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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산언덕에서 …… 11 똥수저 동네 …… 16 흙수저 동네 …… 72 은수저 동네 …… 118 금수저 동네 …… 162 숲속 호수에서 …… 228 최의진 …… 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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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린 도시, 서울』은 물질사회의 한 중심에 있는 대도시 서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인 나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자아이로,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세상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세상과 초등학교에 들어가서의 세상은 다르다. 학교에는 달동네 아이들과 주택가 아이들, 아파트 아이들, 드물지만 고급 빌라촌에 사는 아이들이 한데 뒤섞여 있다. 그러므로 학교에는 여러 계급의 아이들이 존재한다. 하류층 아이에서부터 상류층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은 부모의 재산에 따라 흙수저, 은수저, 금수저 등으로 분류해 부르고 사는 동네까지도 수저 색깔로 불러 달동네는 흙수저도 못돼 똥수저 동네가 되고, 주택가는 흙수저 동네, 아파트는 은수저 동네, 고급 빌라촌은 금수저 동네로 부른다.
이 소설은 수저 계급론에 입각해 서울을 4개 지역으로 나눠 서울이 얼마나 자본에 찌든 도시인지를 그리고 있다. 똥수저 동네는 산자락에 위치한 빈민촌으로, 주민들은 못 배우고 직업도 변변치 못하다. 주민들이 사는 집은 늘 어둡고 축축하다. 똥수저 동네에는 나를 비롯해 초등학생인 일수와 혜미가 살고 있다. 그 아이들은 처음에는 순수했으나, 점점 나쁘게 변해 간다. 흙수저 동네는 비록 건물이 낡았지만, 붉은 벽돌의 외관에 옥탑방이 있고 벽의 반이 땅속에 묻힌 반지하 방도 있다. 그러나 동네가 지저분한 것은 달동네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곳에 사는 현수는 말이나 태도에 예의가 없다. 은수저 동네인 아파트 단지는 달동네에 사는 나로서는 참으로 매혹적인 곳이다. 아파트 건물이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마치 웅장한 성벽을 보는 듯하다. 은수저 동네에 사는 윤우는 공부도 잘하고 마음씨도 착하다. 금수저 동네는 각양각색의 빌라가 옹기종기 모여 있으며, 담장이 높아 내부가 잘 보이지 않고 주위에는 보안요원이 눈에 띈다. 무인 감시 카메라가 곳곳에 설치돼 사람들의 출입을 일일이 체크한다. 그곳 사람들은 옷차림부터 헤어스타일, 메이크업까지 부티가 난다. 금수저 동네에는 도아와 단비가 사는데, 둘은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도아는 예의가 바르고 인성이 좋다. 행동과 말투에서 기품이 묻어 나와 가정 교육을 잘 받았다는 게 느껴진다. 단비 역시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나왔다. 단비 아빠는 유명 화장품 브랜드 사장이며 대궐 같은 집에 살고 방과 후에는 기사가 항상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단비는 성격이 거칠고 우악스럽다. 난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세상에 태어났는데 누구는 부자로 살고, 누구는 가난하게 사는지 깊은 의문을 품는다. 이에 대해 할머니에게 묻고, 무당인 혜미 엄마에게도 묻는다. 학교 선생님과 교회 목사님에게도 묻지만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 못한다. 난 숲으로 간다. 숲에는 수행을 하는 도인 할아버지가 계신다. 난 도인 할아버지에게 깨우침을 얻어, 삶의 의문들을 하나씩 풀어 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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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서현은 『내가 버린 도시, 서울』에서 수저 계급론이 양산하는 답답한 믿음과 체념을 재료로 하여, 도로 하나를 두고도 너무도 다른 삶이 펼쳐지는 것이 ‘보이지 않는 손에 길’든 듯 아무렇지 않게 여겨지는 서울을 그려낸다. 이 도시는 작가의 전작 『좀비시대』에서 배경으로 깔려 있던 계층 간 격차가 보다 전면으로 등장하고, 전작의 주인공 연우가 시도하던 저항(비록 실패로 끝났을지언정)은 한숨과 의문 정도로 수렴되어 버린 곳이다. 그곳에서 제대로 불릴 이름 하나 없이 ‘고아’로, ‘쓰레기’로, ‘달동네 사는 애’로 불리는 주인공 ‘나’의 시선을 통하여, 방서현은 양극화가 재난처럼 삶을 삼키더라도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 고요하고 끔찍한 풍경을 가로지른다. - 최의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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