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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베린 2
살육자의 춤
이수영
황금가지 200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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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사인족
2. 별전 - 마잉꽃의 소유자
3. 도전자
4. 막간극 2
5. 조인족
7. 별전 - 어느 멍청한 용병 이야기

저자 소개 1

필명 : 윤석진

서울에서 태어나 예일여고를 거쳐 상명대 일문과를 졸업하였다. 1997년 하이텔 판타지 동호회의 게시판에 글쓰기를 시작하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재미와 질풍 같은 사건 전개, 대담하고 낙관적인 인생관이 부여하는 독특한 색채의 작품들을 써왔다. 『귀환병 이야기』,『암흑 제국의 패리어드』『쿠베린』『사나운 새벽』『플라이 미 투 더 문 Fly me to the moon』『루나연대기』『싸우는 사람』『리로드 Reload』 등을 펴냈다. 1997년 하이텔 판타지 동호히 장편 게시판에는 「귀환병이야기」라는 작품이 연재되기 시작했다. 혹독한 이계에서 7년간 전쟁을 벌이고 귀환한 병사들이, 고
서울에서 태어나 예일여고를 거쳐 상명대 일문과를 졸업하였다. 1997년 하이텔 판타지 동호회의 게시판에 글쓰기를 시작하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재미와 질풍 같은 사건 전개, 대담하고 낙관적인 인생관이 부여하는 독특한 색채의 작품들을 써왔다. 『귀환병 이야기』,『암흑 제국의 패리어드』『쿠베린』『사나운 새벽』『플라이 미 투 더 문 Fly me to the moon』『루나연대기』『싸우는 사람』『리로드 Reload』 등을 펴냈다.

1997년 하이텔 판타지 동호히 장편 게시판에는 「귀환병이야기」라는 작품이 연재되기 시작했다. 혹독한 이계에서 7년간 전쟁을 벌이고 귀환한 병사들이, 고향인 세계에서는 그 열배의 시간이 흘러,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이 상실되었다는 현실과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90년대 판타지 붐을 대표하는 주역 작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작가는 스스로의 모든 것을 상실한 아픔을 가진 병사들을 도리어 호쾌한 모습으로 다루었다. 야성적인 주인공, 거침없고 호쾌하게 행동하는 캐릭터들, 그리고 그런 그들의 호쾌한 행동 저변에 잠들어있는 상실의 고통. 독자들은 허식에 가득찬 세계를 거침없는 행보로 누비는 그들의 모습에 열광했다. 하지만 이수영 작가의 매력은 그런 호쾌함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수영 작가의 작품을 인상 깊게 만드는 가장 커다란 매력은 이 호쾌함의 저변에 상실의 아픔을 가진 인간들에 대한 묘사, 아픔과 삶에 대한 작가 고유의 인간관이 살아 숨 쉬는 데 있었다. 힘겨움 속에서도 살아가야 하며, 아픔 속에서도 자신만은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작가의 인간관은 그 작품의 저변에 면면이 깔려있었다. 파격적인 야성, 그리고 깊은 탄식 속에서 느껴지는 아픔, 그 모두를 아우르는 강건한 의지가 펼쳐내는 그녀의 이야기 속에서, 호쾌하고 자극적인 이야기에 열광하는 동시에 그녀만의 독특한 인간관에서 진한 감동을 건져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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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수영
상명대 일문과 졸업, 대담하고 낙관적인 인생관이 부여하는 독특한 색채의 작품을 써왔다.

작품으로 『귀환병 이야기』『암흑 제국의 페리어드』등이 있으며 『쿠베린』『콘도르니아의 반지』집필중.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2732546

책 속으로

젠장! 피가 울컥 치솟아 나오는 순간 나는 숨을 삼켰다. 따스한 액체를 뒤집어 쓴 채로 고개를 숙이고 숨을 몰아쉰다. 전신에 들끓는 모든 것을 잠재우기 위해 입술을 깨물고 발끝을 세워 죄없는 땅속깊이 발톱을 박았다. 튀어나오지 못한 힘과 힘이 미친 듯이 고함을 질러대며 반항을 해대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낮게 으르렁거렸다. 멈춰! 멈춰! 누가 주인인지 잊지마! 내가 나의 주인이다! 내가 바로 나다!

