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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류승완 / 펀치보단 맷집으로 곽도원 / 배우란 관객으로 완성된다 표창원 / 보수의 품격을 위하여 정유정 / 소설에 서사를 허하라 장소영 / 무엇인가를 너무 하고 싶어 하는 재능 성석제 / 농부의 마음으로 글쓰기 신해철 / 음악가의 예의 낸시 랭 / 내 멋대로 사는 즐거움 천명관 / 원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이은결 / 자신이 특별해지는 것을 찾아내기 에필로그 |
김태훈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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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비평적으로 극찬을 받았던 영화 중 한 편인데요. 예를 들면 ‘류승완 감독 영화 중에서 최고다’, ‘그 해에 나왔던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는 호평이었죠. 느낌이 어떠셨어요? 나는 왜 박찬욱 감독이나 봉준호 감독처럼 못 될까, 그렇게 생각하신 적도 있었는데 부당거래는 그 해에 어느 감독 부럽지 않을 만큼의 극찬을 받았잖아요.
류승완 저는 그때 기분이 정말 좋기도 하면서, 진짜 나쁘기도 했어요. 비평에 대해서는 정말 고마운데, 산업에 대해서 기분이 안 좋았죠. 부당거래 이전에는 제 대본으로 만났던 사람하고 시사회에서 악수를 하면 손을 빼려는 게 느껴졌었어요. 그런데 부당거래끝나고 나서 같은 사람을 만나 악수하는데 악력이 다른 거예요. 그런 일을 두세 번 경험하고 나서 신세계 제작했던 한재덕 프로듀서하고 담배 피면서 ‘잘되고 볼 일’이라고 얘기했었어요. 그때 한재덕 프로듀서도 정말 어려웠던 때였거든요. 영화 한 편 잘못 되면 완전히 한물간 사람 취급하고, 또 한 편 잘되면 한껏 치켜세워주는 거죠. 예전에 선배들이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고 얘기했던 게 이런 거구나, 하고 느꼈죠. 오히려 저는 부당거래가 끝나고 나서 펀치가 세진 게 아니라 맷집이 세졌던 것 같아요. ··· 김태훈 (웃음) 지난번에 박찬욱 감독님한테 어떻게 하면 크게 실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냐고 물었더니, 큰 꿈을 갖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류승완 맞아요. 그리고 우리가 이런 인터뷰를 찾아서 볼 때쯤 됐으면, 자기가 이미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이 되기에는 늦었다는 걸 아는 나이잖아요. 요새 저는 잘 죽는 것에 대해 생각하거든요. 정말 잘 죽었으면 좋겠어요. 해보고 싶은 걸 다 하고 한없이 죽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해봐야 되잖아요. 막상 해보면 또 별게 아니란 말이에요. 젊어서 많은 경험을 해서 어떤 절실함도 없고 그냥 즐기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저는 가장 부러워요. 제 동생이 그렇거든요. 곽도원예전에 신구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연기는 도 닦는 거다” 왜 저 말씀을 하실까 생각해 봤는데 제 나름대로 답을 찾았어요. 이게 오답인지 정답인지는 모르겠어요.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액션이 아니고 리액션이라는 걸 어느 순간 느끼고, 리액션을 하려면 무대에서 해야 되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또 깨닫게 되었고요. 누군가를 관찰하게 된다는 거죠. 누군가의 얘기를 듣고, 그거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고. 어떤 사람이 무턱대고 좋을 때가 있고 어떤 사람이 무턱대고 싫을 때가 있거든요. 나한테 해코지도 하지 않았는데 그 사람이 그냥 싫을 때가 있어요. 반대로 나한테 준 것도 없는데 그냥 좋을 때도 있거든요. 나의 어떤 부분과 그 사람의 어떤 부분이 맞기 때문에 내가 저 사람이 좋고, 어떤 부분이 안 맞기 때문에 나는 저 사람이 싫을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자아 발견이 중요하다는 거죠. 자아 발견을 한 다음에 ‘나는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저런 사람이 싫구나, 저런 사람이 좋구나’라는 걸 발견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무턱대고 좋고 나쁘고를 말할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러려면 나라는 사람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를 계속 고민하게 되고, 나라는 사람의 장점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되고, 그걸 드러내려고 하게 된다는 거죠. 그렇게 하다 보면 세상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고, 관심을 갖다 보면 그게 머릿속에 어떤 캐릭터로 남게 되고, 그걸 카메라 앞이나 무대 위에서 쓸 수 있는 나만의 재산이 된다는 거죠. 그러려면 일상에서 겸손해져 있어야 하고, 허심해 있어야 하고, 향상심을 가져야 하고, 그렇게 노력을 하는 삶이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그런 게 잘 안 돼요(웃음). 잘 안 되는데 노력을 해보려고 해요. 