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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채
일본 단편 소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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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전후 일본 단편소설선』을 엮으며

포드·1927년
그리움의 거부

메뚜기
체험의 무게, 재현의 가벼움

성욕이 있는 풍경
종전, 소가 생각나다

갈채
갈채받을 수 없는 청년

K공동묘지 사망자 명부
끝나지 않을 전후

역자 소개

저자 소개 4

동아대학교 한국어문학과를 졸업하고(「일본군‘위안부’ 서사자료 연구」) 일본국제교류기금 전문일본어 연수(문화·예술전문가)를 수료하였다. 현재 동아대학교 비정규 교수이다. 참여한 책으로는 『부산지역 일본군‘위안부’운동 역사자료집』(공저), 『소녀들』, 『1980년대를 읽다』, 『유토피아라는 물음』 등이 있고, 번역한 글로는 「오키나와전의 희생자를 둘러싼 공감공고(共感共苦, compassion)의 경계선」, 「‘위안부’, 그리고 중국 항전문학」, 「대학 비정규직의 ‘제노사이드’를 눈앞에 두고」, 「오키나와현 평화기념자료관 전시 조작 사건 재고-공범화 개념으로 보는 식민지주의와 섹슈얼리
동아대학교 한국어문학과를 졸업하고(「일본군‘위안부’ 서사자료 연구」) 일본국제교류기금 전문일본어 연수(문화·예술전문가)를 수료하였다. 현재 동아대학교 비정규 교수이다. 참여한 책으로는 『부산지역 일본군‘위안부’운동 역사자료집』(공저), 『소녀들』, 『1980년대를 읽다』, 『유토피아라는 물음』 등이 있고, 번역한 글로는 「오키나와전의 희생자를 둘러싼 공감공고(共感共苦, compassion)의 경계선」, 「‘위안부’, 그리고 중국 항전문학」, 「대학 비정규직의 ‘제노사이드’를 눈앞에 두고」, 「오키나와현 평화기념자료관 전시 조작 사건 재고-공범화 개념으로 보는 식민지주의와 섹슈얼리티」, 「포드 1927년(フォ?ド·1927年)」, 「퀴어가 여기 살고 있다」, 「우리의 대학은 스트라이크와 함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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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규슈대학 비교사회문화연구과에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저서로 전후 일본문학이 패전 후 연합국의 일본 점령을 어떻게 기억하였는가를 논한 책 『만들어진 점령서사』가 있으며, 『오키나와를 읽다―전후 오키나와 문학과 사상』을 통해 전후 오키나와 담론의 전형화, 정형화의 메커니즘을 오키나와 문학을 통해 점검하고 오키나와의 지(知)의 경험이 근대, 혹은 탈근대 담론에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 살펴보았다. 역서로 『화염의 탑―소설 오우치 요시히로』, 『달은, 아니다―사키야마 다미 소설선』, 가부장적 가족제도와 군국주의적 천황제의 억압과 통제에 추
부경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규슈대학 비교사회문화연구과에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저서로 전후 일본문학이 패전 후 연합국의 일본 점령을 어떻게 기억하였는가를 논한 책 『만들어진 점령서사』가 있으며, 『오키나와를 읽다―전후 오키나와 문학과 사상』을 통해 전후 오키나와 담론의 전형화, 정형화의 메커니즘을 오키나와 문학을 통해 점검하고 오키나와의 지(知)의 경험이 근대, 혹은 탈근대 담론에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 살펴보았다. 역서로 『화염의 탑―소설 오우치 요시히로』, 『달은, 아니다―사키야마 다미 소설선』, 가부장적 가족제도와 군국주의적 천황제의 억압과 통제에 추상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을 분명히 실천했던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 공역으로 『오키나와문학의 이해』 등이 있다. 현재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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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수료

Ryeosil Kim,金麗實

지금도 ‘유도리(ゆとり)’, ‘앗사리(あっさり)’가 사투리처럼 쓰이는 부산에서 1976년에 태어났다. 열 살 때 이사 간 동네에 미군 부대가 있었는데 ‘인디펜던스 데이’ 때면 ‘빠다’ 냄새가 진동하는 팝콘을 먹으며 불꽃놀이를 보곤 했다. 한국전쟁 후 일본에서 역이민을 온 가족사 때문인지,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혼혈아 대니, 자니 등과 ‘갤러그’와 ‘보글보글’을 하며 놀아서인지 자연스레 국적과 민족, 인종의 경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 인생의 영화는 헥토르 바벤코 감독의 〈거미 여인의 키스〉. 열 살 때 텔레비전에서 방영해준 걸 봤는데 남자들 간의 순애보에 진하게 감동받
지금도 ‘유도리(ゆとり)’, ‘앗사리(あっさり)’가 사투리처럼 쓰이는 부산에서 1976년에 태어났다. 열 살 때 이사 간 동네에 미군 부대가 있었는데 ‘인디펜던스 데이’ 때면 ‘빠다’ 냄새가 진동하는 팝콘을 먹으며 불꽃놀이를 보곤 했다. 한국전쟁 후 일본에서 역이민을 온 가족사 때문인지,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혼혈아 대니, 자니 등과 ‘갤러그’와 ‘보글보글’을 하며 놀아서인지 자연스레 국적과 민족, 인종의 경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 인생의 영화는 헥토르 바벤코 감독의 〈거미 여인의 키스〉. 열 살 때 텔레비전에서 방영해준 걸 봤는데 남자들 간의 순애보에 진하게 감동받았다. 그걸 호모 섹슈얼리티라고 한다는 건 훨씬 뒤에야 알았다. 내 인생의 책은 열세 살 때 국어사전 뒤져가며 읽은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철학을 전공한 외삼촌의 책이었는데 하필이면 어머니가 보시던 『꿈의 해몽』 옆에 꽂혀 있어서 한동안 프로이트가 점쟁이인 줄 알았다(분류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 여중, 여고를 다니며 ‘사랑의 매’로 인해 마음을 다칠 때마다 대학 가면 국적, 성별, 초자아, 그리고 나이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리라 다짐했지만, 남의 말은 지지리도 안 들으면서 귀는 또 어찌나 얇은지 뜻대로 안됐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영화소설 연구〉(1999)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일본 교토대학교 인간·환경학연구과에서 〈영화와 국가: 한국영화사(1901~1945)의 재고〉(2006)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투사하는 제국 투영하는 식민지』, 『만주영화협회와 조선영화』, 『문학과 영상예술의 이해』(공저), 『문화냉전: 미국의 공보선전과 주한미공보원 영화』 등의 책을 썼고, 『문화냉전과 아시아: 냉전 연구를 탈중심화하기』, 『전후일본 단편소설선: 갈채』(공역)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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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140*210*20mm
ISBN13
9791159053351

