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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식탁과 달걀 프라이
음식으로 만나는 지브리 세계
들녘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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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에세이 63위 에세이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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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애니메이션과 음식이라는 두 세계가 맞닿은 자리에

1 상상할 때 비로소 맛있는, 치코 열매│바람의 계곡 나우시카(1984)
2 햄과 스튜, 그리고 전설이 된 달걀 토스트│천공의 성 라퓨타(1986)
3 달콤함 대신 눈물이 담긴, 사쿠마식 드롭스│반딧불이의 묘(1988)
4 옹기종기 모여 앉아 먹는 할머니의 오하기│이웃집 토토로(1988)
5 감기 걸렸을 땐 잘 먹어야 해, 오소노 씨의 우유죽│마녀 배달부 키키(1989)
6 야키소바에서 양파를 빼놓을 수는 없어│추억은 방울방울(1991)
7 닫힌 마음이 흔들리던 자리, 뽀모도로 스파게티│붉은 돼지(1992)
8 비엔나 소세지와 계란말이를 곁들인 도시락, 날것의 로맨스│바다가 들린다(1993)
9 절대 못 잃어, 맥도널드 햄버거│폼포코 너구리 대작전(1994)
10 첫사랑의 흔들림을 다독인 나베야키 우동│귀를 기울이면(1995)
11 아시타카의 허한 마음을 달래준 지코보의 미소 죽│모노노케 히메(1997)
12 밥과 국 사이에 일어난 작은 전쟁│이웃집 야마다 군(1999)
13 가마 할아범의 소박한 호사, 새우튀김덮밥│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14 고양이한테 먹이면 안 돼요, 물고기 쿠키│고양이의 보은(2002)
15 하울 정식, 영화보다 더 유명한 한 끼│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16 마법은 없었고, 빛난 건 양파와 치즈뿐│게드전기 어시스의 전설(2006)
17 포뇨 꿀우유 마시고 꿀잠자│벼랑 위의 포뇨(2008)
18 아리에티 토스트의 정체? 웰시 래빗이 뭐길래│마루 밑 아리에티(2010)
19 고등학생 우미가 하숙집의 영양을 책임진다…!│코쿠리코 언덕에서(2011)
20 밥상 위엔 고등어, 하늘 위엔 비행기│바람이 분다(2013)
21 나무처럼 견디며 자연의 먹거리로 채우는 마음│가구야 공주 이야기(2013)
22 여름의 부엌에서 소환! 히야시소멘│추억의 마니(2014)
23 셰퍼드 파이는 정말 맛있다│아야와 마녀(2020)
24 갓 구운 빵에 얹은 그리움의 기억│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2023)

참고자료

저자 소개 1

저무비키친

관심작가 알림신청
 
영상으로 영화와 애니메이션 속 이야기를 풀어내는 크리에이터. 유튜브 채널 ‘무비키친’을 통해 이야기 속 음식을 재현하며,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을 탐구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228g | 125*210*30mm
ISBN13
9791159259906

책 속으로

『하울의 식탁과 달걀 프라이』는 단순히 레시피를 모은 요리책이 아니다. 한 장면에서 떠오른 냄새, 한 대사 속에서 느껴진 온기를 조금씩 끓이고 굽고 식히며, 나만의 언어로 옮겨 담은 기록이다.
누군가에겐 애니메이션이, 누군가에겐 음식이 먼저 다가올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책을 덮을 때쯤엔, 그 두 세계가 맞닿은 자리에 ‘이야기’라는 온기가 남아 있기를 바란다. 지브리를 사랑하는 사람도,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도 잠시나마 나와 같은 자리에 앉아 온전히 충만해지길…!
--- 「저자 서문」 중에서

〈천공의 성 라퓨타〉로 시작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까지 지브리 영화 속에는 정말 맛있어 보이고 꼭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지브리’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지브리 OST’ ‘지브리 5대 미남(?)’ ‘지브리 음식’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항상 따라붙는다.
만화 속에 등장하는 고기들은 대체로 크기가 과장되어 있고, 외형은 매우 독특하다. 손으로 들고 뜯어먹어야 할 만큼 큼직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원시적인 식욕을 자극하는 스타일이다. 해적 도라가 먹었던 음식도 그런 만화스러운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 나이가 많아 치아가 부실했던 도라도 문제없이 뜯어먹을 수 있었던 걸로 보아, 이 음식은 고기라기보다는 햄에 가까운 음식이 아닐까 추측한다.
--- 「‘햄과 스튜, 그리고 전설이 된 달걀 토스트: 천공의 성 라퓨타(1986)’」 중에서

