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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_정치를 하는 이유
김미주_개인의 고충에 연대하는 정치 김보미_누군가의 삶을 대신 질문하는 정치 김샤인_반 걸음 앞서 미래를 이끄는 정치 노두섭_삶의 문제와 제도의 간극을 줄이는 정치 노성철_현장의 절박함에 반응하는 정치 노연수_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정치 박주리_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정치 신종혁_구체적인 변화가 느껴지는 정치 오현식_다음 사람의 토양이 되어주는 정치 이혜인_끝까지 책임지는 정치 정보현_소외된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치 주무열_공동체의 논의 위에서 움직이는 정치 나가며_정치인이란 질문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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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보유’와 ‘경력 단절’을 구분해서 써야 한다고 늘 생각해요. 돌봄을 위해 잠시 일을 멈춘 시간을 단절로 볼 게 아니라 그 또한 하나의 경력으로 자연스럽게 인정받아야 하거든요. 더 근본적으로는 아예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회적·문화적 구조부터 바꿔야 하죠.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경력 단절은 우리 사회 안에서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저는 저는 그 구조를 바꾸기 위해 정치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개인의 고충에 연대하는 정치_김미주」 중에서 ‘내가 여기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계속 떠오르는 그 질문에 답을 찾아야만 할 것 같았어요. 그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주민들 곁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어요. 어디 한 군데를 정해두지 않고 강진군 전역을 돌았어요. (…) 그렇게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요. ‘정치는 멀리 있는 거대한 말이 아니라, 주민 한 사람의 삶을 함께 들여다보는 일이구나. 그 안에서 시작해야 하는 거구나.’ 정당이라는 보호막은 사라졌지만,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는 더 깊어졌죠. 결국 제가 찾은 답은 ‘정치’였어요. --- 「누군가의 삶을 대신 질문하는 정치_김보미」 중에서 어느 날, 한 의원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사실 계속 반대 입장이었는데, 의원님의 성실함에 찬성하기로 했어요.” 그 말을 들었을 때 알게 됐어요. 정치는 옳고 그름을 겨루는 자리가 아니라 ‘어떻게 같이 갈 수 있을지를 찾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말이에요. 논리와 진정성만으로도 부족할 수 있는 세계에서,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같이 고민해주는 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하게 됐어요. --- 「반 걸음 앞서 미래를 이끄는 정치_김샤인」 중에서 지역의 구조적인 문제를 바꾸려면 결국 누군가는 정책을 만들어야 했어요. 그런데 정책만 있어선 안 되더라고요. 실행하려면 예산이 필요하고, 예산이 끊기지 않으려면 구조 자체가 바뀌어야 했어요. 그 모든 걸 함께 고민하고 설계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정치’란 걸 깨달았죠. 단순한 제안이나 바람도 정치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현실이 될 수 있으니까요. 직접 부딪히고 목소리를 낸다면 분명 바뀐다는 것을 증명해내고 싶었어요.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자주 이야기해온 사람이 저라면, 그 말에 책임지는 것도 저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건 다른 누군가가 대신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었어요. 바로 제가 해야 할 일이었어요. --- 「삶의 문제와 제도의 간극을 줄이는 정치_노두섭」 중에서 “좀 쉬면서 해요”, “젊은 사람이라도 그렇게 일하면 병나요”라는 걱정을 정말 많이 들어요. 저 역시 가끔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멈추지 못하는 이유가 있어요. 이렇게 바삐 움직여도 변화를 만들어내기가 정말 쉽지 않거든요. 통학로 보행 안전처럼 모두가 동의할 만한 문제조차도 관련된 부서와 이해관계자가 너무 많아서, 누군가 하나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금세 멈춰버려요.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더해져야만 겨우 해결될 수 있다 보니 대부분 서로 책임을 떠넘기게 돼요. 그 과정에서 일 처리는 계속 지연되죠. 그러다 결국 가장 급한 사람, 즉 이 문제의 당사자인 주민들이 나서게 돼요. --- 「현장의 절박함에 반응하는 정치_노성철」 중에서 저는 ‘모두를 위한 정치’를 하고 싶어요. 유니버설디자인 조례도, 통합놀이터도, 처음에는 작은 일처럼 보였을지 몰라요. 하지만 그 변화는 단지 몇 사람의 편의를 위한 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더 포용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었어요. 