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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나를 단단히 다지는 내면의 말 ㆍ프쉬케 | 영혼 _ 내 안의 중심 ㆍ로고스 | 이성 _ 나를 세우는 말 ㆍ아르케 | 근원 _ 나의 시작을 묻는 질문 ㆍ아쿠아 | 물 _ 흐름으로 나를 다시 묻다 ㆍ도그마 | 교리 _ 나를 가두는 말, 나를 해방시키는 생각 2장 나를 비추는 인문의 말 ㆍ코스모스 | 우주 _ 나의 질서를 세우는 말 ㆍ유니버숨 | 우주 _ 나를 둘러싼 모든 것 ㆍ스텔라 | 별 _ 나의 언어로 부르는 별 ㆍ솔 | 태양신 _ 정복되지 않는 태양 ㆍ셀레네 | 달_ 일곱 하늘과 일곱 날의 비밀 3장 세계를 여는 말 ㆍ라티푼디아 | 대규모 농장 _ 문명이 내린 서로 다른 선택 ㆍ불카누스 | 불의 신 _ 불의 언어 ㆍ제피로스 | 서풍 _ 바람이 바꾼 계절, 바람이 남긴 꽃 ㆍ마레 | 바다 _ 나의 세계를 여는 말 4장 관계를 잇는 말 ㆍ포세이돈 | 바다의 신 _ 흔들림이 남긴 관계의 말 ㆍ옴팔로스 | 세계의 배꼽 _ 관계의 중심에서 배우는 말 ㆍ올림포스 | 올림포스산 _ 신의 거처, 중심의 언어 ㆍ아르고스 | 폴리스 _ 말로 세운 도시 5장 세계가 끝나며 남기는 말 ㆍ우로보로스 | 순환 _ 끝을 물고 시작하는 세계 ㆍ팍스 로마나 | 로마의 평화 _ 세계가 무너질 때, 내 안의 세계도 새로운 언어로 나를 부른다 ㆍ아가페 | 사랑 _ 코린토스가 남긴 사랑의 말 ㆍ에트루리아 | 문명 _ 사라진 이름, 남은 언어 글을 마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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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를 다시 세우는 책입니다. 어휘 하나하나를 통해 내면의 질서를 다지고, 세계와 관계를 이해하며, 끝내 나 자신을 튼튼히 다지는 언어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말이 변하면 생각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면 세계가 달라집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의 품격은 곧 나의 품격입니다.
--- p.6 하지만 탈레스에게서 프쉬케는 영혼이라기보다 만물을 움직이게 하는 생명력에 가까웠습니다. 자연철학자들의 관심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만물의 근원(아르케)이고, 다른 하나는 변화의 이유였습니다. 탈레스의 경우 이 둘이 아직 명확히 구분되지는 않았으나, 잠재적으로 ‘물’은 만물의 근원이고 ‘영혼’은 변화의 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물에 영혼이 있어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 p.14 아르케는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대단히 중요한 개념인데, 다층적 의미를 담고 있지요. 우선 ‘시작, 최초’의 의미가 있습니다. 만물이 처음 시작된 순간이나 상태를 지칭하는 거죠. 또한 존재론적으로 ‘근원, 본질’이라는 의미로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실체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여기에 ‘다스림, 지배’라는 뜻도 있어 만물을 지배하고 질서 지우는 원리라는 의미도 가집니다. 한발 더 나아가 인식론적으로 ‘원리, 근거’라는 뜻으로,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게 해주는 기초 원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 p.28 도그마는 원래 ‘의견, 믿음’이란 의미의 그리스어 도케오(δοκ?ω)에서 파생된 그리스어 독마δ?γμα에서 유래했습니다. 원래는 ‘의견’, ‘결정된 것’이란 뜻의 중립적 의미였죠. 고대 그리스의 도시 국가에서 공식적인 결정이나 법령을 ‘도그마’라고 불렀고요. 하지만 점차 종교적?철학적 맥락에서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발전합니다. 이에는 초기 기독교가 공식적으로 선포한 교리를 ‘도그마’라 부른 것이 크게 작용했지요. 