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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사상
일상을 뒤집는 빛과 춤의 다큐멘터리 양장
이준희
스미다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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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는 말: 부산 사상산업단지, 빛과 춤의 무대가 되다

STS정밀
대도운수
유성이용원, 백조컴퓨터세탁
거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튜브락, 테리제화)
내쇼날시스템
대명쇼트
SMDV

해설: 다큐멘터리 사진의 새로운 지평을 향해
촬영 설계도: 미래의 사진은 우연의 요소보다 필연의 구성이 더 중요하다
닫는 말: 공간을 새롭게 바꾸는 마법

저자 소개1

걷기 전부터 음악을 들으며 자랐고, 연필을 쥐기도 전에 피아노를 먼저 쳤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록 음악에 빠져 밴드부 활동을 했고, 자연스럽게 실용음악을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음악과 함께 나고 자랐지만 희망차야 했던 청춘은 방향 잃은 나침반 바늘처럼 빙글빙글 돌기만 했다. 연습실보다는 도서관이 좋았고, 마음 둘 곳 없는 한국보다는 이국의 여행지가 편했다. 그래도 외롭지 않았다. 무게만큼 듬직했던 카메라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태어나서 줄곧 해왔던 음악에 실패했다. 음악을 완전히 내려놓은 그때, 텅 빈 마음을 빛으로 채워주고 길 잃은 인생에 방향을 제시한 것이 사진이었
걷기 전부터 음악을 들으며 자랐고, 연필을 쥐기도 전에 피아노를 먼저 쳤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록 음악에 빠져 밴드부 활동을 했고, 자연스럽게 실용음악을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음악과 함께 나고 자랐지만 희망차야 했던 청춘은 방향 잃은 나침반 바늘처럼 빙글빙글 돌기만 했다. 연습실보다는 도서관이 좋았고, 마음 둘 곳 없는 한국보다는 이국의 여행지가 편했다. 그래도 외롭지 않았다. 무게만큼 듬직했던 카메라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태어나서 줄곧 해왔던 음악에 실패했다. 음악을 완전히 내려놓은 그때, 텅 빈 마음을 빛으로 채워주고 길 잃은 인생에 방향을 제시한 것이 사진이었다. 친구들은 하나둘 취업해 안정된 생활에 정착해갔지만, 오히려 이 방황을 더 극단으로 몰아붙여 카메라를 들고 본격적으로 방랑을 시작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직업 사진가의 길에 들어서면서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지에서 스냅 사진과 여행 사진을 촬영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팬데믹 시기에 스튜디오를 열고 삶의 굴곡을 크게 맞았지만, 와신상담하며 사진 연구에 몰두했다. 현재 국내 아트 스포츠 사진을 개척하며 소셜 포토그래퍼로서 공공기관, 기업 등과 협업하고 있다.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부산장애인체육회와 함께하고 있으며, 부산시 사상구청과 <춤추는 사상> 프로젝트를 진행해 사진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소니코리아 프로 포토그래퍼 및 SMDV, 유쾌한생각 등 사진 기기 브랜드의 앰배서더로도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춤추는 사상』 프로젝트 사진집 『춤추는 사상 - 일상을 뒤집는 빛과 춤의 다큐멘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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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1월 24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654g | 192*236*16mm
ISBN13
9791199517516

책 속으로

STS정밀에서는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표현하고 싶었다. 직선적인 로봇들과 곡선적인 무용수들의 동작에는 시각적 대비감이 드러나고, 기계를 다루는 사람들의 마음과 에너지가 각각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 공장 자체의 스케일이 워낙 크고 멋진 터라 무용수의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좋았다.
--- p.12, 「STS정밀」 중에서

내가 생각하는 이 프로젝트는 부산의 가장 유명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장 일상적이고 필수적인 공간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버스라는 공간은 그 어느 곳보다 대중에게 가깝다.
버스에서도 무용수들이 춤출 수 있다. 버스 창밖에 깊은 대비감을 드러내는 조명들을 설치해 버스를 무대처럼 만들 수 있다. 이는 〈춤추는 사상〉 사진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이다. 생각에 따라 모든 장소는 재창조될 수 있다.
사람들이 매일같이 접하면서도 있는지 없는지조차 느끼지 못하는 장소가 있다. 그 정도로 장소의 의미가 미약한 곳도 어떻게 조명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완전히 달라진다. ‘공간의 가치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다’라는 나의 생각이 이 사진을 통해 전달되기를 원한다.
--- p.26, p.30, 「대도운수」 중에서

촬영 전 답사에서 기대를 꽤 많이 했던 곳이 거둠의 공장이었다. 금속가공 공장은 무용수의 곡선적인 춤과 가장 먼 대척점에 있는 장소이다. 쇳덩이의 향기가 곳곳에 배어 있고, 쉭쉭 거리는 기계 소리가 멈추지 않고 들려온다.
--- p.60, 「거둠」 중에서