한 아이가 처음으로 친구들과 미끄럼틀을 함께 탄 그 순간은 단지 한 아이의 기쁨을 넘어서 우리 사회가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의 시작이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변화들이 하나둘씩 쌓여간다면 결국 미래도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믿고 있습니다. --- 「그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정치_노연수」 중에서 ‘어떻게 해야 이 절망을 바꿀 수 있을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라는 질문들이 제 안에 자리잡기 시작했어요. 그 답은 결국 ‘약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정치는 약속이에요. 국민을 지키겠다는 약속, 더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약속이 너무 쉽게 잊히고 가볍게 버려지는 걸 보게 되었어요. 정치의 약속이 무너질 때마다 가장 먼저 깊게 상처받는 건 바로 우리 일반 국민이라는 걸 깨달았죠. ‘약속은 끝까지 지켜야지. 적어도 약속을 지키려는 싸움만큼은 멈추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품게 되었어요. 그렇게 ‘약속을 지키는 정치’가 지금의 저를 이끌고 있는 것 같아요. ---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정치_박주리」 중에서 제게 정치는 어떤 높은 자리로 향하는 경로가 아니라, 우리네 삶 가까이에 놓이게 해야 할 무게감 있는 존재였어요. 그래서 오히려 물리적·정서적으로 주민들과 가장 밀착된 공간에서 출발하고 싶었습니다. 지방의회는 중앙정치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작은 조례 하나가, 예산의 아주 작은 배분 하나가, 동네 골목길을 바꾸고 마을 복지관을 살리고 아이들 통학로를 바꿀 수 있는 곳이니까요. 변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곳에서 시작하고 싶었어요. (…) 지방의회를 단순히 작은 정치로 보는 게 아니라, 삶에 스며드는 가까운 정치임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 「구체적인 변화가 느껴지는 정치_신종혁」 중에서 정치는 결국 그 사람의 얼굴과 태도, 말투, 걸음으로 판단 받는 일이잖아요. 저는 그걸 너무 잘 알아요. 선거가 다가오면 사람들이 말해요. “이번엔 이겨야죠”, “이번에도 힘드시겠어요.” 그런 말들이 섞인 와중에도 누군가는 이렇게 이야기해주세요. “그래도 오현식 의원이 계속 도전하잖아요. 언제나 응원하고 있어요.” 그 말을 믿고 가고 싶어요. 이번 선거를 통해 저는 정치가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성의 문제’라는 걸 다시 확인했어요. 표를 얻기 위해 잠깐 와서 손 흔드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얼마나 많이 부딪혔는지, 얼마나 자주 고개를 숙였는지가 결국 표로 돌아온다고 생각해요. 이번 선거에서 이를 또 한 번 배웠어요. --- 「다음 사람의 토양이 되어주는 정치_오현식」 중에서 연구자로 있을 때는 좋은 정책을 설계하고 정리하여 보고서로 제안하는 것으로 제 역할이 끝났어요. 지금은 정책을 실제로 ‘실현해내야 하는 위치’에 있어요. 그러다 보니 하나의 아이디어가 정책화되고 현실화하려면 얼마나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 절실히 체감하게 되었어요. (…) 정책은 논리가 아니라 삶을 통해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데이터가 아무리 정확해도, 정책의 논리가 아무리 완벽하고 근거가 충분해도, 주민들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설명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어요. 그래서 방향을 바꾸게 되었어요. ‘왜 필요한가’를 설명하는 대신 ‘이 정책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를 말해야겠다고 말이죠. --- 「끝까지 책임지는 정치_이혜인」 중에서 정치는 ‘사람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예요. 이를 실현하려면 정치는 신뢰받아야 하고 정치인은 그 신뢰를 지켜내야 해요. (…) 저는 정치를 바라보는 기존의 시선을 바꾸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혼자 열심히 한다고 해서 바뀌지 않죠. 모두가 함께해야 해요. 특히 새로운 시선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청년들이 함께해야 합니다. 저는 더 많은 청년이 정치에 도전하도록 돕고 싶어요. 변화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더라고요. 함께하면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그 길에 동행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소외된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치_정보현」 중에서 정치는 함께 가야 하는 일이라고 믿어요. 그리고 그 ‘함께’에는 기꺼이 비난까지 나누는 일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책임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고, 공동체를 위한 말이 왜곡되어 돌아올 때도 있어요. 그 모든 걸 감당하면서도 ‘우리가 함께 만들어내는 길’이 더 크고 더 깊다고 믿는다면, 그 무게를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쉽지 않죠. 가끔은 억울하고 마음이 무너지기도 해요. 그래도 그렇게 정치하고 싶어요. 혼자 버티는 정치가 아니라, 서로를 견디게 해주는 정치를 하는 게 결국 제가 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 남아 있으려는 이유예요. --- 「공동체의 논의 위에서 움직이는 정치_주무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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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색안경과 현실의 벽에 맞선,
