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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코와 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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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마사코와 마키
1. 머리카락을 잘리는 소녀 / 7쪽
2.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39쪽
3. 기분 나쁜 할머니 / 69쪽

해제 오구리 무시타로의 ‘에스(エス)’ 탐정 소설 / 90쪽
부록 그 여자들은 왜 철도 자살을 하였나? / 112쪽

저자 소개 2

오구리 무시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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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hitaro Oguri,おぐり むしたろう,小栗 蟲太郞

일본의 소설가, 추리작가, 비경 모험작가이다. 1901년 도쿄의 술 도매상을 하는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유복하게 자랐다. 직장 생활을 거쳐 1922년 인쇄소를 운영하면서 틈틈이 장단편을 쓰기 시작했다.화가이자 독서가였던 이복형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책과 그림, 골동품을 가까이하였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어학에 열중하여 영어, 프랑스어 등에서 상당한 실력을 보였으나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열일곱 살에 전기 회사에 들어가 직장생활을 한다. 스물한 살 되던 해에 회사를 그만둔 후 인쇄소를 설립해 한때 호황을 누렸지만, 4년 만에 도산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린다. 이 무렵 탐정소설
일본의 소설가, 추리작가, 비경 모험작가이다. 1901년 도쿄의 술 도매상을 하는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유복하게 자랐다. 직장 생활을 거쳐 1922년 인쇄소를 운영하면서 틈틈이 장단편을 쓰기 시작했다.화가이자 독서가였던 이복형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책과 그림, 골동품을 가까이하였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어학에 열중하여 영어, 프랑스어 등에서 상당한 실력을 보였으나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열일곱 살에 전기 회사에 들어가 직장생활을 한다. 스물한 살 되던 해에 회사를 그만둔 후 인쇄소를 설립해 한때 호황을 누렸지만, 4년 만에 도산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린다. 이 무렵 탐정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어느 검사의 유서』, 『마동자(魔童子)』 등 몇 개의 작품을 완성한다. 1933년 『완전 범죄(完全犯罪)』로 추천을 받아 데뷔한다. 데뷔와 동시에 탐정소설 문단의 독특한 작풍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목을 받고 연이어 『후광 살인 사건』, 『성 알렉세이 사원의 참극』 등을 발표한다.

