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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致環, 호:청마(靑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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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신(春信)
꽃등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 오른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나니. 적막한 겨우내 들녘 끝 어디메서 작은 깃을 얽고 다리 오그리고 지내다가 이 보오얀 봄길을 찾아 문안하여 나왔느뇨. 앉았다 떠난 아름다운 그 자리에 여운 남아 뉘도 모를 한때를 아쉽게도 한들거리나니 꽃가지 그늘에서 그늘로 이어진 끝없이 작은 길이여. --- p.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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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로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련한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은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했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