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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헤엄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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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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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제 1화
제 2화
제 3화
제 4화
제 5화
제 6화
제 7화
제 8화
에필로그

저자 소개 2

고야나가 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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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矢永 塔子

1982년 아오모리현에서 태어나 고치현에 거주하고 있다. 2018년에 『그날부터 너와 해파리의 뼈를 찾고 있다』로 데뷔하여 2020년에 『일곱 번 웃으면 사랑의 맛』으로 제1회 ‘일본의 맛있는 소설 대상’을 수상했다. 그 외 저서로는 『계속 거기에 있을 거야?』, 『오늘 밤, 누카즈케 식당에서』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일본에서 보낸 학창 시절을 추억하며 번역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으며, 글밥아카데미에서 일어 출판번역 및 영상번역 과정 수료 후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가깝지만 먼 두 나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더 나은 번역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지내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는 반년만 일한다』, 『환상의 그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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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326g | 128*187*16mm
ISBN13
9791199175266

책 속으로

평소 학생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져본 적 없는 나지만, 얼마 전 새로 전학 온 쓰마도리 도와만큼은 예외라는 사실을 이쯤 되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관 1층에 있는 학생 상담실에서 쓰마도리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햇볕에 색이 바랜 레이스 커튼 사이로 흘러든 햇살이 하얀 볼 위에 그물망처럼 그림자를 드리웠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쓰마도리는 천천히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와 역시 우노하라 선생님이 오셨네요.”

쓰마도리는 천진난만한 목소리를 내며 문 앞에 가만히 서 있는 나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붙임성 좋아 보이는 표정을 의도한 듯했지만 지나치게 반듯한 이목구비 탓에 가짜 웃음을 짓고 있는 인형 같아 보였다. 나는 가끔씩 이 아이가 잘 만들어진 가짜가 아닐까 생각했다. 지금도 쓰마도리는 이 덥고 습한 상담실에서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있었다.

“다른 선생님들까지 애를 먹이는 건 별로 좋지 않은데.”

나도 온화한 선생인 척 미소를 지어 보였다. 평범한 이목구비 덕에 내 의도는 제대로 전달되었을 터였다.
--- p.3

“그래, 뭐, 역시 우노하라 선생이 감각이 젊네. 쓰마도리가 그래서 잘 따르나 봐?”

쓰카모토는 시큰둥한 말투로 대답하더니 서둘러 상담실을 빠져나갔다. 내가 그의 말에 동조하지 않아 기분이 상한 모양이었다.
어쨌든 이제야 겨우 교무실 책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에 오후 수업 준비를 마쳐야 했다.

창문을 닫으려 손을 뻗은 순간, 맞은편 동관 건물 창가에 누군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쓰마도리였다. 시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원의 목련 나무로 모여든 매미들이 무언가를 재촉하듯 일제히 울어대기 시작했다.

나는 쓰마도리의 시선을 느낄 때마다 강한 충동에 사로잡혔다. 이토록 사납고 거친 욕망이 내 안에 잠들어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쓰마도리가 나를 잘 따른다고, 쓰카모토는 말했다. 아마 다른 교사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쓰마도리는 그저 재미있어할 뿐이다. 자신을 위해 내가 여기저기 불려 다니는 상황을 만든 다음 내 반응을 살핀다. 새끼 고양이가 털실 공으로 장난을 치듯 발톱으로 내 욕망을 긁어대며 가지고 논다.

손끝이 커튼에 닿자 조금 전 머릿속에서 쫓아냈던 망상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이 부드러운 커튼으로 쓰마도리의 가냘픈 몸을 감싸면 어떻게 될까.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당황해하는 쓰마도리에게 살며시 손을 뻗는다. 아니, 손이 아니라 책꽂이에 놓여 있는 개교 30주년 기념 오브제가 더 낫지 않을까. 초대 이사장의 모습을 본떠 만든 동상을 강하게 휘둘러 나는 애벌레처럼 커튼에 감겨 발버둥 치는 쓰마도리의 머리를 몇 번이고 내리친다. 고상한 척하던 쓰마도리의 얼굴은 서서히 부어오르고 휘어진 코에서 피가 뚝뚝 떨어진다. 그러면 나는 선물 포장을 벗겨내듯 조심스럽게 커튼을 풀어서──.

복도를 뛰어가는 학생들의 웃음소리에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학생 식당으로 향하는 그 들뜬 발소리를 들으며 나는 창문을 잠그고 쓰마도리의 시선을 차단하듯 커튼을 닫았다.

--- p.11

출판사 리뷰

뻔한 청춘 신파극을 뒤집는 충격적인 반전

이 작품은 눈물 펑펑 쏟게 하는 클리셰를 비웃듯, 익숙한 ‘청춘 시한부 서사’를 정면으로 야유(?)하며 시작한다. 우노하라는 최악으로 끝났던 자신의 이야기가 베스트셀러 소설로 미화되는 현실에 경악하고, 이 소설의 작가인 쓰마도리와 묘한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한다.

사랑, 죽음, 행복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를 모르던 십 대 소년 소녀가 캄캄한 어둠 속을 유영하던 시간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며,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의 끝에서 독자는 상쾌한 해방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정성스럽게 직조한 간절한 이야기의 끝에서 만나는 구원.
가볍게 손에 들었다가 강렬한 충격에 휩싸인다.
지금이야말로 읽어야 하는 작가, 고야나가 도코의 걸작
- 서평가 후지타 가오리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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