젊은 정치인들의 굳은 결심 ‘정치를 하겠다’고 한다면 부정적인 반응을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리 굳은 결심을 하고 정치판에 뛰어든다고 해도 자신이 한 것, 또는 하지 않는 것 때문에 욕을 듣고, 진심을 이해받기보다는 “권력 한자리 차지하려는 거 아니야?” 같은 부정적인 인식들과 마주한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젊거나, 학력이 짧거나,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라면 정치라는 보수적인 영역에 새로 진입하기도 쉽지 않다. 이 책은 이런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정치를 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열두 명의 젊은 정치인을 만난다. 소멸되어가는 지역에 새로운 가능성을 심어주고 싶어서(노두섭), 핸디캡 없이 모두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노연수, 이혜인), 내가 느낀 불평등과 각종 장벽을 남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김미주, 김보미, 노성철, 정보현) 등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각기 다르다. 그러나 ‘불평등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절박함만큼은 동일하다. 그들에게 어쩌다가, 왜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했는지, 어떠한 목표를 꿈꾸며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지, 정치인으로서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인지 묻는다. 정치의 가능성을 믿는 사람들의 작은 실천이 만든 거대한 희망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과제들은 기후위기(기후재난), 저출산(저출생), 지방소멸, 사회적 차별, 복지 불평등 등 거대한 구조적 문제로 산적해 있다. 하나같이 대한민국 전체가 매달린다고 해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고, 마주할수록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문제들이다. 그러나 열두 명의 정치인은 포기하지 않는다. 다만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어떤 현실적인 변화가 필요할까?’ 묻고 또 물을 뿐이다. 그들은 “현실로 만드는 정치가 반드시 거창할 필요 없다(김샤인)”고 힘주어 말한다. “거대한 정치 담론이 아니라 작더라도 구체적인 실천(신종혁)”이 이어진다면, “물처럼 늘 겸손하게 아래로 흐르는 정치(노연수)”를 지향한다면,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간다면(박주리)”, 느리더라도 달라지리라 믿는다. 직접 발로 뛰어 조례를 제정하고 개정하면서 사회를 조금씩 평등한 쪽으로 변화시키는 그들의 모습은 ‘정치는 믿을 만한 것’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잃었던 정치적 신뢰가 ‘그럼에도’라는 말과 함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게 된다. 다음 사람의 토양이 되어주는 정치, 공동체의 논의 위에서 이루어지는 정치 이 책에는 젊은 정치인들의 패기만 담겨 있지 않다. 어렵고 험한 길을 먼저 걷는 동료로서, 고립감을 느끼는 동료 정치인이나 생계나 외로움으로 이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을 향한 다정한 충고와 연대의 손길도 함께한다. 책에 등장하는 이들은 한목소리로 ‘정치는 외롭고 힘든 길’이라고 말한다. 이는 나이 어린 청년일수록, 초선 의원일수록 깊이 실감하게 된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수시로 듣고, 초보자라는 편견으로 역량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척의 분위기 때문에 진작 정치를 포기하고 떠나는 이들도 수없이 많다. 도전만 요구받고 버티는 사람만 살아남는 정치에서는 누구도 오래 머물 수 없다.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들은 “‘나’의 지속이 아니라, ‘우리’의 지속을 위한 방법(오현식)”을 위해 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함께 배우는 구조를 만들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이야기를 나눌 네트워크를 만든다. ‘함께하는 정치’를 위해 “정치적 공감자들의 숙의 기구(주무열)”를 구성해 주민들과 지역 문제를 함께 나누고, 지역 현안과 조례를 연결해 다른 이들과 조정 및 대화를 이어가고(김샤인), 출근길 차 한잔을 마주하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닝크루’를 결성한다(박주리). 이처럼 이들의 시행착오와 노력은 단순한 경험담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연대다. 한 사람이 끝까지 머물도록 돕는 일, 그 환경을 만드는 길이 곧 ‘정치’이기 때문이다. 책 속 인터뷰이들과 함께라면 더는 정치가 혼자 버티는 고립된 싸움이 아니라, 서로 어깨를 기대며 이어가는 가능성의 길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