금속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일은 단순히 물건을 오래 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우리가 이용하는 비행기, 선박, 기차, 교량 등의 부품이 더 오래 견딘다는 것은 예기치 않은 사고와 고장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세상에 필요한 많은 것들이 부산 사상구의 산업단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나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른 채 살아간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 같다. 하지만 당장 이런 기술들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다면 모두의 일상이 어려움에 처할지도 모른다.
--- p.102-108, 「대명쇼트」 중에서

이 프로젝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면 무용수와 조명이 빠질 수 없다. 조명은 평범한 공장의 모습을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창조해준다. 색깔을 넣거나, 색온도를 사용해 분위기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 ‘공간의 의미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라는 작업 주제가 사진 속에 펼쳐지려면 공간을 새로운 곳으로 바꿔서 표현해야만 한다. SMDV의 조명은 버스도, 공장도, 이용원도 우리가 아는 것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 p.119, 「SMDV」 중에서

출판사 리뷰

비어가고 잊혀가는 우리 삶의 공간을
빛과 춤의 역동으로 일깨워줄 사진예술 프로젝트의 시작


우리가 건너다니는 튼튼한 교량은 누구의 손을 거쳤을까. 오늘도 타고 내리는 이 버스가 없었다면 우리의 하루는 어떻게 되었을까. 한 올 한 올 머리카락을 소중히 가다듬어주는 이발소, 얼룩지고 낡은 옷도 새 옷처럼 만들어주는 세탁소. 우리의 일상을 지탱해주는 공간들과 그 공간을 지켜오는 사람들을 우리는 한 번이라도 떠올려본 적이 있을까?

이준희 사진작가가 빛과 춤을 통해 이러한 공간과 사람 들을 우리의 눈 속으로, 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불러왔다. 매일같이 지나다니는 다리의 부품들이 녹슬지 않게 처리해주는 쇼트 공장, 우리 부모님의 면접 복장을 정성껏 다려주었던 오래된 세탁소, 우리의 보행을 편안하게 만들어준 신발 공장…. 이 공간들을 재조명한다는 것은 이곳에 사람들의 발걸음을 다시 불러모으는 것과 같다. 시선이 가고 마음이 가는 곳에 발이 머물고 호흡이 머물기 때문이다.

모두가 수도권의 대도시로 몰려갈 때, 이준희 작가는 반대편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오랜 세월 위에 젊은 열정을 덧입히고, 잿빛의 공간 위에 컬러풀한 조명을 비춘다. 잊혀가는 공간을 생경하게 되살려 우리의 시선을 잡아끌며, 그 공간과 독자의 눈을 동기화시킨다. 기계와 무용수, 모노톤의 공장과 컬러풀한 조명, 서로 이질적인 것들이 충돌할 것 같지만, 이준희 작가의 프레임 안에서는 서로를 껴안는다.

낯선 것들의 조우는 〈춤추는 사상〉의 사진과 독자들 사이의 연결 또한 빚어낸다. 이것은 서로가 다시 바라보고 손을 잡고 동행하는 비폭력적 연대이며, 독자를 환상적으로 매료시켜 더 나은 삶으로 이끄는, 예술이 가진 아름다운 힘이다.

작가의 말

부산으로 터전을 옮긴 뒤부터 이 지역의 인구 유출에 대한 심각한 뉴스들이 반복적으로 들려왔다. 젊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난다고 한다. 대한민국 인구 2위 도시의 자리를 인천에 내어주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한다. 부산 지역의 심각한 빈부 격차와 불균형 발전에 대한 비판도 들려왔다. 타 지역에서 온 사람으로서, 그리고 사진작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했다. 아트 스포츠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내가 부산의 역동성을 사진 속에 표현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

나는 스포츠 촬영을 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춤추는 사상〉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인구 감소의 경고등이 켜진 지역들을 이색적으로 보여주는 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다. 그렇게 빛과 춤과 예술이 가진 에너제틱한 힘을 대한민국 곳곳에 불어넣고 싶다. ‘공간의 가치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다’라는 명제를 사람들에게 전하여 대중의 인식이 조금이라도 방향을 틀 수 있다면, 나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 〈여는 말: 부산 사상산업단지, 빛과 춤의 무대가 되다〉 중에

추천평

“지금 사진작가님께서 시도하고 있는 것이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가장 혼란스러우면서도 또 가장 흥미로운 건 ‘도대체 삶과 거짓의 차이가 무엇일까? 진짜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과 인공지능으로 만들어낸 작품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 차이가 중요할까? 정말 물질적으로 물리학적으로 존재하는 현상과 또 AI로 만들어진 그런 작품하고 본질적인 차이가 있을까? 그냥 우리가 머릿속으로 느끼는 게 비슷하면 되지 않을까? 동일하지 않을까?’라는 사실 상당히 흥미로운 철학적인 질문을 분명히 우리가 던질 수 있겠는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님의 전시가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계가 만든 것과 자연이 만든 것의 경계를 허무는 좀 재밌는, 그리고 상당히 플레이풀(playful)한, 우리가 현상을 가지고 노는, 그런 전시인 것 같아서 저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 꼭 보고 싶습니다.” - 김대식 (뇌과학자 카이스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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