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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머리, 비운다
그곳에 텃밭이 있었다 / 둥굴레, 종이 울린다 / 뚱딴지, 해바라기꽃! / 결명자, 잡초 대신 너를 / 토란, 스님을 닮다 2부 손, 짓는다 대황강사람들 / 상추와 쑥갓, 오감을 먹는다 / 오이와 가지, 보랏빛 꿈 / 마리골드와 고추, 사람과 자연을 잇는다 / 두릅, 산채의 여왕 / 인연 3부 가슴, 가꾼다 내 인생의 여자들 / 아주까리, 단정한 사랑 / 들깨, 엄마의 냄새 / 고구마, 옆으로 가는 인생 / 열무, 잎을 먹어 뿌리를 먹어 / 옥수수, 바라만 봐도 / 당신 곁에 있습니다 4부 배, 거둔다 내 인생의 남자들 / 무, 나는 제갈무후 / 대파와 쪽파, 지금은 전쟁 중 / 땅콩, 너를 사랑해 / 감자, 복덩이 / 방울토마토, 너무 예뻐서 / 가족이 나를 채운다 5부 다리, 꿈꾼다 섬진강사람들 / 토종 부추, 언제나 그 자리에 / 양배추 3형제, 신외무물 / 배추, 전당에 오르다 / 마늘과 양파, 다시 태어나 / 사랑을 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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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깨달은 삶의 지혜
『우체국 텃밭에서 그 사람을 생각하다』는 작가가 오랫동안 관찰하면서 알아낸 작물들의 특성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그 특성을 바탕으로 우리 삶을 새롭게 해석해낸다. 아주까리는 따도 따도 계속 잎을 내고, 들깨가 품은 수많은 깨알은 우리에게 고소한 향을 선사한다. 쑥갓은 작은 공간에 빼곡하게 심어도 아프다 말하지 않고 조용히 웃음꽃을 피운다. 옥수수와 콩과 호박은 함께 심어야 서로 잘 큰다. 더 자라게 할 욕심에 수확을 늦춘 콜라비는 딱딱한 심지가 박혀 먹을 수 없다. 예쁘다고 매일 물을 준 토마토는 무름병이 와서 벌레들의 밥이 된다. 텃밭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작물들이 서로 어우러져야 잘 자란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가족은 물론이고 이웃과도 함께 어우러져 욕심을 비우고 적절한 관심과 사랑을 주고받아야 잘 살 수 있다. 텃밭은 모든 걸 품어주고 아낌없이 내어주는 엄마와 같다고 작가는 말한다. 엄마의 품에서 자라는 작물들은 스스로 햇빛을 모으고 물을 찾아 한없이 땅속으로 뻗어간다. 텃밭은 잘못해도 야단치지 않고 기다려준다. 이처럼 텃밭을 가꾸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와 교훈이 이 책 곳곳에 스며있다. 사랑과 정성으로 가득한 텃밭 그 집에서 키우는 식물을 보면 그 집의 기운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소리를 듣고 자란다고도 한다. 식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어야 그 식물이 잘 자란다. 처음에는 열 평 정도였던 텃밭이 이듬해 스무 평으로, 그 다음해 서른 평으로 커졌다. 작물의 수도 서너 가지에서 서른 가지가 넘었다. 그렇게 텃밭이 발전해나갈 수 있었던 건 오롯이 작가의 사랑과 정성 때문이었다. 작가 권미양은 텃밭에서 만나는 작물들을 하나하나의 생명체로 존중한다. 초보 농부의 서투름과 미안함을 편지로 전하고, 땅콩을 훔치러 온 까치에게 땅콩을 나누어주는 장면에서 작가의 웅숭깊은 마음씨가 잘 드러난다. 『우체국 텃밭에서 그 사람을 생각하다』는 작가가 텃밭을 가꾸면서 터득한 작물들의 유래와 효능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둥굴레로 차 만들기, 마리골드꽃으로 염색하기, 열무로 김치 담그기, 다양한 양파 썰기 등 생활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로 가득하다. 작가가 직접 그린 세밀화는 28가지 작물들의 특징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권미양의 『우체국 텃밭에서 그 사람을 생각하다』는 단순한 생활 에세이가 아니라, 작물의 특성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활용법을 알려주면서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아주 특별한 책이다. 작가의 말 “우체국 텃밭이 나를 받아 키워준 것처럼 대황강을 따라 나의 길도 함께 가고 있다. 이제는 섬진강으로 접어들었다. 나의 미래의 텃밭은 섬진강을 바라보는 곳에 있다. 이곳에는 매실나무와 감나무, 아름드리 밤나무, 산수국이 이미 자라고 있다. 봄에는 매화꽃을 보고 가을에는 곶감을 만들 것이다. 텃밭 아래로는 끊임없이 물이 흐른다. 탑선마을에서부터 시작된 냇물이 모여 섬진강으로 흐르고 있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바탕이 되어줄 것이다. 우체국 텃밭이 나에게 놀라운 힘을 준 것처럼 미래의 텃밭에서 나의 꿈을 펼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