교조주의dogmatism가 여기서 기원합니다. --- p.42 유니버숨은 중세 서양에서 문두스보다 우주를 뜻하는 용어로 더 자주 사용됩니다. 신의 창조물로 우주를 보던 당시 ‘모든 것을 하나로 아우르는’이란 뜻이 ‘질서’나 ‘조화’보다 우주를 지칭하는 데 더 적합했던 거죠. 중세의 신학 교육을 통해 유니버숨은 문두스를 누르고 우주를 뜻하는 일반적 단어가 됩니다. 르네상스 시기 문두스를 누르고 코스모스가 더 자주 쓰였지만, 이미 ‘우주’라는 뜻으로 유니버숨이 워낙 압도적으로 사용되다 보니 유니버숨을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과학혁명 시기와 계몽주의 시기를 지나며 아리스토텔레스적 세계관에서 벗어난 서양은 더 이상 코스모스를 쓰지 않게 되었지요. 유니버숨은 과학이나 철학 모두에서 우주를 뜻하는 표준 용어가 됩니다. --- p.62 몇몇 천체는 가끔 서쪽으로 이동하기도 하고, 며칠씩 제자리에 머물기도 하는 이상한 모습을 보입니다. 많지는 않았지요. 이런 천체를 ‘행성’이라 불렀습니다. ‘움직이는 별’이란 뜻이고, 순우리말로는 ‘떠돌이별’이라 했지요. 고대 그리스어로는 플라네테스πλαν?τη? [plan?t?s]라 했는데, ‘방랑자’를 뜻하는 플라네스πλ?νη?에서 연유한 단어죠. 현대 영어 ‘행성planet’의 어원이기도 합니다. 라틴어로는 그리스어에서 온 플라네타planeta를 쓰거나 ‘스텔라 에란스Stella errans, 움직이는 별’라 했고요. errans는 ‘떠도는, 방황하는’이란 뜻의 현재분사입니다. 사실 한자어인 ‘행성’보다는 순우리말 ‘떠돌이별’이 그리스어의 플라네테스와 더 어울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 p.72 로마제국 시대에는 지금보다 훨씬 농지가 많았습니다. 비도 지금보다 더 많이 내렸고, 아틀라스산맥은 숲으로 우거져 농사짓기에 적합했죠. 광활한 로마제국에서도 가장 곡물 생산량이 많은 2대 곡창은 북아프리카와 이집트 나일강 주변이었습니다.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서 생산한 곡물이 로마 식량의 2/3를 책임질 정도였죠. 밀과 보리가 주요 생산물이었고, 지금도 그렇듯 올리브와 포도 재배도 성행했으며 무화과와 대추야자 등의 과일 생산량도 많았습니다. 당시엔 지금보다 인구도 더 많았을 정도입니다. 곡창지대에는 라티푼디아latifundia라는 대규모 농장이 여기저기 들어섰습니다. 라티푼디아는 ‘넓은’latus + ‘농장’fundus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넓은 농장’입니다. --- p.104~105 이집트에선 나일강이 현세와 저승을 연결하고, 북유럽에선 기욀강이 생명의 세계와 헬헤임(저승)을 구분합니다. 그리고 그리스에는 스틱스Στ?ξ강이 있습니다. 스틱스는 ‘혐오스러운, 무서운’이란 뜻의 스투게오στυγ?ω를 어원으로 합니다. 저승을 가는 일은 어지간히 무서운 거지요. 라틴어로도 그냥 스틱스Styx라고 합니다. 스틱스는 또 그 강의 여신 이름이기도 합니다. 물론 오케아노스와 테티스의 자녀죠. 하지만 로마 신화 작가 하기누스에 따르면 녹스와 에레보스의 딸이라고도 합니다. 녹스는 밤이고 에레보스는 어둠이니 이쪽도 딱히 어울리지 않는 건 아닙니다. --- p.136 그리스에선 포세이돈Ποσειδ?ν이 지진을 일으킨다고 여겼습니다. 포세이돈은 바다의 신인데 지진과는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요? 앞서 탈레스는 육지가 아주 큰 바다 위에 뜬 상태라 했는데 이는 그리스 신화에서 연유합니다. 신화에선 오케아노스란 바다 혹은 아주 큰 강이 육지를 둘러싸고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바다의 큰 흔들림이 지진을 만든다고 여겼습니다. 이를 포세이돈이 삼지창으로 바다를 휘저으면 대지가 흔들린다는 식으로 표현하지요. 그래서 포세이돈의 또 다른 이름이 ‘대지를 흔드는 자’란 뜻의 엔노시가이오스?ννοσ?γαιο? 혹은 가이오코스Γαι?οχο?입니다. --- p.160 올림포스의 어원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산은 그리스어로 오로스?ρο?입니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은 ‘올림포스 오로스’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올림포스’라고만 불렀다더군요. 