덴부(でんぶ)는 찌거나 삶은 생선 살을 잘게 부숴 포슬포슬하게 만든 뒤 양념한 음식이며, 덴부를 벚꽃처럼 연분홍색으로 물들인 것을 사쿠라덴부라고 한다. 사쿠라덴부는 보통 후리가케(ふりかけ)처럼 밥이나 초밥, 지라시즈시(ちらし司)에 고명처럼 뿌리거나 섞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는 인스턴트 식품으로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먹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단맛이 강해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기도 하다.
사츠키의 도시락을 재현하려고 마음먹었을 당시, 인스턴트 사쿠라덴부를 구매해 도시락을 만들까도 고려했었다. 하지만 영화 배경과 장소 등을 감안했을 때, 사츠키는 사쿠라덴부를 직접 만들었을 것 같았다. 전통 방식으로 직접 만들어보니 인스턴트 덴부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아주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옹기종기 모여 앉아 먹는 할머니의 오하기: 이웃집 토토로(1988)’」 중에서

키키는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바람을 뚫고 배달을 완료한다. 그러곤 바로 앓아눕는다. (그럼 그렇지….) 얼핏 보기엔 키키가 오랜 시간 비를 맞았기 때문에 병을 얻은 것처럼 보였지만 나는 어쩐지 다른 이유로 키키가 아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하기까지 키키가 홀로 겪어내야 했던 내적 불안감, 긴장감, 초조함, 상실감, 외로움 같은 감정들이 비를 맞았다는 핑계로 표출된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키키는 처음 도시로 이사 왔을 때처럼,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처음 우유죽을 만들어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을 때, 구독자들은 이것이 타락죽과 비슷한 음식이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 겉보기에는 두 음식이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나는 이 둘이 완전히 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 「'감기 걸렸을 땐 잘 먹어야 해, 오소노 씨의 우유죽: 마녀 배달부 키키(1989)’」 중에서

인간이 추진한 개발로 인해 너구리들의 보금자리인 자연이 훼손되었다. 삶의 터전을 잃은 너구리들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인간의 개발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현대 문명의 편리함을 거부하는 너구리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편리해서 찾아 먹는 패스트푸드인 맥도널드 햄버거를 아주 좋아한다.
햄버거는 강경파 너구리조차 사로잡을 만큼 강력하고 유혹적인 음식이었다. “인간을 몰아내야 한다!”라고 소리치다가도 햄버거와 감자튀김 앞에선 언제 그랬냐는 듯 먹어 치우기 바빴다. 영화를 보면서 처음에는 그냥 좀 우스꽝스럽다고만 느꼈는데, 생각해보니 탄소중립을 외치면서 물티슈의 편리함을 버리지 못하는 나도 마찬가지인가 싶어 얼굴이 화끈거렸다.
--- 「‘절대 못 잃어, 맥도널드 햄버거: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1994)’」 중에서

지금부터 소개할 음식은 지코보가 아시타카를 시장에서 구해준 뒤 동굴에서 함께 먹은 미소 죽이다. 미소 죽은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지코보가 쉽게 지니고 다닐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해 만든 간단한 음식인데, 별 기대 없이 만들어 먹었다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꽤 놀랐다. 한국 된장에 비해 염도가 낮은 미소를 넣었기 때문에 이 죽은 맛이 순하고 목넘김이 편안하다. 먹고 난 뒤에는 속이 따뜻해진 걸 보니 아시타카의 허한 마음을 가볍게 달랠 수 있었던 좋은 음식이 아니었나 싶다.
미소 죽이 나오는 장면을 자세히 보면 죽에 들어가 있는 정체 모를 건더기들이 눈에 띈다. 이게 파 같기도 하고, 다시마 같아 보이기도 해서 처음 만들 때 재료 선택에 조금 고민했었다.
--- 「‘아시타카의 허한 마음을 달래준 지코보의 미소 죽: 모노노케 히메(1997)’」 중에서

지브리 영화를 모두 통틀어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만큼 음식이 많이 나온 영화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속 음식을 따라 한 영상이 여기저기 많이 있다. 음식에 대한 묘사가 구체적이고 인상적이어서 나도 여러 번 재현했었다. (중략) 영화 속 많은 음식은 지금까지도 지브리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실제로 치히로의 부모님이 먹었던 음식이라고 여겨지는 ‘대만의 로우위엔(肉圓)’을 검색해보면 엄청난 양의 자료가 쏟아져 나온다. 지브리 피셜에 따르면, 치히로의 부모님이 먹었던 음식은 ‘이계의 매우 맛있어 보이는 정체불명의 음식’이라는 설정이었다고 한다. (중략) 시오 오무스비(おむすび)는 ‘소금 주먹밥’이라는 뜻으로, 하쿠가 치히로에게 주었던 그 ‘눈물의 주먹밥’이 바로 시오 오무스비이다. 오무스비는 우리가 잘 아는 오니기리와 같은 음식으로, 일본에서는 지역이나 가정에 따라 명칭을 다르게 부른다고 한다.
--- 「‘가마 할아범의 소박한 호사, 새우튀김덮밥: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중에서

