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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4
추천사 12 제1부 고황에 조직운동의 싹이 트기 시작하다 구사일생으로 학원에 돌아온 사나이 - 이상희(국문 72) 30 초토화된 황무지에도 싹이 트고 있었다 - 주세영(지리 75) 41 비공개 학생운동조직 건설의 첨병이 되다 - 오인택(법학 77) 52 제2부 데모 세 번이면 학교가 뒤바뀐다! 옳다 옳다, 아니다 아니다 하라 - 하석태(영문 76) 66 모든 불의에 맞서 싸운다 - 신명식(사학 76) 78 온 몸으로 유신 폭압의 실체를 알리다 - 신용남(사학 77) 89 제3부 아아, YH노동조합, 아아, 김경숙 처음 먹은 마음으로 끝까지 간다 - 임우택(국문 76) 102 유신체제에 저항하기 위해 붓을 꺾은 문학 청년 - 정해랑(국문 77) 114 서울의 봄의 스타 탄생 - 윤종천(토목 78) 126 제4부 짓밟힌 서울의 봄 돌아온 경희 학생운동의 전설 - 김봉우(영문 71) 138 광주학살 폭로의 선봉에 서다 - 신경준(경영 78) 150 경희대 최대 지하 서클을 만든 겁 없는 1학년 - 박영철(치대 78) 161 제5부 살인마 전두환을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하자! 형의 뒤를 따라 고난의 길을 선택한 의대생 - 정형서(의대 78) 172 전두환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 김 경(영교 78) 185 목사가 된 경희대 운동권의 가수 - 박병식(국문 79) 197 지사의 원칙과 상인의 현실인식을 함께 갖다 - 최낙범(토목 79) 209 고향으로 돌아가 시민운동가가 된 문학청년 - 김재관(국문 79) 220 제6부 짓밟힌 서울의 봄 뒤에 우후죽순처럼 돋아나는 새싹들 모든 것이 끝난 듯한 상황에서 움트는 새로운 시작 - 이효인(행정 78) 236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과 마음으로 유명을 달리하다 - 이길상(사학 79) 247 끝은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다 - 유행철(건축 79) 264 『회기동 연가』에 부치는 시 2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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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가 구상한 비합법 비공개조직은 학년별 조직이었다. 서울대 언더서클 연합조직을 어느 정도 벤치마킹한 셈이었다. 그러나 서울대와 달리 경희대는 이념 서클들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고, 1975년 이후 시위가 사라진 상황에서 조직이 제대로 작동할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직접 시위를 조직하기로 했다.
1978년은 유신체제가 긴급조치 9호로 안정되면서도 느슨해지던 시기였다. 이에 따라 저항도 거세졌다. 특히 서울대 시위가 신림동을 거쳐 광화문까지 진출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이 시위의 영향으로 각 대학은 술렁였다. 경희대도 예외가 아니었다. 허허실실이라고 했던가. 반정부 행동을 일절 용인하지 않는 시대 상황 속에서 학교 회의실을 빌려 이런 세미나를 하고, 불온한(?) 사람들이 이후를 기약할 수 있는 관계를 맺어갔다는 것은 어찌 보면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조짐을 당시 정보기관이나 학생처에서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 같다. 철옹성 같던 자신들의 탄압 시스템에 안주한 데서 빚어진 결과라고나 할까? 그해 가을에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면서 이 서클은 등록이 취속되고 더 이상의 세미나는 불가능하게 됐다. 회장이었던 하석태가 주동이 되어 대학주보사의 신명식(사학 76), 신용남(사학 77) 등과 함께 시위를 한 것이었다. 보안을 철통같이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이 시위는 이들과 매우 긴밀한 관계였던 주세영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 주세영으로서는 쾌재를 부르면서도 후배들이 걱정되었고,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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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청춘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방향을 바꿨다
『회기동 연가』가 복원하는 것은 한 대학의 과거가 아니라, 한국 학생운동의 뿌리이자 민주주의의 원형이다. 1978년부터 1980년까지 경희대학교에서 일어난 학생운동은 단순한 교내 투쟁을 넘어, 1980년대 전체 학생운동의 사상적·조직적 토대를 마련한 사건이었다. 그 격동의 시기를 살아낸 스무 명의 주인공들은 시대의 벽을 넘어 자신들의 신념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젖혔다. 정해랑 작가는 단순한 회상에 머물지 않고, 세대와 세월을 관통하는 대화의 장을 열었다. 각 장마다 등장하는 이들의 증언은 고통과 낭만, 실패와 희망이 교차하는 인간의 목소리다. ‘운동권’이라는 납작한 단어로는 담을 수 없는 청춘의 복잡한 감정들 - 두려움, 연대, 사랑, 그리고 끝내 포기하지 않은 신념 - 이 살아 숨 쉰다. 이 책은 또한 ‘기억의 공동체’를 복원하는 작업이다.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함께 싸웠던 사람들이 세월의 풍파 속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다시 한자리에 모여 그때의 질문을 다시 던진다. “우리는 그날의 약속을 지켜냈는가?” 『회기동 연가』는 그 물음에 대한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삶 속에서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독자에게 조용히 되묻는다. 『회기동 연가』는 과거의 청춘에게는 추억의 기록이자, 오늘의 청년에게는 새로운 연대의 초대장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는 잊히지 말아야 할 목소리,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남긴다. “당신의 회기동은 어디에 있는가?” 이 책은 과거를 노래하는 연가이자,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민주주의의 합창이다. 작가의 말 서울의 봄을 만들었던 작은 기억들 우리의 현대사는 안타깝게도 야만의 역사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민주주의의 진전과 함께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 그다지 머지않은, 여전히 그 당사자가 생존하고 활동하고 있는 군사독재 시절의 이야기들이 기록의 부재와 왜곡 등으로 묻혀 있고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것을 복원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1980년 ‘서울의 봄’이 오기까지, 그 순간을 위해 싸워온 사람들의 극히 일부분의 이야기이다. 구체적으로는 긴급조치 9호로 얼어붙어 있던 경희대학교에서 조직적인 학생운동이 싹트면서 서울의 봄까지 치열하게 싸우고, 그것이 짓밟힌 뒤, 또 다른 투쟁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 싸운 이야기들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20명의 사람들은 경희대 학생운동 전체로 볼 때 ‘일부분’에 불과하고, 시기를 그 당시로 좁혀보아도 감히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다. 또한 이들 중 생존해 있지 않은 사람도 있고, 워낙 탄압이 심하던 시절이라 기록도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각자의 기억도 상이할 수 있다. 특히 무엇보다 조심스러웠던 것은 이 책에서 다루는 사람들 혹은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서 살았던 사람들에게 어쩌면 이때의 기억 자체가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였다. 이를 극복하면서 이들의 활동과 이후의 삶을 옛이야기라는 형식으로 복원함으로써 역사를 기억하고, 그 속에서 보편성을 찾아내어 오늘에도 교훈을 삼을 수 있다면 이 책을 발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