책 속으로

순기의 눈은 한층 가늘어졌고, 이제는 넓은 이마에 피로한 주름이 희미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녀의 가슴은 놀랄 정도로 빈약해져 있었다. 무엇인가가 순기에게서 청춘을 영원히 빼앗아 간 것은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 무엇인가는 순기의 청춘만을 빼앗은 게 아니었다.
--- p.41

“나는” 그는 눈물을 보인 채로 미소 지었다. “나는 내가 여자와 잘 수 없는 인간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어. 꽤 오랫동안 그렇게 믿고 있었어.”
“할 수 있어. 우리 아가도.” 야스코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가도 정말 훌륭하게 할 수 있었잖아. 넌 남자야.”
“나는 남자다.” 나쓰오는 자신 안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두려움과 망설임의 싹을 잘라 버리기 위해 일부러 되뇌며 말했다. “나는 남자다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알게 되어 다행이지? 축하해.” 야스코가 말했다.
“박수갈채다.” 야스코의 땀에 젖은 뜨거운 가슴에 한쪽 뺨을 묻으며 나쓰오는 행복하게 말했다.

--- p.207

출판사 리뷰

무너진 프로파간다의 흔적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일본이 전쟁에 질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일본의 패전은 일본인들의 마음에게 원폭의 흔적으로 남았다. 영원한 태양 아래 살 것 같았던 일본인에게 패전이란 ‘대동아공영’, ‘내선일체’ 같은 프로파간다의 붕괴를 낳았다. 일본 신도(神道)가 일본인의 정신을 지배했듯, 전쟁 슬로건을 내면화했던 일본인들은 허황된 꿈에서 벗어나 새로운 현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새삼스레 일본의 전후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가 지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본이 스스로 전후의 기억을 ‘희생의 과거’로 포장하고 ‘아름다운 나라’라는 황금빛으로 칠하는 이 시점에 전후를 탐구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할 수 없다. 이 책은 이러한 기획에서 출발했다.

이 책은 전후 패전이라는 사건, 그리고 전후에 반응했던 작가들의 작품 5편을 엮었다. 부산과 경남 일대의 한국문학과 일본문학 전공자들로 구성된 ‘한일 전후문학 세미나’팀은 기존의 일본의 문학이나 역사적 시각에서 벗어나 전후 일본의 단편소설들을 통해 전후라는 시간이 남긴 흔적을 추적하고 있다.

일본이 숨기고자 하는 것

전후 일본에 대한 역사적 서술은 거대한 정치와 사회의 흐름이겠지만, 이와는 달리 소설은 하나의 미시사(史)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미시사 역시 사회적 상황과 맞닿아 있다. 가령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의 「갈채」는 패전 후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창부 야스코와 대학생 나쓰오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나쓰오가 자신에게 존재하지 않는 남성성을 인정하고 동성연애를 시작하는 과정은 일본이 미국에 굴복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소설은 전후 일본에 대한 조소도 잊지 않는다. 나쓰오에게 일시적으로 남성성을 회복시키는 창부 야스코는 결국 나쓰오가 굴욕을 참고 여성성을 연출하도록 한다. 겐자부로는 이러한 중간자를 통해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중간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허구적인 것임을, 일회성의 관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허구같은 현실을 벗어나현실같은 허구를 꿈꾸던 일본인들

이 책에 소개된 소설들은 일본의 전쟁에 대한 사죄나 피해의식을 토로하지 않는다. 대신 기존에 가진 신념이 붕괴되면서 생긴 균열을 들여다본다. 여기에는 오에 겐자부로 외에도 고바야시 마사루, 가지야마 도시유키, 다무라 다이지로, 오시로 사다토시와 같은 문학자들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작가들은 조선에서 태어나고 자랐거나 중국에서 육군으로 종군했던 경험을 했던 이들이다. 특히 다무라 다이지로의 「메뚜기」를 통해 일본 군인의 입을 통한 위안부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포드·1927년」을 통해 조선인과 일본인 학생들의 모습을, 「성욕이 있는 풍경」을 통해 원폭 투하 후 남은 일본인들의 모습을, 「K공동묘지 사망자 명부」를 통해 전쟁과 그 이후 죽은 자들과 남은 자들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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