1934년 [신청년]에 『흑사관 살인 사건』을 발표하여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 이 작품은 일본 탐정소설사상 3대 기서 중 하나로 일본 오컬티즘, 현학 취미 소설의 대표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그 방대한 지식량으로 인해 '탐정소설의 대신전'이라고도 불린다. 전장에 나갈 때, 성서도 불경도 아닌 바로 이 책을 갖고 가겠다는 어느 독자의 서평은 너무나도 유명하다.인기 작가가 되었지만 여전히 생활은 궁핍했다. 대부분의 원고료와 인세는 책을 구입하는 데 들어갔는데, 『흑사관 살인 사건』에 등장하는 수많은 서적과 이론들은 그의 끝없는 책 수집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종전 이후 탐정소설의 부흥을 기대하며 장편 『악령』을 집필하던 중 1946년 뇌내출혈로 사망한다. 그의 나이 45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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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유도리(ゆとり)’, ‘앗사리(あっさり)’가 사투리처럼 쓰이는 부산에서 1976년에 태어났다. 열 살 때 이사 간 동네에 미군 부대가 있었는데 ‘인디펜던스 데이’ 때면 ‘빠다’ 냄새가 진동하는 팝콘을 먹으며 불꽃놀이를 보곤 했다. 한국전쟁 후 일본에서 역이민을 온 가족사 때문인지,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혼혈아 대니, 자니 등과 ‘갤러그’와 ‘보글보글’을 하며 놀아서인지 자연스레 국적과 민족, 인종의 경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 인생의 영화는 헥토르 바벤코 감독의 〈거미 여인의 키스〉. 열 살 때 텔레비전에서 방영해준 걸 봤는데 남자들 간의 순애보에 진하게 감동받
지금도 ‘유도리(ゆとり)’, ‘앗사리(あっさり)’가 사투리처럼 쓰이는 부산에서 1976년에 태어났다. 열 살 때 이사 간 동네에 미군 부대가 있었는데 ‘인디펜던스 데이’ 때면 ‘빠다’ 냄새가 진동하는 팝콘을 먹으며 불꽃놀이를 보곤 했다. 한국전쟁 후 일본에서 역이민을 온 가족사 때문인지,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혼혈아 대니, 자니 등과 ‘갤러그’와 ‘보글보글’을 하며 놀아서인지 자연스레 국적과 민족, 인종의 경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 인생의 영화는 헥토르 바벤코 감독의 〈거미 여인의 키스〉. 열 살 때 텔레비전에서 방영해준 걸 봤는데 남자들 간의 순애보에 진하게 감동받았다. 그걸 호모 섹슈얼리티라고 한다는 건 훨씬 뒤에야 알았다. 내 인생의 책은 열세 살 때 국어사전 뒤져가며 읽은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철학을 전공한 외삼촌의 책이었는데 하필이면 어머니가 보시던 『꿈의 해몽』 옆에 꽂혀 있어서 한동안 프로이트가 점쟁이인 줄 알았다(분류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 여중, 여고를 다니며 ‘사랑의 매’로 인해 마음을 다칠 때마다 대학 가면 국적, 성별, 초자아, 그리고 나이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리라 다짐했지만, 남의 말은 지지리도 안 들으면서 귀는 또 어찌나 얇은지 뜻대로 안됐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영화소설 연구〉(1999)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일본 교토대학교 인간·환경학연구과에서 〈영화와 국가: 한국영화사(1901~1945)의 재고〉(2006)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투사하는 제국 투영하는 식민지』, 『만주영화협회와 조선영화』, 『문학과 영상예술의 이해』(공저), 『문화냉전: 미국의 공보선전과 주한미공보원 영화』 등의 책을 썼고, 『문화냉전과 아시아: 냉전 연구를 탈중심화하기』, 『전후일본 단편소설선: 갈채』(공역)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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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3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25*175*20mm
ISBN13
9791198711823

책 속으로

마키, 편지 고마워.
--- 「첫 문장」 중에서

왜일까. 왜 두 사람은 이토록 서로 사랑하는 걸까!?
--- p.11

사가라 마키(相良末起)의 모친이 살해당한 것은 4년 정도 전의 일이었다.
--- p.17

그런데 그로부터 네다섯 달이 지났을 무렵 문득 할머니의 눈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 것이다. 그것은 눈 깜빡임을 가끔 멈추는 것인데, 힘껏 눈을 뜨고 깜빡이지 않으려는 노력은 필사적으로 마키의 주의를 끌어 알아차려 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
--- pp.27-29

그러자 할머니는 난로 옆에 걸려 있는 열쇠를 집어 들었을 때 갑자기 눈 깜빡임을 멈추는 그 감동을 나타냈다. 그 열쇠는 어머니가 살해당했을 때 밀실의 증명이 된 것으로, 그 이후로 이 방에서는 잊힌 채였다.
--- p.57

‘저 손, 저 발이다… 마비되어 축 늘어진 것이 아무도 보지 않을 때는 조금씩 움직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의 숨소리를 살피면서 몰래 일어나 털을 자르는 것은 할머니 이외에는 없다.’
--- p.63

가시밭을 밟고 아픔과 피를 다시 꿈에서 나누자. 하지만 마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는 것도 언니의 신성한 의무라고 생각해. 마키는 내가 선물한 책을 어떻게 생각해?
--- p.71

언니를 원망하다니 어째서 그런 일을… 저의 건강을 염려해서 그렇게 해 주셨는데… 이만큼 아름다운 사랑과 신실함이 있으시니!? 다만 저에게는 떠오르는 언니의 모습을 즐길 겨를이 없어요. 그래도 조만간 새 저택에 들어가요. 그러면 어두운 기분도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이고 언제나 산과 들을 넘어 옆에 있을 수 있을 거예요.
--- p.81

다시 말하면 오구리가 1930년대에 일련의 에스 탐정 소설을 창작한 배경에는 반드시 젠더 불순응적이라기보다는 백합물 독자와 마찬가지로 여성 동성애를 새롭고 자극적인 소재 차원에서 수용한 대중 독자층이 있었다.

