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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부 결단의 순간 1장 고요한 밤 2장 깨어 있는 사람들 3장 정의로운 분노 4장 정당, 노조, 사회단체 그리고 책임자의 자리 2부 국회로 가는 길 1장 두려움 속에서 일어나다 2장 멀리서 온 사람들 3장 길 위의 만남, 연대의 예감 4장 국회 앞 만남과 연대 5장 그들을 움직인 것 3부 내란을 막아내다 1장 국회를 봉쇄한 경찰 2장 블랙호크와 계엄군 국회 침입 3장 맨몸 바리케이드 4장 대오를 갖춘 시민들 5장 최후의 저지선 로텐더홀 6장 계엄 해제 의결과 ‘2차 계엄’ 7장 잠들지 않은 새벽 4부 그들은 누구인가? 1장 ‘12.3시민’ 얼굴 2장 시민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3장 다시 만날 세상 5부 12.3과 민주주의의 미래 1장 12월 3일과 ‘광주’ 2장 시민들이 본 한국 민주주의 3장 약속의 정치와 기억의 전승 12.3시민 313인이 전하는 한마디 참고자료 감사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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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의 편집자입니다.
2025-12-04
1년 전 그날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날 내란군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상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그날,
내란을 막기 위해 그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그 자리에 섰던 분들을 기억합니다.
이 책은 그날 그곳에서 내란군을 막아내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냈던 시민들에 대한 작은 헌사 같은 것입니다.
12?3 시민들에 대한 깊은 감사와 존경을 담아 이 책을 세상에 선보입니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실천은 행동으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기록하고, 기억하고, 성찰하고, 전승해야 한다.”
이 책이 혹여 희미해지고 있을지도 모를 내란의 밤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
기록하고, 전승하는 데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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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씨발 새끼!”
어머니의 입에서 날카로운 쌍욕이 터져나왔다. 내성적인 성격에 항상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어머니가 그런 소리를 낸 건 처음이었다. 옥채원은 잠이 확 달아났다. 그날 아침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터라 시차 때문에 종일 자다깨다를 반복하던 그는 벌떡 일어나 거실로 뛰어갔다. 어머니의 시선이 향한 TV 화면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 p.13 국회로 가겠다는 아내를 혼자 보낼 수 없어 따라나선 정우진은 운전대를 잡은 팔이 덜덜 떨렸다. “내가 정말 죽을 수도 있는 자리에 갈 수도 있겠다.” --- p.73 이남표가 전화를 걸어 국회로 간다고 알려주자 아내는 자기도 가겠다고 했다. 이남표는 말렸다. 중학생 딸 때문이었다. “애도 아직 어린데 집에 있어라. 누군가는 애를 키워야 하지 않냐? 부모가 다 없으면 어떡하냐? 하다못해 둘 다 끌려가면 애 밥은 누가 챙기며, 당장 내일 아침에 학교 가야 되는데 어쩌냐?” --- p.79 황인선을 태워다준 기사도 택시비를 받지 않았다. “아저씨 저, 국회 앞으로 가주세요”라고 한 것 외에는 별다른 대화를 하지 않았다. 순복음교회 근처에 내리면서 돈을 꺼내자 기사는 “그냥 가세요, 몸 조심하십시오” 하고 떠났다. --- p.102 계엄은 시간 싸움이니까…… 일단 국회를 빨리 막으면 그거는 1분을 벌면…… 걔네들의 10분을 늦춘다.(전유섭) 무슨 수를 써서라도 틀어막아야 된다.(이현무) 국회의원이 만약에 못 들어가 이렇게 막고 있으면 내가 대신 몸빵을 해서 시간을 좀 벌어야지.(임동균)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가서 내가 엎드리면 엎드리고, 발판이 된다면 발판이 돼서 무조건 넣어줘야겠다.(이현숙) --- p.117 “두두두두!” 공기가 찢어지고 밤하늘이 진동했다. 깜짝 놀란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 “아, 진짜 죽이러 왔구나…….” 김은결은 하늘을 올려다본 채 중얼거렸다. --- p.147 김동휘는 그때가 가장 공포스러웠다. “차량이야 몸으로라도 막을 수 있지만 헬기는 우리 힘으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두려움과 동시에 무력감”이 밀려왔다. --- p.149 몸과 몸이 부딪히는 동안 누군가는 군인을 때렸고, 누군가는 “때려선 안 된다”고 말렸다. 젊은 남성이 욕을 퍼붓자 나이 지긋한 시민이 그러지 말라고 달랬다. 