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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005
1부 빛이 시작되는 자리 별빛 011 묵주 012 목련 014 첫 숨 015 봄 언덕 016 산들바람 017 개나리 018 침묵 019 벚꽃 020 술래잡기 021 바람의 발자국 022 민들레의 속삭임 023 청산길 024 하늘정원 025 녹차밭 026 초록의 숨결 027 신은 어디에 있는가 028 구름 나그네 029 2부 손끝의 온기 보고픈 어머니 033 어머니의 밥알 034 어머니의 손맛 035 화투의 기억 036 내 대녀 037 마늘정원 038 가족 039 빛으로 메우는 자리 040 닭백숙 042 송엽국 044 미나리 행진곡 045 길잡이 046 들꽃 노래 048 물안개 핀 대청호 050 유월의 꽃편지 051 코스모스 노래 052 가을 기도 054 신록에 깃든 삶 056 3부 그림자 너머의 평화 그집 앞 059 기다림 060 술래꽃 061 마지막 손짓 062 속삭임 063 바람 나그네 064 메아리 065 그리움 066 바람 타고 가네 067 화장터에서 068 노을 069 졸음 070 향수 071 산 바캉스 072 여름 잎새 바람 073 들꽃 074 배롱나무 075 우주를 품은 별빛 076 평설 신앙의 숨결로 끌어올린… 0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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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고추장 노랗고 빨갛게 익혀
손끝에 묻은 짭조름한 맛을 살짝 보이시던 웃음 텃밭 상추가 나풀거리면 앞마당 물로 헹궈 쌈을 입에 폭 넣어주시고 흐뭇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등을 다독여 주셨다 --- p.35 사라진 계절의 향기 멀어진 발자국의 메아리 속에서 시간은 잔잔히 흐른다 꽃바람은 음율의 아쉬움을 감싸 안아 저물녘 노을빛에 젖고 마음 한켠에는 아직 오지 않은 봄을 조용히 품은 채 끝내 기다림이 된다 --- p.60 가쁜 숨 몰아쉬던 바람도 이곳에서는 넋을 놓는다 설령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넘실댄다 한들 가슴속 한의 불길만 할까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는 길 홀로 떠나는 먼 길에 회색 가루 한 줌 남아 --- p.68 이춘자 시인의 시는 대부분 이러한 내면의 빛을 따라 우리 가슴 깊숙이 스며들며, 영혼의 속살까지 파고든다. 《빛의 안쪽》에 수록된 시편들은 인간의 고단한 일상에서 발견된 ‘나만의 평화’이자, 사라짐과 머무름, 곧 빛과 그림자 사이를 관통하는 묵상의 기록이다. --- p.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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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이 아닌 본질을 향해, 이춘자 시가 찾아가는 ‘빛의 자리’
《빛의 안쪽》은 조용히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시집이다. 시인은 세상의 화려한 외면보다, 그 안에 숨은 작은 떨림과 사랑의 빛을 노래한다. 그의 시에서 ‘빛’은 신앙의 은총이자, 삶의 어둠을 통과해야만 만날 수 있는 진실의 상징이다. 바람, 들꽃, 노을, 어머니의 밥상 등 일상의 이미지들은 모두 ‘빛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로 작용한다. 이 시집은 독자로 하여금 묻는다. “당신의 빛은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가.” 《빛의 안쪽》은 오늘의 시대 속에서 잊혀진 고요한 영혼의 언어, 그리고 신앙적 깊이의 복원을 이뤄내는 시집이다. 오래도록 빛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더 오래 머물렀던 곳은 그 빛이 스며드는 안쪽의 침묵이었다. 눈부심이 아닌 고요 속에서, 찬란함이 아닌 낮은 숨결 속에서 비로소 생명의 언어가 들려왔다. 이 시집은 그 안쪽의 자리에서 길어 올린 기도의 언어이다. 사라지는 것들과 머무는 것들, 그사이에 놓인 빛 하나를 시로 붙잡고자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