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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밤 007
진달래꽃 025 불 꺼진 창의 시 059 천도리 면사포 095 세발낙지 132 까마귀 158 안녕, 새끼곰 190 물푸레나무 216 홀리데이 요르단 244 해설 / 전상기 274 작가의 말 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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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까마귀」의 화자는 소설가인 나, 자신이다. 나는 1995년경 조선소 관리 직원으로 인도 마드리드 인근의 정유공장으로 이어지는 해상원유배관 설치작업을 하는 바지선에서 일했다. 400여 명의 작업자가 두 대의 바지선에 나뉘어 여섯 달 동안 일을 했고, 부식은 연락선이 육지에서 실어다 주었다. 24시간 2교대, 6개월간 바지선의 그 누구도 땅을 밟지 못했다. 개중엔 정신이 이상해져 강제로 하선 되는 젊은 기사도 있었고, 밤중에 선실 문을 박차고 들어와 술을 내놓으라고 칼로 위협하던 자도 있었다. 그전까지 해상 설치작업을 하던 일본 기업은 정신이상자가 생기자 철수하고 대신 우리가 시작했다고 한다. 작업자들은 갓 입대한 신병들처럼 집에 돌아갈 날만을 기다렸다. 주방에서 조리사들은 말없이 일했고, 까마귀는 헬리데크Helideck 아래에 두 마리가 있었다.
- 배철환, 「작가가 밝히는 내가 쓴 소설」 중에서 |