박미정에게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군인들이 이 정도로 소극적인 것은 의지가 없는 거라고, 군인들도 명령받고 와서 그런 것이니 자극하지 말라고. 자극해서 좋을 게 없고, 자극해서 흥분하면 다치는 것은 우리라고 말리셨어요.” 한 중년 여성은 군인을 붙잡고 울었다. “이러지 말라고, 이거 나쁜 거라고, 진짜 이러면 안 된다고.” --- p.204 로텐더홀의 긴장은 극에 달했다. 언제, 어디서 계엄군이 들이닥칠지 알 수 없었다. 윤상은은 보좌진과 당직자들을 모아 본회의장 앞에 스크럼을 짰다. 모두 4겹이었다. …… 보좌진은 스크럼을 짜고, 소화기를 줄지어 세웠다. 안전핀은 이미 뽑혀 있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사용할 각오였다. 맨 앞에 선 윤상은에게 남은 생각은 하나였다. “여기가 뚫리면 끝이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 누군가는 기도를 했고, 누군가는 “몇 분만 더 버티자” 이를 악물었다. 1분, 1초가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짧은 순간이 영원 같았다. --- p.225 내란의 밤에 국회 앞으로 달려나간 12.3시민은 성별과 나이, 직업, 거주지역, 정치적 지향과 지지 정당, 성정체성, 경제 수준과 학력 등 평소 사람들을 구분하는 범주에 상관없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p.304 내란의 밤,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자문하던 시민들에게 ‘5.18 광주’는 내면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기억의 원형이자 정체성의 핵심이었다. --- p.310 성경헌은 일상에서 “작은 형태의 계엄”을 겪는 사람들을 떠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루아침에 삶의 자리에서 쫓겨나고, 날마다 먹고살 걱정으로 눈을 뜨는 사람들, 그런 걱정에서 벗어나고 싶은 작은 소망을 지키려다 공권력에 치이는 이들의 일상이야말로 ‘계엄’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 p.389 12월 3일 국회 앞 시민이 도달한 감정 상태는 ‘민주주의의 커뮤니타스’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순간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 사이에 형성된 커뮤니타스를 통해 민주주의가 재생하는 장면이었다. --- p.401 그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 “그저 옳다고 믿은 일”, “머릿수”나 “쪽수”를 보탠 것, “n분의 1”을 한 것, “시민군 2”의 배역이라고 표현했다. 이것이 ‘12.3시민’이 인식하는 자신들의 모습이자 실체였다. --- p.402 12월 3일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을 수 없게 됐다. 시민이 지켜낸 국회와 그 덕분에 출범한 민주정부는 민주주의를 쇄신하고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약속의 섬을 만들어야 한다. 시민의 삶을 안정시키고 민주주의의 토대를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계약이 그 약속의 섬이다. --- p.415 민주주의를 지키는 실천은 행동으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기록하고, 기억하고, 성찰하고, 전승해야 한다. 12.3시민은 내란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경험을 증언하고 전승하는 기록의 주체다. --- p.416 광주가 12.3시민을 낳았듯 12.3시민의 이야기가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약속의 정치로 뒷받침될 때, 한국의 민주주의는 스스로 쇄신하며 자신을 구원할 힘을 갖게 될 것이다. 12월 3일의 기록이 ‘일회적 사건의 연대기’에 머물지 않고 시민의 윤리를 전승하는 이야기가 될 때, 우리는 역사에 대한 책임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p.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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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모르겠네. 왜 나갔지? 양심 같은 거 아닐까요?
사람이라면 최소한 가져야 되는 양심…….” “위험하다면 제가 그 앞에 있는 게 낫죠. 살 만큼 살았으니 희생돼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죽거나 다치거나 하더라도, 군인들이 들어가는 걸 한 걸음이라도 늦출 수 있다면 의미가 없지는 않다고 생각했어요.” “암울한 세상에서 빛을 발견한 느낌이에요. 이 사람들과 함께 힘을 내서 살아야겠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게 왜 무너졌는가, 그거를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내란의 밤, 313명 시민의 목소리로 재구성한 최초의 시민사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7분, “비상계엄 선포”라는 한 문장이 한국 사회를 흔들었다. 『내란의 밤, 시민의 기록』은 그날 밤 국회로 달려가 내란군을 막아낸 시민 313명의 증언을 기록한 책이다. 