--- pp.103-104

출판사 리뷰

“그런데 어째서 여자가 여자를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일까.”
1930년대 에스(エス) 문화와 계속되는 소녀들의 사랑

「마사코와 마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마사코’와 ‘마키’라는 이름을 지닌 두 여학생이 주인공이다. 마사코가 마키에게 보내는 편지로부터 시작되는 이 소설은 탐정 소설로서의 서스펜스보다는 두 사람이 주고받는 서신에서 포착되는 관계성이 훨씬 더 흥미롭게 다가오는 작품이기도 하다. “나의 귀엽고 귀여워서 삼켜 버리고 싶은 너에게”라든가 “마키는 언니의 영원한 시녀입니다.” 같은 표현들은 남성 작가인 오구리 무시타로에 의해 상상된 여성 간 사랑의 표현 방식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거침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여성(여학생) 표상이라는 점에서 동시대의 다른 작품들 속 여성 표상과 비교해서 읽을 때 그 의의가 더 잘 드러난다. 역자가 [부록]으로 실은 「그 여자들은 왜 철도 자살을 하였나?」는 식민지 조선의 대중 잡지였던 『별건곤』에 1931년 5월 1일 실린 글이다. 실존 인물인 홍옥임과 김용주의 자살 사건을 다루고 있는 글로, 마사코와 마키의 이야기와 견주어 읽는다면 당대 여성을 둘러싼 소설의 환상과 현실의 격차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마사코와 마키」는 소위 말하는 ‘열린 결말’의 형태로 끝을 맺는다. 과연 마사코와 마키는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오구리 무시타로가 계속해서 에스 소설을 쓸 수 있었다면 그녀들의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1940년대에 일본이 총력적으로 들어서자, 유희 소설들이 지면에서 사라지며 「마사코와 마키」는 오구리 무시타로의 마지막 에스 탐정 소설이 된다. 여성 간의 애정, 연대, 가부장적 질서에의 탈주 등 「마사코와 마키」에 숨겨져 있던 작은 씨앗들이, 시대를 넘어 다양한 여성 서사들에서 어떤 모습으로 만개하였는지 찾아보는 것도 이 작품을 즐길 수 있는 한 방법이다. 마사코와 마키의 무수한 변주를 상상하며, 미완의 이 이야기를 즐겁게 곱씹어 보시기를 권한다.

틈에서 찾은 이야기, 틈 많은 책장에서 보내는 편지

술 도매상 가계를 둔 덕분에 유복했던 어린 시절, 중학교 졸업 후 전기 회사 취업, 20대 초 인쇄소 설립 및 4년 만의 도산, 30대 초 탐정 소설로 데뷔, 끝없는 책 수집과 생활고, 육군 징집, 45세에 뇌내출혈로 사망…. 작품 속에서 찾기 어려운 시대의 흔적은 아이러니하게도 오구리 무시타로의 삶 전반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1933년 데뷔 이래 오구리 무시타로가 가장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한 10여 년은, 1920~30년대 초 인쇄 출판의 범람과 이에 호응하며 활기를 띠었던 대중문화가 일본 군국주의의 강화로 인해 급격히 쇠퇴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 아슬아슬한 시대 분위기 속에서 「마사코와 마키」 또한 탄생했다. 오구리 문학에 새겨진 ‘이단’의 기운은 시대를 방관하고 외면한 결과일까, 아니면 시대를 찌르는 방편이었을까. 그에 대한 답은 독자들의 판단에 맡긴다.

번역자가 보내는 편지

오늘날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은 이만저만 높은 것이 아닙니다. 관광지나 일본 음식, 아니메(アニメ)와 닌텐도만이 아닌 일본이 궁금하신 분, 근대 일본 문학과 문화를 더 깊이 알고 싶은 분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에스 탐정 소설 「마사코와 마키」가 전해 주는 이상한 나라의 색다른 이야기를 통해 에로, 그로, 넌센스 시대의 한 단면을 맛보시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일본 문학의 재미와 의미에 대해 탐구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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