산악학 혹은 산악지형학을 오롤로지orology라고 하고, 조산대를 오로겐orogen이라 하는 건 이 단어에서 왔지요. 라틴어로 산은 몬스mons입니다. 서양의 산과 관련된 지명은 대부분 여기서 유래했지요. --- p.165 아르고스란 명칭 자체가 헤라와 상당한 인연이 있습니다. 아르고스는 고대 그리스에서 상당히 흔한 이름입니다. 도시의 신화에 따르면, 오케아노스와 테티스의 아들 이나코스가 도시의 첫 번째 왕인데 그 증손자가 자신의 이름, 아르고스를 따서 도시 이름을 지었다고 하죠. 아르고호를 타고 모험을 떠나는 아르고스도 있죠. 또 오디세우스가 키우던 충견 이름도 아르고스였습니다. 헤라의 신하로 눈이 백 개인 거인 이름도 아르고스인데, 어떤 신화에서는 이 거인이 이 지역의 괴물을 물리쳤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 아르고스는 거인 아르고스를 자신들의 수호자인 양 여기기도 했다더군요. 아르고스는 따로 ‘아르고스 파노프테스?ργο? Παν?πτη?’라고 합니다. --- p.176 ‘로마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말처럼 제국 전체의 시스템이 잘 유지되었고, 외부의 적도 별로 없던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래서 흔히 팍스 로마나Pax Romana라고 이야기하는 시기를 제정 시작부터 잡기도 하죠. 팍스는 라틴어로 ‘평화’를 뜻합니다. 영어의 peace, pacify 등이 여기서 유래합니다. 태평양의 Pacific도 ‘평화로운 바다’라는 의미로 팍스에서 유래한 거라 볼 수 있죠. --- p.194 수많은 폴리스 중 꼭 살펴봐야 할 곳이 몇 곳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는 코린토스입니다. 제게 코린토스는 ‘코린토스인들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 고린도전서에 나오는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사랑이라”는 구절이 자연스레 연상되는 곳입니다. 조금 폼을 잡자면 『고린도전서』는 코이네 그리스어로 쓰였는데 해당 구절은 “누니 데 메네이 피스티스, 엘피스, 아가페, 타 트리아 타우타?메이존 데 투톤 헤 아가페νυν? δ? μ?νει π?στι?, ?λπ??, ?γ?πη, τ? τρ?α τα?τα· με?ζων δ? το?των ? ?γ?πη”입니다. 사랑은 아가페, 믿음은 피스티스, 소망은 엘피스죠. 코린토스가 초기 기독교 선교의 중심이 된 이유는 동지중해의 핵심 지역인 그리스에서도 가장 무역이 활발한 상업도시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 p.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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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섯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 「나를 단단히 다지는 내면의 말」에서는 프쉬케(ψυχ?), 로고스(λ?γο?)처럼 ‘나’의 중심과 사고를 다잡아주는 어휘를 다룬다. 2장 「나를 비추는 인문의 말」에서는 코스모스, 스텔라, 셀레네 등 하늘과 별, 우주 속의 질서를 탐구한다. 3장 「세계를 여는 말」에서는 문명과 자연을 상징하는 라티푼디아, 불카누스, 제피로스 같은 어휘들이 삶의 지평을 넓힌다. 4장 「관계를 잇는 말」에서는 포세이돈, 옴파로스, 올림포스처럼 관계와 공동체의 중심을 묻는다. 5장 「세계가 끝나며 남기는 말」에서는 우로보로스, 팍스 로마나, 아가페를 통해 순환·종말·사랑이라는 보편적 질문에 다가간다. 이 책은 ‘나를 다시 세우는 책’이다. 어휘 하나하나를 통해 내면의 질서를 다지고, 세계와 관계를 이해하며, 끝내 나 자신을 튼튼히 다지는 언어의 여정을 담았다. 말이 변하면 생각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면 세계가 달라진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의 품격은 곧 나의 품격이다. 『나의 내면을 채워주는 어휘 수업』은 나의 언어를 단단히 세우고, 나의 세계를 따뜻하게 확장하는 작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