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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광 살인사건_9
성 알렉세이 성당의 참극_45 유메도노 살인사건_91 실낙원 살인사건_129 오필리아 살인_151 잠수함 「매의 성」_191 |
Mushitaro Oguri,おぐり むしたろう,小栗 蟲太郞
오구리 무시타로 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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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시로는 평소와는 달리 순순히 맞장구쳤다.
“장소도 그렇고, 정수리에 구멍이 뚫렸는데도 불구하고 저항하거나 괴로워한 기색도 없다니. 이런 도통 알 수 없는 사건은 어쩌면 더없이 시시한 부분에 해결점이 있을지도 몰라. 그런데 자네는 수법에서 뭔가 특징을 발견했나?” “겨우 이 정도뿐이야. 흉기는 끝이 뾰족한 정 같은 건데 그것도 강타한 게 아니라 비교적 취약한 봉합부를 노리고 흉기를 양 손바닥 사이에 끼고 비비는 형태로 밀어 넣었을 뿐이라고. 그런데 그게 보는 대로 즉사와 맞먹는 효과를 낳았지.” p. 15 시체는 잠옷 위에 갈색 외투를 걸치고 웅크린 자세로 허리를 기묘하게 위로 쳐든 채 상반신을 바닥에 붙이고 있다. 양손은 물소의 뿔처럼 앞쪽으로 뻗었고, 손가락은 전부 갈고리 형태로 굽었다. 그 상처 아래 부근은 흘러나온 피로 호수 같은 웅덩이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그곳을 제외하고는 주위 바닥에서 문 안쪽에 걸쳐 어렴풋이 비말이 흩날렸을 뿐 어디에도 흐트러진 부분이 없다. 물론 그걸로 격투 흔적은 물론이고, 시체가 찔린 이후에 움직인 흔적이 없다는 사실까지 명백히 증명되었다. 게다가 그 추정을 더욱 뒷받침하는 부분이 양손 손끝이다. 그곳에 상처를 눌렀다고 볼 만한 혈흔이 묻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종루에서는 그 일대를 제외하고 혈흔이 비산된 곳은 발견되지 않았고, 흉기를 찾던 검사도 빈손으로 돌아왔다. p. 56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건은 단순히 3-2=1이라고는 말할 수도 없어요. 물론 교섭도 그다지 진척이 있지는 않지만요. 대체로 시체 열람을 거절한 원장님의 조치에서 시작되었을 테지만 쿠로마쓰의 동생도, 쇼지의 부친도 대가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말을 꺼냈고, 특히 예전 U 도서관원이고 현재는 구세군 여사관인 미키에의 누이 카노코는 이 수기를 보자 얼토당토않은 조건을 꺼냈어요. 돈이 아니라 실낙원 일원으로 껴달라고 했으니까 이상하지 않습니까.” p. 135 맨 처음 관람석 뒤쪽에서 기둥이 흔들린다고 누군가 외치는가 싶더니 그 격렬한 소동이 이 웅장한 건축을 순식간에 흔들기 시작해 빽빽이 메운 오천 명의 관객이 비명을 지르며 다들 일어섰다. 몇 초 후에는 다시 꿈에서 깬 듯한 얼굴로 한 차례는 틀림없이 느꼈을 터인 진동이 불가사의하게도 순간 사라져 버린 줄 알아챘다. 다시 시선을 무대로 향했을 때 그곳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갑자기 금작화 가지에 달라붙은 쿠자쿠가 찢어져라 비명을 질렀다. p. 169 현장이 문과 자물쇠로 닫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함 내를 샅샅이 뒤져봐도 야스미를 찌른 흉기가 발견되지 않았다. 게다가 주위는 두꺼운 장갑으로 둘러싸였고, 그 바깥이 해저라고 한다면 바꿔 말하면 현장은 삼중 밀실이지 않는가.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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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팬이라면 오구리 무시타로라는 작가를 떠올리면 그와 함께 『흑사관 살인사건』을 함께 떠올릴 거다. 그 만큼이나 그를 그 작품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 읽는 것만으로 스스로를 대견하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작품이며, 작가의 편집광적인 지식을 총망라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북로드와 동서문화사에서 출판되어 독자의 도전 욕구에 불태우게 한 『흑사관 살인사건』의 명탐정인 노리미즈 린타로가 다시 돌아왔다. 『흑사관 살인사건』을 포함해 모두 10편의 소설 속에 등장한 노리미즈 린타로만을 모아 엮은 작품이 『성 알렉세이 성당의 참극』이다. 작품은 발표순으로 묶어 「성 알렉세이 성당의 참극」과 「유메도노 살인사건」 사이에 일어난 『흑사관 살인사건』을 제외한 여섯 편이 수록되었다. 이야기의 구조는 살인, 의뢰, 명탐정의 등장, 등장인물 심문, 범인 색출 같은 전형적인 얼개를 따라간다. 여기까지만 보면 흔하디흔한 그런 추리소설 같아 보이지만 실상 안을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왜 오구리 무시타로, 오구리 무시타로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작가의 방대한 인용과 지식, 그리고 논리적 상상력 때문이다. 각 편마다 노리미즈가 인용한 작품이나 인물은 과연 정말로 있을까 하는 의문을 자아내지만 실재로 거의 대부분 존재할 뿐만 아니라 작가가 모두 읽었다고 하니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으로 『흑사관 살인사건』 같은 기서를 쓰는 작가이기에 그의 작품을 그저 현학 취향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추리소설이 갖추어야할 논리적 구조와 트릭, 그리고 독자를 위한 단서 역시 본문 사이사이에 감춰져 있다. 물론 노리미즈 린타로 같은 초인이 아닌 범인(凡人)이 범인(犯人)을 찾는 일은 수월하지만은 않지만 그가 이끄는 험난한 길을 따라 가는 일은 미스터리 마니아에게는 즐거운 여정이 되리라고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