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도용의 건축가 이야기
서문 1장 집은 왜 늘 ‘나중 문제’가 되는가 2장 꿈을 이루는 집의 조건 ? 평면, 빛, 바람, 동선 3장 건축가의 눈으로 다시 보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4장 늙어가는 몸과 집 ? 계단, 문턱, 욕실, 부엌의 재설계 5장 도시 한복판에서 찾는 작은 한옥적 삶 6장 예산 안에서 꿈을 남기는 기술 ? 현실적인 집짓기·리모델링 전략 7장 나와 가족의 삶을 바꾸는 생활 동선 디자인 8장 집을 바꾸지 않고도 집을 바꾸는 방법 ? 오늘 당장 시작하는 작은 개조 에필로그 내 남은 생을 맡길 한 채의 집을 상상하며 |
|
집 이야기만 나오면 통장 잔고와 대출 한도부터 떠오르는 시대에, 우리는 정작 “지금 이 집에서 나는 몇 살까지 숨이 편할까”라는 질문을 거의 하지 않는다. 『건축가 이야기』는 집을 재테크나 인테리어 대상이 아니라, 늙어가는 몸을 끝까지 책임져 줄 한 채의 그릇으로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인문 에세이다. 저자는 강의와 상담, 수많은 집 방문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왜 집이 늘 ‘나중’으로 밀려나는지, 익숙함이 어떻게 위험을 숨기고 있는지,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각각 어떤 삶의 리듬을 강요하는지 차분히 보여 준다. 특히 계단과 문턱, 욕실과 부엌, 현관과 거실 사이의 작은 단차들이 어떻게 노년의 안전과 존엄을 위협하는지, 그리고 그 지점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구체적인 동시에 실천적이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도, 거대한 신축 계획이 없어도, 오늘 당장 집 안에서 무엇을 먼저 바꾸어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제시하는 6장과 8장은 “집을 바꾸지 않고도 집을 바꾸는 법”을 찾는 독자에게 강력한 안내서가 된다. 이 책의 장점은 어느 한쪽을 이상화하지 않는 균형감에 있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한옥적 삶과 도심의 편리함 사이에서 저자는 독자가 스스로 “내가 맡기고 싶은 것과 직접 책임지고 싶은 것”의 경계를 그리도록 돕는다. 집을 옮길 계획이 당장은 없더라도, 현관 옆에 벤치를 하나 들이고, 욕실 바닥 질감을 바꾸고, 햇빛이 머무는 자리에 의자 하나를 두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책, 나와 부모의 노후를 위한 집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 가장 먼저 펼쳐야 할 책으로 자신 있게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