햄버그스테이크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단골로 등장하는 음식이다. 이 음식도 대표적인 ‘요쇼쿠’(서양식을 일본식으로 변형한 요리)로 서양식 음식이 유입되던 시기인 메이지 후반에 들어와 일본 가정식으로 자리잡았다. 지금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여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패밀리 레스토랑, 학교 급식, 전문 햄버그스테이크 레스토랑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그러니 일본 애니메이션에 햄버그 스테이크가 자주 등장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고양이의 보은〉에서도 햄버그스테이크가 나오는데, 가정식으로 발전된 만큼 만드는 방법도 아주 간단하니 기회가 된다면 모두 만들어보길 바란다.
--- 「‘고양이한테 먹이면 안 돼요, 물고기 쿠키: 고양이의 보은(2002)’」 중에서

뒤죽박죽 어지러운 공간에서 먹을 만한 음식을 찾는 마르클, 하울이 아니면 다룰 수 없는 캘시퍼를 쉽게 다루는 소피, 달걀 껍데기를 맛있게 먹어 치우는 캘시퍼, 그리고 우아하고 부드럽게 달걀 프라이를 해내는 하울까지. 절대로 그냥 만들어진 장면이 아닐 것이다. 이런 이유를 포함해 내가 이 장면을 좋아하는 이유는 몇 가지 더 있다. 하울 정식이 만들어지던 곳이 어떤 곳인가? 하울의 심장인 캘시퍼가 머무는 중요하고 은밀한 장소가 아닌가! (중략) 구글에서 하울 정식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약 342,000개의 검색 결과가 나온다. 이미지부터 영상까지 정말 어마어마한 양이 쏟아진다. 이쯤 되면 영화를 안 봤어도 하울 정식이 뭔지는 누구나 알 것 같다. 소피와 하울이 처음으로 함께 먹는 이 요리의 이름을 누가 붙여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기막히게 잘 만든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략) 소피가 할머니가 된 직후 집을 떠나면서 챙겼던 음식도 빵과 치즈였다. 빵의 모양은 다소 거칠고 투박해 보였으며, 색은 통밀이나 호밀로 만든 것처럼 진한 색이었다. 손으로 쉽게 뜯어먹었던 것으로 보아 바게트류의 질긴 빵은 아닌 듯했다. 치즈는 구멍이 뚫린 세모 모양 덩어리 치즈로,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등장하는 그런 치즈다.

--- 「‘하울 정식, 영화보다 더 유명한 한 끼: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하울 정식에 담긴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지친 하루를 위로하는 ‘지브리 식탁’


달걀 프라이가 지글거리는 따끈한 아침 식사, 청어가 삐죽 튀어나온 할머니의 케이크, 마음이 가득 담긴 점심 도시락. 애니메이션 속에서 스쳐 지나간 음식을 다시 꺼내 현실의 식탁을 채우고, 그 과정에서 느낀 감정과 이야기를 『하울의 식탁과 달걀 프라이』에 차곡차곡 담았다. 저자는 이 책을 “한 장면에서 떠오르는 냄새, 한 대사 속에서 느껴진 온기를 나만의 언어로 옮겨 담은 기록”이라고 소개한다. 누군가에게는 애니메이션의 추억이 먼저 떠오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음식의 향이 먼저 스며들겠지만, 책을 덮고 나면 결국 두 세계가 맞닿으며 ‘이야기’라는 온기가 남기를 바란다는 진심을 곳곳에 담았다. 〈천공의 성 라퓨타〉 전설의 달걀 토스트, 〈마녀 배달부 키키〉의 청어 호박 파이와 오소노 씨의 우유죽, 〈붉은 돼지〉의 뽀모도로 스파게티, 〈이웃집 토토로〉 할머니의 오하기 등 지브리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음식과 함께 그 레시피도 함께 소개한다. 이는 단순한 영화 요리 재현을 넘어, 애니메이션 속 감정과 현실의 경험이 자연스레 이어지는 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지친 하루 끝, 마음이 허기질 때 펼쳐보면 마음을 밝혀줄 장면 하나, 맛있는 냄새로 떠오르는 기억 한 조각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 지브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이 책이 ‘따뜻한 마음 한 그릇’을 건넬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

* 본 도서는 스튜디오 지브리 또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공식 출판물이 아니며, 애니메이션과 음식에 대한 작가 개인의 해석과 감상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리뷰 총점 9.8
한줄평 총점 9.4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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