김태훈연기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네요. 예전에 제가 마이클 케인의 자서전을 보는데 재밌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배우는 커피 잔 하나를 들어 올릴 때도 연기에 대해 생각할 줄 알아야 된다’라고 이야기했는데, 그게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보니 지금 이야기처럼 삶에 있어서 결국 남을 관찰하면서 나를 바라본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어요.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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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오해와 편견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그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생생한 진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해와 편견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우리는 첫인상, 혹은 우리가 가진 몇 가지 이미지와 정보로 상대를 정의한다. 그것이 사실인지,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형성한 상대방에 대한 정의와 이미지는 한 번 정해지면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 그것이 오해나 편견일지라도 그 확고한 정의를 수정할 기회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연기자나 가수, 소설가, 영화감독 등의 이미지는 더욱 그렇다. 그들에 대한 소문이나 오해는 거기에 살이 덧붙여져 더 큰 오해를 생성하게 된다. 그래서 김태훈이 그들을 만나 물어보았다. 류승완 · 곽도원 · 표창원 · 정유정 · 장소영 · 성석제 · 신해철 · 낸시 랭 · 천명관 · 이은결까지···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보한 그들을 만나 물어보았다. 그들의 진실,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이다. 우리는 그들의 진실을 모르기 때문에 외롭다 수많은 오해와 말들 속에서도 담담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이 제시하는 길이 아닌 내 길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나의 길을 가는 가느라 편견과 오해를 해명할 기회조차 없었던 그들에게 물었다. 이제 당신의 진짜 이야기를 말해달라고 말이다. 그런데 그들은 수줍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한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진짜는 언젠가 모두 알게 될 거라고 말이다. 그들은 그렇게 공통적으로 말했다. 어차피 사실은 오해와 다르고 그 사실은 아무리 많은 말들 속에서도 변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사랑하는 일을 오래오래 하는 것만이 그들이 바라는 일이었다. 류승완 감독은 누가 뭐래도 자신이 찍고 싶은 영화를 진솔하게 찍겠다고 했고, 늘 악역만 맡는 곽도원은 오히려 순수하게 연기에 대한 열정을 토해냈다. 진보주의자인지 보수주의자인지 헷갈렸던 표창원 교수는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올바른 보수의 길을 주창했고, 늘 무서운 사이코패스의 세상만 그렸던 정유정 작가는 작가라는 직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글을 쓰고 싶은 자신의 욕망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난 신해철은 도도하고 삐딱한 모습이 아닌 음악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앞으로 하고 싶었던 음악 활동에 대한 계획을 이 마지막을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그가 하고 싶어 했던 음악과 콘서트 활동은 이어지지 못했지만, 그가 가지고 있었던 음악에 대한 사랑은 마지막 인터뷰에 고스란히 남아 진심을 전한다. 열 개의 고백, 열 개의 애정으로 그들을 다시 바라본다 당신은 그들에 대해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가?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그들의 생생한 진짜 얼굴을 마주하면 지금까지 그들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한 번도 진짜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해 그들을 고립시키고 나를 고립시켰던 건 아닐까? 내가 만든 정답 속에 빠져 진실을 돌아보려 하지 않은 건 아닐까? 정성스럽게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그를 이해하고 진실되게 바라볼 용기를 갖는다는 의미이다. 정답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가는 그들이 꺼내놓는 순수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이제 당신에게 건넨다. 열 개의 편견에 열 개의 진심과 애정을 고백한 인터뷰 앞에 당신을 초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