다고 솔직하게 말해 줬는데도 녀석이 엄마 말이라면 더욱 못 믿겠다는 얼굴을 했다. 이미 아들의 마음 한구석에 도깨비 녀석이 자리를 꿰차고 앉아 장기 체류 중인 모양이었다. 그래서 물어보았다. “넌 도깨비 어디가 무서운 거니?” 아들은 예상 밖의 대답을 했다. “몰라. 그냥 무서운 거 아니야?”
알고 보니 녀석은 그때까지 전래동화를 읽지 않아서 도깨비가 정확히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냥 엄마의 정신 나간 표정과 신들린 목소리만으로 혼자 겁에 질렸던 것이다. 그때 깨달았다. 두려움이란 그 대상을 잘 모를 때 더욱 커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희한하게도 두려움은 상상력을 먹고 더 튼튼히 자라난다. --- P13「용기라는 친구」중에서 집의 오래된 가구처럼 외로이 앉아 있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듬는 것은 딸이다. 엄마의 어깨에 내려앉은 하루하루가 얼마나 무거운지 이제 딸은 어렴풋이 알고 있다. 엄마가 먹는 혈압약과 당뇨약이 담긴 병들을 보며 딸들은 더 이상 엄마가 젊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렇게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엄마와 딸. 그래서 가끔 짝꿍처럼 아옹다옹 다투기도 하는 엄마와 딸. 하지만 엄마한테 괜히 화를 낸 후 ‘엄마 미안해요’라고 쓴 쪽지를 화장대 위에 곱게 놓고 가는 사람도 딸밖에 없다. 가끔 싸우기는 해도 딸의 가장 친한 친구는 여전히 엄마다. 딸의 가장 오래된 친구도 바로 엄마다. ---P87「딸 없는 사람은 어디 서러워서」중에서 나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막내들은 알 수 없는 감정이 있다. 맏이의 트라우마. 즉, 동생에게 엄마를 빼앗겼을 때 느끼는 그 충격과 뼛속까지 박히는 상실감은 알 수가 없다. 엄마가 막 태어난 동생을 안고 있는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맏이가 느끼는 배신감은 흡사 배우자가 바람피우는 현장을 목격했을 때와 같다는 설이 있다. 맏이들은 종종 어른들이 안 보는 틈을 타 갓난쟁이 동생의 눈을 찌르고, 콧구멍을 막고, 입을 틀어막는다. 어쨌거나 세상의 막내들은 어렸을 때 아무도 모르는 사이 그러한 테러를 한 번은 당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우리 막내들은 세상 모든 형, 누나, 오빠, 언니들을 이해해 줘야 한다. ‘연애’란 걸 해 본 사람이라면 그 뜨거운 감정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동생을 본 형제들은 일종의 ‘실연’ 상태라 보면 되기 때문이다. --- P140「비상상황! 동생이 태어났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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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엄마는 아이에게 어떤 그림책을 읽어 줄까?”
▶ 엄마와 아이가 함께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 엄마들은 아이에게 친절한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참아야지’를 수십 번 되뇌다가도 금세 잊고 버럭 소리를 질러버린다. 그러고서는 금세 후회하며 아이에게 미안해한다. 《엄마가 뽀뽀하는 동화》의 저자 역시 마찬가지다. 저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아이를 보다보면 ‘화내는 엄마’와 ‘웃는 엄마’가 번갈아가며 등장해 난감하다며 엄마만의 고충을 털어놓는다. 이때, 저자는 그림책을 읽게 되면서 자신이 과거에 경험했던 것을 떠올리게 되었고, 덕분에 아이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령, 아이는 혼날 때 우리가 실연을 당했을 때의 것보다 더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되고, 동생이 생기면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다는 것 등 말이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는 것의 장점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지만, 이것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은 어른들에게 달려 있다. 단순히 목소리만을 변조해서 그림책의 내용을 읽어 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책을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과 어린 시절에 있었던 사건들을 같이 이야기하며 추억을 공유한다면 아이는 타인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방법을 저절로 터득하게 될 것이다. 그림책 속으로 떠나는 아이와의 상상여행은 엄마가 평소 이해하지 못했던 아이의 행동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림책처럼 총천연색의 알록달록한 색다른 추억을 안겨 줄 것이다. ▶ 지친 엄마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사랑스러운 이야기 그림책은 아이의 지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창의력을 높여 주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어렸을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엄마’라는 자리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지금, 우리는 ‘엄마’라는 이름 아래 포기해야 하는 것들, ‘엄마’이기에 해야만 하는 것들을 스스로에게 강요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쳐가고 있다. 또, ‘뒷모습만 기억되는 엄마’가 되는 것이 두려워 ‘좋은 엄마’가 되고자 끝없이 자신을 다그치고는 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는 엄마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엄마’라는 직업을 잠시 내려놓고 달콤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때, 그림책을 보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귀여운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알록달록한 그림책을 보고 있노라면 응어리져 있던 마음이 어느새 스르륵 녹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엄마가 뽀뽀하는 동화》는 아이뿐 아니라 엄마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그림책을 소개한다. 저자는 그림책이라고 해서 꼭 아이들만이 보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그 안에는 우리가 유년 시절 가졌던 호기심과 기쁨, 두려움, 슬픔 등의 다채로운 감정들이 들어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집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이제는 없어졌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던 낡은 집을 그리워하고, 할머니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달콤한 분내를 풍기며 오실 때마다 먹을거리를 한가득 가지고 오시던 외할머니를 추억하며 우리가 잊고 있던 기억을 하나 둘 꺼내 준다. 우리 기억 속에 꽁꽁 숨어 있던 흑백의 추억은 그림책을 통해 더 생생하고, 선명하게 되살아나 또 다른 감동을 안겨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