--- p. 166

아이는 아이가 아니었다. 내 기억 속에 있는 아이가 아니었다. 그 자리에 선 것은 낯선 사내의 얼굴, 공포와 기쁨이 반반이 된 내가 모르는 낯선 사내의 얼굴이었다. 그 피에 젖은 금발과 금빛 수염이 적갈색으로 보이는 것은 기묘한 경험.

"쿠베린! 쿠베린이지?"

아이가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음성이 아니었다. 굵고 나직한, 명령하기에 어울리는 음성.

"쿠베린! 기다려!"

나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고 다시 사방을 보았다. 시체는 산을 이루고 나는 그 시체를 밟고 섰다. 우울함, 참을 수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불쾌한 우울함.

"쿠베린이지! 제발 기다려! 제발"

그가 울부짖듯이 외치고 있었다. 그는 기사들의 보호와 제지를 헤치고 나에게로 달려왔다. 그는 나에게로 달려오고 싶어서 견딜 수 없다는 듯이 막아서는 병사들과 기사들을 헤치며 버둥거리면서 나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쿠베린!"

사방은 조용하다. 적병들이 사라진 사방은 조용하다. 나는 몸을 돌려서 돌아갔다. 내 아이는 여기에 없다.

"기다려줘! 제발 기다려줘!"

아이가 아닌, 그가 울부짖었다.

--- p.100

눈앞이 온통 빨갛게 물들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보고 싶지도 않다! 그 녀석은 축 늘어져서 바닥을 구르고 있는데 다른 자들은 듀나시의 비명을 듣고도 아무도 달려나오지 않는다. 아니, 달려나올 수 없다. 나는 왕이니까 아무도 나의 앞을 막아서진 못한다. 나는 왕이니까! 나는 왕이라서 아무도 나를 막아선 안 되는 것이니까.

나는 피투성이의 몸을 침상 위에 올려놓았다. 이 녀석은 다시 는 완벽한 몸이 될 수 없을 것이고 나를 영원히 증오하겠지만 나에게 대적할 수 없겠지. 이 녀석이 날 상대로 도전 따위 할 리가 없겠지. 그리고 난 녀석을 죽일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일렌처럼, 형처럼, 내 빌어먹을 아우처럼 그들의 심장을 꺼내 씹을 필요는 없어지는 것이다.

다시 웃음이 터져나왔다. 나는 너무 웃어서 숨을 헐떡였다. 끝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웃음소리는 몰아치는 폭풍우와 한데 뒤섞여 내가 지금 웃고 있는지 울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죽었다. 그는 죽었다. 나의 형은 지금 막, 죽었다. 죽어서 그 심장을 꺼내 씹은 것은 바로 나다. 숨이 막힐 정도로 웃었다. 얼굴과 전신을 때려대는 빗속에서 웃음을 터뜨리고 가슴을 쪼개는 듯한 아픔으로 배를 움켜쥐었다.

저 미친 듯이 몰아치는 폭풍우, 숲 안은 온통 나무들의 비명 소리로 가득했다. 대지가 울부짖고 있다. 천공의 여신은 갈라지는 가슴을 부여안고 피울음을 토한다. 바람의 여신은 광란의 노래를 계속한다. 나는 내 손에 내 백부의 피를 묻혔고 내 친동생의 피를 묻혔다. 내 아내의 피로 내 몸을 적시고 내 형의 심장을 먹어치웠다. 그리고 지금 나의 동생, 천진한 어린 것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당신에게 도전합니다!>

--- p.154-155

출판사 리뷰

『귀환병 이야기』(1998)로 판타지 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작가 이수영의 신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귀환병 이야기』와 『암측 제국의 패리어드』(1999)를 출간하여 매니아들과 독자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은 이수영은 대중적 인기와 작품성이 동시에 입증되는 몇 안되는 판타지 작가이다. 이번 신작 『쿠베린』과 『콘르도니아의 반지』(장편, 현재 연재중)는 현재 4대 통신망과50여 개 이상의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되고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작 『쿠베린』에서 이수영은 작가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인간보다 나은 종족을 창조해 냈다. 묘인족이라 하는 이 종족은 인간보다, 혹은 그 어떤 종족들보다 뛰어나다. 이 종족의 왕이 쿠베린이다. 『쿠베린』은 묘인족의 왕 쿠베린이 겪는, 옴니버스 형식의 다양하고 기발한 발상의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수영은 이들 단편들을 한데 묶어 인간 사회에 대한 맹렬한 조소와 비판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 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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