〈진실의 힘〉이 2025년 2월부터 7월까지 313명을 면담하고 A4 용지 1만여 장의 녹취록을 분석해 만든 최초의 시민사(people’s history)다. 국회 앞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시민들은 왜 집을 나섰는지, 어떤 두려움, 분노, 연대가 길 위에서 피어났는지를 구체적 장면과 육성으로 기록했다. 이 책은 단순한 사건의 재현을 넘어, ‘광주’ 이후 처음으로 “시민이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가 된 밤”을 집단적으로 복원해낸 기록이다. “그날 밤, 국회 앞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내란세력은 ‘평화로운 계엄’ 운운하며 “그날 밤 아무 일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시민들의 목소리로 그 주장에 답한다. 313명의 심층 인터뷰, 현장 사진과 영상, SNS 대화 기록, 내란사건 공소장을 토대로 그날 밤을 복원했다. 경찰버스와 기동대로 봉쇄된 국회, 707특임단을 실은 블랙호크 헬기 3대가 국회 상공을 뒤흔든 순간 시민들은 “아, 진짜 죽이러 왔구나”, “광주 어게인이다!”라고 생각했다. 야간투시경과 소총으로 무장한 707특임단의 의사당 난입, 국회 담을 넘어 침입하려는 1공수여단을 맨몸으로 막아선 시민들, 로텐더홀을 지키기 위해 소화기 핀을 뽑은 채 스크럼을 짠 보좌진들. 이 책은 내란의 밤에 대한 증거이자 증언이다. 그들은 누구인가 〈강철부대W〉를 보던 시민들은 자막에 뜬 “비상계엄”을 방송 CG 사고로 착각했다. 유튜브를 보던 시민은 “딥페이크 아니야?”라며 검색을 반복했다. 그러나 사실임을 확인한 순간, 두려움을 물리치고 일어섰다. “내가 대신 몸빵을 해서라도 시간을 좀 벌어야지.” “당연히 가야 되지 않겠나?” 시민들은 길 위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연대의 마음을 느꼈다. 지하철 9호선, 한 시민이 외쳤다. “지금 국회가 침탈당했습니다! 함께 갑시다!” 여러 시민이 답했다. “저도 갑니다!” “저도요!” 『내란의 밤, 시민의 기록』은 사건의 재구성을 넘어, 그 시민들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거쳐 ‘시민’이 됐는지, 어떤 민주주의를 바라는지를 담았다. 12월 3일 국회 앞으로 달려간 이들은 정치적 성향, 성별, 세대, 직업, 지역을 넘어 “민주주의를 지키는 시민”이라는 새로운 공적 정체성을 보여준다. 바로 12.3시민이다. 시민이 바라는 민주주의 시민들은 무엇을 지키려 한 것일까? 313명의 목소리는 겸손하지만, 그들이 꿈꾸는 사회는 구체적이다. 극심한 불평등이 해소되고, 약자가 보호받으며, 혐오 대신 연대가 작동하는 사회. 시민이 다시 거리로 나가지 않아도 제도가 민주주의를 지키는 나라. “약속은 불확실성의 바다에서 인간 사회가 발 딛고 설 수 있는 섬을 만드는 행위다.” 313명의 시민은 12월 3일 밤의 기억과 함께 정치에 대한 요청을 던진다. 혐오가 아닌 공공선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정치, 경제적 정의와 사회적 연대에 기반한 새로운 사회계약. 시민의 힘으로 지켜낸 국회와 민주정부는 시민의 헌신이 낳은 민주주의를 제도적 약속으로 완성해야 한다. “광주가 12.3을 불러냈듯이 12.3은 또 다른 세대를 부를 것이다” ‘80년 광주’가 한국 민주주의의 도덕적 뿌리라면, 12.3시민은 그 뿌리를 현재로 이어온 사람들이다. 이 책은 오늘 한국의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주체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이며, ‘광주’에 뿌리를 둔 민주주의 정신이 그들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록해주십시오. 기억해주십시오. 두고두고 이야기해주십시오.” 시민들은 12월 3일 새벽 이렇게 말했다. “1980년 기록이 살아남아 2024년을 구했듯, 우리의 이야기가 미래의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는 한 시민의 말은 313명 시민의 생각을 대변한다. 기억은 개인의 것이지만, 말하는 순간 공적 세계가 된다. 이 기록은 앞으로 닥칠 어떤 위기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사회적 약속이 될 것이다. 『내란의 밤, 시민의 기록』의 구성 1부 「결단의 순간」은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공포가 결단으로 이어지고, 전국 각지에 동시다발적 공분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정리했다. 2부 「국회로 가는 길」은 길 위에서 시민들 사이에 형성된 공감과 연대를 그렸다. 3부 「내란을 막아내다」는 국회 앞과 국회의사당 안에서 내란군 및 경찰과 맨몸으로 맞선 시민들의 절박한 저항을 기록했다. 그들은 그렇게 ‘민주주의를 지키는 시민’으로 거듭났고, 우리는 그들에게 ‘12.3시민’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4부 「그들은 누구인가」는 313명의 삶을 통해 ‘12.3시민’의 형성과정을 살펴봤다. 5부 「12.3시민과 민주주의의 미래」는 시민들이 본 내란의 원인과 우리 사회의 과제를 정리했다. 부록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12.3시민 313인이 전하는 한마디’가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