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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착한 줄 알았는데… 속았다고?
1장 | 그린워싱, 우리 일상 속의 착각 2장 | 왜 기업들은 ‘그린 척’을 할까? 3장 | 그린워싱, 분야별 실전 사례 분석 4장 | 진짜 ESG는 다르다 5장 | 세계는 지금, 그린워싱과 전쟁 중 6장 | ‘착한 기업’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 ESG 평가, 인증, 순위의 세계 7장 | 한국 기업의 그린워싱, 현실을 들여다보다 8장 | 나부터 바꾸는 ESG 실천법 에필로그 | 기후악동을 진짜로 잡으려면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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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민 저자의 《그린워싱의 시대》는 “착한 척하는 세상”의 민낯을 드러내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지속가능성’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허상에 둘러싸여 있는지를 냉정하게 보여 준다. 스타벅스의 종이빨대, 재활용 소재를 내세운 패션, 비건 마케팅 등 일상 속 사례를 통해,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손쉽게 소비되고 왜곡되는지를 꼼꼼히 추적한다. 저자의 문장은 도덕적 분노보다 구조적 분석에 가깝다. 이 책은 감정의 폭로가 아니라, 시장의 언어로 위장된 위선을 해체하는 비판서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저자가 그린워싱을 단순한 ‘거짓 광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과 제도의 구조적 문제로 확장해 읽어 낸다는 데 있다. ESG를 둘러싼 기업과 투자자의 행태, 정부의 규제, 그리고 점수로 환원된 윤리의 시장화를 비판하는 대목은 통찰이 깊다. ESG가 ‘착한 이미지 경쟁’으로 전락하는 순간, 그 본래의 목적이 사라진다는 저자의 경고는 지금의 시대에 매우 유효하다. 이 책은 또한 소비자에게 책임을 묻는다. 저자는 기업의 위선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 스스로도 ‘비판적 선택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친환경”이라는 문구 하나에 안심하고 지갑을 여는 순간, 우리는 그린워싱의 공범이 된다는 것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착한 소비’라는 말에 안일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저자는 소비를 도덕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되, 그것을 윤리적 강요가 아닌 지성의 훈련으로 제시한다. 《그린워싱의 시대》는 학술적 근거와 현장 사례를 촘촘히 엮으면서도, 대중서로서의 가독성을 놓치지 않는다. ESG 정책의 변화,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사례, 해외 규제 동향까지 유기적으로 서술하며, 독자가 현실 경제와 환경담론의 접점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저자가 단순히 비판적 담론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린워싱 이후의 사회를 설계하려는 실천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결국 이 책은 ‘진짜 친환경’을 찾기 위한 안내서가 아니라, ‘거짓 친환경’을 분별하는 눈을 길러 주는 교본이다. 전홍민의 시선은 냉철하지만 비관적이지 않다. 그는 착한 척하는 세상에 속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거대한 혁명이 아니라 ‘의심의 감각’이라고 말한다. 《그린워싱의 시대》는 그 감각을 되살리는 책이다. 세탁된 녹색의 언어 속에서 진실의 색을 가려내는 일, 그것이야말로 오늘의 독자에게 남겨진 윤리적 과제임을 일깨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