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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상실의 계절 네 칫솔이 말라가는 소리 멈춘 장면, 멈춘 우리 너의 주문을 따라하며 Delete를 17번 눌렀다 네가 그린 하트 이모티콘 한 달째 빨지 않는 베개커버 오른쪽이 너무 넓은 침대 진단명: 그리움 두 글자의 이별 영원한 3분 42초 사랑의 시제 변화 몬스테라 혼자 보는 첫눈 끝나지 않은 겨울 상실의 계절 2부 부치지 못한 편지 첫 문장에 남긴 편지 카페 냅킨에 쓴 말 쓰고 지운 이름 편의점 앞에서 쓴 편지 눈 내리던 날의 봉투 부치지 못한 고백 편지 박스 루틴을 잃다 반쯤의 약속 3부 돌아가는 길 위에서 새벽 4시의 발견 마트의 공기 하나 눈물의 자리1 느린 걸음 눈물의 자리2 식탁 한 귀퉁이 깨진 그릇 비 오는 날 편의점 야간 근무 카페 알바생과 3초 나에게 쓴 메모 보이지 않는 근력 돌아가는 길 위에서 4부 계절은 다시 온다 봄은 문틈으로 스민다 다시, 다른 사랑 새로운 이름을 연습한다 우연히 마주친 오후 떨림과 함께 온 시간 조금씩 다가오는 바람 너를 부르는 목소리 첫 문장이 어려워 꽃이 지고 다시 피듯 다시 다칠 용기 미래에게 쓴 노래 epilogue - 작별 없는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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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끝난 자리에서 펜을 든 한 사람이 있었다. 그녀는 사라진 이름과 지워진 메시지, 멈춰버린 계절 속에서 다시 ‘사랑’이라는 단어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다시, 사랑을 쓴다는 것》은 상실 이후의 시간을 지나 다시 마음을 회복하고 삶을 이어가는 과정을 그린 시집이다.
이별의 고통을 감정의 끝이 아닌, 자신을 새롭게 이해하는 시작점으로 바라보게 한다. 서린의 시는 특별한 비유보다 솔직한 장면들로 마음을 두드린다. 마르지 않은 칫솔, 빨지 못한 베개커버, 지워지지 않는 하트 이모티콘 같은 사소한 사물들이 사랑의 흔적을 가장 현실적으로 증명한다. 이 시집은 누군가를 잃은 사람에게 “그래도 다시 써보자”라고 말하는 따뜻한 위로이다. 사랑의 흔적이 아직 아프게 남아 있는 이들에게, 그 흔적마저 삶의 한 문장으로 받아들일 용기를 건넨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마다, 시가 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