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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폭음과 함께 증류기가 산산조각이 났다. 부서진 조각들이 천장에까지 튀어오르고, 냄비에는 구멍이 뚫렸다. 거품 떠내는 국자도 부서지고, 유리잔들도 깨어졌다. 석탄이 사방으로 흩어지고, 화덕이 무너졌다. 다음날 제르맨은 마당에서 얇은 주걱을 찾아 낼 수 있었다. 증류 솥의 뚜껑을 볼트로 죄어 놓았기 때문에 증기의 힘이 기구를 깨뜨리게 된 것이었다.
곧바로 페퀴셰는 큰 통위에 웅크렸고, 부바르는 걸상위에 무너지듯 쓰러졌다. 그들은 깨진 조각들 속에서 공포에 질려, 움직일 엄두도 못내고 10여분 동안 같은 자세로 꼼짝 않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자 그들은 이와 같은 실패, 특히 마지막 실패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자문해 보았다. 자기들이 죽을 뻔 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페퀴셰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아마 우리가 화학을 몰랐기 때문일 거야!' --- p.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